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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금남로 삼복서점 앞에서 열린 `이라크 전쟁피해자 증언대회’에서 아름나라 예술단 아이들이 반전·평화의 내용을 담은 노래공연을 하고 있다. 박영철 기자 photo@gjdream.com |
<전쟁과 싸움을 모두 멈추게 하세요. 어린이 얼굴에 웃음이 되살아요. 비행기 폭탄을 모두 멈추게 하세요. 어린이 눈에 웃음이 되살아나요…>
5일 오후 2시 동구 금남로 1가 삼복서점 앞에서 `부시·블레어·노무현 전범 민중재판 광주·전남 준비위원회’ 주최로 열린 `이라크 전쟁피해자 증언대회’에서 참교육 학부모회 `아름나라 예술단’ 어린이들은 명분 없는 이라크 전쟁을 중단을 호소했다. 이날 어린이들이 부른 노래는 `전쟁’. 옛 유고 체첸지역 이바라(11) 어린이가 쓴 글에 고승하씨가 곡을 붙였다.
이날 증언대회에는 이라크 팔루자 현지에서 의료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는 하이셈(36·의사)씨와 살렘(42·이라크 적십자사 매니저)씨가 이라크 전쟁의 실상을 광주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참석했다. 이들은 강대국의 석유 전쟁에서 한국군이 철수하기를 희망하며 이라크 평화를 위해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부시 미국 대통령, 블레어 영국 총리, 노무현 대통령을 전쟁범죄자로 고발하는 기소장 쓰기 운동도 함께 전개됐다.
첫 번째 기소인으로 나온 조현옥 시인은 “지난 50년 한국전쟁 때 우리 국민은 미군의 저격물이고 공격 목표물에 불과했다”며 “그런데 단지 석유를 빼앗기 위해 수많은 이라크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는 것은 양심과 도덕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 파병 연장 방침은 전쟁범죄의 연장인 만큼 당장 철군 일정을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학영(남원 송동초등 6년)양은 “미국은 이라크가 위험한 무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전쟁을 벌였지만 아무런 무기를 발견하지 못하고 죄 없는 어린이들을 죽이고 있다”면서 “세계에서 가장 나쁜 나라는 미국, 영국 그리고 자이툰 부대를 파병한 한국을 꼽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범 준비위원회는 12일 서울에서 기소인 대회를 갖는 한편 이라크 전쟁 발발 2주년이 되는 오는 2005년 3월 20일 터기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국제 전범 민중법정에 기소장을 갖고 참가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증언대회에서는 이라크 전쟁 실상을 고발하는 `애기 플라타너스’ 포퍼먼스, `아름나라 예술단’ 율동 공연, 파병 연장안 반대 운동 등이 함께 펼쳐졌다.
이석호 기자 observer@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