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본부 게시판에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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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병원원내하청지부 파업 45일만에 타결!

○ 보건의료노조 전남대병원원내하청지부는 파업 45일째인 4월 30일 오후 10시 30분경 11시간의 마라톤교섭 끝에 거산개발과 잠정합의했다.

○ 잠정합의의 주요내용은 △해고된 15명 전원 복직 △해고기간 중 임금 5200만원 지급 △삭감된 임금 원상회복(미지급된 식비, 격려금, 휴가비는 2004년 9월 1일부터 소급 지급, 위험수당 및 특별구역수당은 5월 1일부터 지급, 상여금은 2005년 9월 1일부터 지급) △정년확정 (60세로 하되 44년 출생자와 45년 전반기 출생자는 2006년 6월 30일 퇴직, 45년 하반기 출생자는 2006년 12월 31일 퇴직) △회사 소속 사업장간 배치전환시 노조와 사전 합의 △민형사상 책임 불문 △나머지 단체협약은 매주 1회 금요일 교섭 등이다.

○ 전남대병원원내하청지부는 5월 1일(일) 오전 9시 미화부 파업조합원 전체회의를 열어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하고, 가결될 경우 전남대병원앞에서 개최되는 5.1절 노동자대회에 참가한 후 천막과 플래카드, 소자보 등을 깨끗이 철거할 예정이며, 5월 2일(월) 오전 11시 조인식을 갖고, 조합원 교육을 실시한 후 그동안 이번 투쟁에 함께 하고 지원연대했던 분들을 모시고 투쟁승리 보고대회 및 현장복귀 결의식을 갖기로 했다.

○ 전남대병원원내하청지부와 거산개발이 잠정합의함에 따라 지난 4월 11일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가 20일째 단식투쟁중인 윤영규 위원장은 5/1일부터 단식농성을 풀고, 4/21일부터 시작한 병원장실 농성과 열린우리당 광주시당 사무실 농성도 해제할 예정이다.

○ 이번 투쟁을 통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성과를 만들어냈다.
(1) 15명 해고자 전원을 복직시켜냄으로써 도급업체의 집단해고의 횡포를 근절하고, 노조무력화 음모를 막아냈다.
(2) 해고기간 중 임금을 쟁취함으로써 해고자에 대한 임금갈취를 막아내고 해고자의 생존권을 지켜냈다.
(3) 삭감된 임금을 회복함으로써 하청노동자에 대한 저임금 노동착취를 근절하고 일방적인 임금삭감을 막아냈다.
(4) 무엇보다도 노조탄압을 극복하고, 보건의료노조 내 하나밖에 없는 하청지부 노동조합을 사수했다.
(5) 집단해고 속에서도 6개월에 걸친 끈질긴 투쟁과 45일간의 파업투쟁을 승리로 만들어냄으로써,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의 고용안정과 근로조건 개선의 계기, 하청업체의 부당한 횡포와 탄압을 사회적으로 폭로하고 쟁점화하는 계기를 만들어냈고, 하청과 원청이 함께 하는 비정규직 투쟁의 모범을 만들어냈다. 이를 통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비정규직 투쟁에 희망을 줄 수 있게 됐다.

○ 이번 전남대병원원내하청지부의 파업투쟁은 △노조탈퇴압박, 대체인력 투입, 집회금지 가처분 신청, 병원내 공권력 배치 등 악랄한 탄압을 뚫고 완강하게 투쟁한 전남대병원원내하청지부 조합원들의 영웅적인 투쟁 △로비농성과 지부장 단식농성, 끊임없는 현장순회와 선전전 등 투쟁의 처음부터 끝까지 전남대병원지부가 함께 한 모범적인 원청-하청 연대투쟁 △3차례의 집중투쟁과 투본설치, 상황실 설치, 전 조직적인 모금운동, 위원장 무기한 단식농성 등 조직의 총역량을 집중한 보건의료노조의 전면투쟁 △수차례의 집회와 전남대총장과 전남대병원을 대상으로 한 항의투쟁 등 비정규직 투쟁의 모범사례를 만들어온 민주노총 광주전남지역본부의 집중연대투쟁 △수많은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의 아름다운 연대투쟁이 만들어낸 성과이다.

○ 그러나, 이번 투쟁 과정에서 △정년 일부 축소 △임금 소급시기 일부 양보 △그동안 지급받지 못한 임금 일부 포기 등 노조측이 불가피하게 양보할 수 없었던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우리는 최선을 다해 투쟁했지만, 끝까지 채용불합격이라고 주장하는 거산개발에 맞서 15명 해고자 전원복직을 확보하고, 해고자에 대한 위로금을 선심쓰듯 지급하려는 거산개발에 맞서 해고기간 중 임금을 기본급 기준으로 확보하고, 일방적으로 거산개발이 삭감한 임금을 원상회복하는 데 집중하면서 불가피하게 일부 사항들을 양보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것은 도급업체가 바뀌더라도 고용승계, 노조승계, 단협승계, 임금과 근로조건 저하 금지 등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의 근본적인 고용안정대책을 마련하는 투쟁, 더 나아가서는 직접고용화투쟁으로 발전시켜나가야 할 것이다.

○ 이제 45일간의 파업투쟁을 끝내고 조합원들은 5/3일 업무에 복귀하며, 해고된 15명의 조합원들은 7개월만에 복직을 쟁취하여 5/6일 당당하게 업무에 복귀한다. 그동안 전남대병원원내하청지부 파업투쟁이 승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이후 악질적인 도급업체의 착취와 탄압 근절, 하청노동자의 고용안정과 근로조건 개선, 이 땅 비정규직 노동자의 고용안정과 정규직화를 위한 위대한 행진에 함께 할 것을 약속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