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 공공서비스노조, 시립예술단노조에서 상무지구 컨벤션센터 개관식 앞 선전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관련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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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양치기 시장'과 함께 있는 DJ를 바라지 않습니다 !
- 9/6(화) 김대중컨벤션센터 개관식 항의집회에 즈음하여 -


1. 김대중 전 대통령이 오늘(5일) 광주를 방문, 내일 있을 김대중컨벤션센터 개관식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이 자리에는 박광태 광주시장을 비롯한 지역내 자치단체장들 뿐만 아니라 정부요인과 여야 정치인들이 앞다투어 참석할 계획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여전히 호남민심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김 전 대통령의 후광이라도 등에 업어야겠다는 일부 정치인들의 얄팍한 행보가 정작 시·도민들에게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꼴불견'처럼 여겨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2. 광주전남공공서비스노조(위원장 전욱)와 전국문화예술노조 광주시립예술단지부(지부장 오승진)는 암울했던 한국현대정치사에서 민주화의 대명사처럼 자리매김한 김 전 대통령의 이번 광주방문을 정중하게 반대합니다. 특히, 김대중컨벤션센터 개관식 참석을 반대합니다.


3. 합종연횡을 거듭하는 정치권 일각의 김비어천가(金飛御天歌)와는 분명 다르겠지만, 생명위협을 무릅쓰고 이 땅 민주화운동의 한 획을 그었고, 여전히 지역민의 잊혀지지 않는 기억으로 남은 김 전 대통령이 정략적으로 이용되어서는 안됩니다. 특히, 선거만을 의식한 채 노동자시민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던지고 사회양극화를 부채질하는 일부 정치인들의 치적쌓기 행사는 피해야 합니다. 또한, 김 전 대통령의 인동초같은 인생역정과 양심을 아끼는 지역민의 바램을 그저 하나의 상품브랜드로 전락시키려는 시도에 동조하는 것은 김 전 대통령 스스로 민심을 저버리는 행위입니다.


4. 우리는 2003년 12월 목숨줄과 같은 일터에서 억울하게 해고되어 피눈물을 쏟으며 박광태 광주시장의 '복직'약속만을 믿고 기다렸던 광주시립예술단과 광남위생 해고자들이 여전히 거리를 헤매고 있는 지금, 1년 동안 7차례에 걸친 '복직'약속이 아직도 지켜지지 않고 있는 지금, 김 전 대통령을 기린다는 미명하에 '노동자에겐 절망을, 시민에겐 불신을' 떠 안기며 오로지 재선을 위해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지역 민심마저 이용하는 박광태 광주시장의 기만적인 정치 행각을 규탄합니다.


5. 무릇 제대로 된 정치를 하려거든 사람의 마음을 얻는 데 소홀하지 않아야 하고, 그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작은 신의부터 행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러나, 박광태 광주시장은 작년 8월부터 1년동안 무려 7번의 거듭된 복직 및 문제해결 약속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생존의 벼랑 끝에 선 해고노동자들이 하나둘 지쳐 떨어져 나가기를 기다리듯 약속이행을 차일피일 미루더니 이제 와서는 '나 몰라라'하고 있습니다.


6. 어디 박광태 시장뿐이겠습니까. 박준영 전남도지사 또한 1년전 약속을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도청사의 구석구석을 10여년간 묵묵히 청소해왔던 노동자들을 일방적으로 해고하고 그 업무를 용역도급업체에 넘기겠다고 합니다. 전남도가 직접고용한 지금도 차별대우와 최저임금수준의 급여에 허덕이는데, 용역으로 전환되면 삶이 나아지기는커녕 빈곤층 해소에 적극 나서야 할 공공기관 스스로 빈곤층을 양산하는 어처구니없는 만행을 저지르게 됩니다. 김종식 광주 서구청장 또한 '쓰레기재활용 및 대형폐기물처리업무'를 무분별하게 '민간위탁'하여 환경오염, 운영비리는 물론 근로기준법, 산업안전보건법 등 각종 법률위반이 만연되도록 방치해왔습니다.


7. 우리는 김 전 대통령이 그 역사적 평가와는 무관하게 시·도민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길 바랍니다. 광주가 세계에 자랑할 만한 3가지가 '5.18과 김대중, 그리고 박광태'라는 민주당 한화갑대표의 치사가 광주시민이자 노동자인, 특히 비정규직 노동자인 우리들로 하여금 실소(失笑)를 넘어 분노마저 치밀게 하는 일은 두 번 다시 재현되어서는 안됩니다. 박광태 광주시장을 위한 이번 공연에 김 전 대통령이 또다시 조연으로 등장해서는 안됩니다.


8. 박광태 광주시장이 정녕 '5.18과 김대중'이라는 명사 뒤에 이름을 새기려거든, 진정 광주시민이 추앙하는 시장으로 기억되려거든 자신이 1년동안 끌어오면서 7번이나 복직약속을 거듭했던 '광주시립예술단과 광남위생 해고노동자들의 생존'을 위해 지금 당장 "복직약속을 이행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더 이상 "양치기 시장"이라는 오명을 스스로 즐겨서는 안됩니다. 박준영 전남도지사와 김종식 광주 서구청장도 마찬가지입니다.


9. 우리는 내일(6일) 김대중컨벤션센터 개관식에 김 전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길 바랍니다. 우리는 해고노동자와의 복직약속을 비롯해 지역 노동현안을 뒷걸음질치게 한 박광태 광주시장이 개인의 영달을 위해 '김대중'이라는 카드를 활용하는 것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10. 우리는 비록 우리의 선의가 누군가에 의해, 어떤 세력에 의해 왜곡 전달되어 지역민의 지탄을 받을 지라도 박광태 광주시장을 비롯한 일군의 반노동자적·반시민적 지방자치단체장들이 김대중컨벤션센터 개관식에 참석하는 것을 막을 예정입니다. 설령 물리력에 의해 제지당하더라도 노동자와 시민을 우롱하는 그들을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끝.


2005. 9. 5

광주전남공공서비스노동조합·전국문화예술노동조합 광주시립예술단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