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과 차별, 전남도청이 부끄럽습니다.


1. 공무원과 같은 업무에 12시간 일해도 한달 60여만원. 민주와 인권은 없고 부끄러운 차별과 멸시만..
80년 5월 광주항쟁의 중심, 민주와 인권의 상징 전남도청. 그러나 전남도청에 최소 권리마저 박탈당한 채 살아온 비정규직 노동자가 있습니다. 청사관리업무를 맡아보는 우리 비정규직(상용직) 노동자들은 하루 12시간 노동과 15년을 일했어도 60여만원밖에 되지 않는 임금을 받고 있습니다. 기능직 공무원과 똑같은 일을 해도 공무원이 받는 온갖 수당과 혜택은 그림의 떡일 뿐이었습니다. 비정규직 차별도 서러운데 여성이라고 멸시를 받습니다. 늦게 들어온 남성직원들이 기능직 공무원이 될 때 비정규직으로 남아 서러운 눈물을 닦아야 했습니다. 그래도 하늘같은 도지사, 국장, 과장이 지나가며 고생한다 말하면 가끔 우리 생각을 하나보다며 꾹 참고 묵묵히 일해 왔습니다.

2. 말바꾸기와 합의번복으로 비정규직 노동자 우롱
참고 속고만 살 수 없어 노동조합을 만들었습니다. 노동조합 활동으로 우리의 정당한 권리를 요구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도지사는 20여 차례 교섭과정에서 얼굴 한번 비추지 않았습니다. 국장, 과장들 또한 한 가족으로 모든 걸 개선할 것처럼 말을 하다가도 막상 교섭자리에서는 말바꾸기와 합의번복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우롱했습니다.

3. 아무도 모르게 용역전환강행, 비정규직 노동자 학살!
뭐가 두려운 지 도청은 슬그머니 6월 23일 도청 홈페이지를 통해 청사관리업무를 용역전환 하겠다고 공고했습니다. 우리에겐 단 한마디 말조차 없었습니다.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 차별과 설움을 다 견디며 성실히 일한 우리에게 이제와서 나가랍니다. 용역전환은 비정규직 노동자를 해고시켜 길거리로 내모는 학살입니다.

4. '쓸어버려' 대화요구에도 폭력으로 탄압!
7월 4일 노동조합이 도지사와 교섭과 면담을 위해 도청을 방문했습니다. 그러나 전남도청은 청경과 공권력을 동원, 우리를 폭력으로 끌어냈습니다. 분통터지는 억울한 사연 얘기 한번 해보겠다는데 노령의 여성노동자들을 무참히 길거리로 내팽겨 쳐버렸습니다. 그 후로도 한두 번이 아닙니다. 정당한 노동조합의 활동마저도 폭력으로 억누르고 불법인 줄 알면서도 탄압을 합니다. 80년 5월 도청에서 죽어간 영령들이 시퍼렇게 지켜보고 있는데, 전남도청이 이럴 수 있습니까?

5. 혈세낭비, 효율성 저하, 비정규직 확대 양산하는 용역전환!
청사관리 용역전환은 혈세낭비입니다. 용역회사가 중간에 끼어 노무관리비, 관리자인건비, 용역회사 이윤 등이 추가로 지출돼야 해 비용은 더 들어가 혈세가 낭비됩니다. 또한 인력공급업체에 불과한 용역회사는 전문성과는 거리가 멉니다. 매 계약 때마다 수시로 사람과 업체가 바뀌다보면 오히려 효율성은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용역회사가 중간에서 임금을 착복하고 저임금을 강요할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행자부조차도 민간위탁이나 용역전환시 신중히 판단하도록 한 것입니다. 그런데도 전남도청은 사회적 문제인 비정규직을 용역전환을 통해 기어이 양산하겠답니다.


박준영 도지사는 약속을 지켜야 합니다.

작년 7월 박준영 도지사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청사 이전 시 현재 신분을 보장하고 처우가 개선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직접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박준영 도지사는 용역전환을 강행해 약속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이 사회에서 가장 어렵고 힘들게 살아온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한 약속을 도지사가 어떻게 깰 수 있습니까? 그러고도 200만 도민을 대표하는 도지사라고 할 수 있습니까?


뼈빠지게 일했는데 나가라니!!

꼭두새벽 4시 출근 12~14시간 넘도록 일했습니다. 60여만원 임금, 온갖 차별과 설움 다 참았습니다. 그렇게 15년을 피와 땀을 다 바쳐 전남도청을 내 집보다 더 깨끗하게 청소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나가랍니다. 한 가족이라던 하늘보다 더 높아보이던 도지사님, 국장님, 과장님들이 나가랍니다. 너무도 분하고 억울해서 이대로는 나갈 수 없습니다. 차라리 우리를 죽이고 가야 할 것입니다.
비정규직 노동자가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광주전남공공서비스노동조합은 투쟁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투쟁에 많은 연대와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항의전화>
대표전화 222-0011
도지사 607-2001
행정혁신과장 607-2200
총무과장 607-2210

용역전환저지! 민간위탁철회! 생존권쟁취! 사회공공성강화!
광주전남공공서비스노동조합 총력투쟁본부 public.nodong.org/gj 062)528-75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