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폭탄 테러에 대한 성명서
우리는 어제 오전(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벌어진 참사의 희생자들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한다. 이 공격으로 현재까지 최소 4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은 세계 반전 운동의 가장 강력한 중심 가운데 하나였다. 아마도 어제 공격의 희생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부시와 블레어의 전쟁과 점령에 반대하는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매우 유감스럽게도 공격은 아침 출근 시간대에 이루어졌다. 이 때문에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직장과 학교에 가던 평범한 사람들이 희생당했다.
이와 같은 무고한 민간인들에 대한 비인도적 공격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이러한 공격은 전쟁과 점령을 종식시키기 위한 투쟁에 전혀 이롭지 않다.
영국 정부는 테러에 응징하는 방식으로 이번 사건에 접근해서는 안 된다. 이는 또 다른 피의 보복을 불러올 뿐이다.
사실, 이번 참사의 근원적 책임은 영국 정부에게 있다. 미국과 영국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이고 있는 점령 정책이 테러 세력들을 더욱 성장시켜 온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러한 참사의 재발을 막는 최선의 길은 점령을 중단하고 당장 군대를 철수하는 것이다. 나아가 갈등의 요소를 없애고 평화의 조건을 만들어가기 위해 전 세계는 노력해야 한다.
한국 정부도 이라크 점령 정책에 대해 이제는 진지하고 재고해야 한다.
한국 정부는 국민 다수가 반대했음에도 세계 3위 규모의 군대를 이라크에 파병했고, 자이툰 부대의 임무를 확대하려 하고 있다.
이러한 조처는 반전 운동이 거듭 경고해 온 위험 ― 스페인 마드리드와 이번 런던 참사 같은 재앙 ― 을 더욱 부추길 것이다. 정부는 지금 당장 자이툰 부대를 철수하고 점령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
우리는 정부가 테러 위협을 빌미로 민주적 시민적 권리를 제한하려는 그 어떤 시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영국의 희생자들에게 다시 한번 애도의 뜻을 전하며, 우리는 이러한 비극의 원인인 전쟁과 점령을 종식시키기 위한 노력을 배가할 것을 다짐한다.
2005년 7월 8일 파병반대국민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