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겆이를 하면서 무심코 저녁뉴스를 듣다가
아나운서가 힘주어 말한 결손가정이란 말에
고개를 돌려 잠시 화면에 집중했다

아이를 키우기 힘들다는 할아버지의 하소연과 함께
결손가정 아이들은 폭력적이며 도벽까지 있다는 교사의 고민에
잠깐동안이나마 가슴이 터질듯했다

눈에 보이는 어린이의 문제만 나열하고
뚜렷한 대책도 없이 끝내는 흥미위주의 뉴스에
맥이 풀렸다
- 이런 식으로 사람들의 편견은 자꾸만 자라간다..



멘트>

조손가정아래 자라는 아이들이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교육대책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결손가정 자녀일수록 마음의 상처와 피해의식이
강한데다 매사 비판적이고 폭력적 성향을
보이고 있어 교육에 어려움도 따르고 있습니다.

◀VCR▶

화순 한천초등학교 3학년 최수빈군.
부모가 이혼한 탓에 할아버지가
맡아 키우고 있습니다

신경을 쓴다고 하지만 할아버지 손길은
아무래도 빠진데가 많아
최군의 공부와 생활이 제대로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생활보호대상자로 형편이 어려운데다
최근에는 허리통증이 악화돼
자리에 누워버린 최군의 할아버지는
손자의 교육에는 사실상 속수무책입니다.

교육현장에서도 이같은 조부모 가정의
아이들의 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부모의 따뜻한 정을 느끼지 못하고 자라면서
때로는 상식적이지 못한 성향들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부모에 맡겨진 아이들은
전남지역에서만 대략 2만여명.

이들 가정은 대부분 생활형편이 여의치 못하고
조부모들의 건강마저 나빠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한 채 방임상태로
자라나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IMF 이후 극심한 경제난과 생활고가
빚어낸 조부모 가정의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과 올바른 교육을 위한
사회적관심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엠비시 뉴스 민은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