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61명 점거농성 이틀째
7년 만에 현대하이스코공장 첫 중단
현대하이스코비정규직지회(지회장 박정훈)가 공장 점거에 들어진 지 이틀째인 25일 민주노총 광주전남지역본부는 ▲부당해고자 원직복직 ▲민주노조 인정 ▲원청과 직접 대화를 요구하며 총력투쟁을 벌인다.
지회는 24일 새벽 1시 30분에 공장에 들어가 15분만에 크레인 7대를 완전 점거했다.
이로 인해 새벽 4시, 현대 하이스코 순천공장 5개 라인이 공장설립 뒤 7년 만에 처음 멈춰 섰다. 현재 농성 중인 지회조합원들은 회사가 음식물 반입을 차단하는 바람에 점거 당시 들어갔던 생쌀과 물 그리고 초콜릿 몇 개로 이틀째 버티고 있다.
지회에 따르면 크레인이 있는 B동과 Q동에 지회장과 쟁의부장을 중심으로 2개조로 나눠 61명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데 경찰투입에 대비해서 사전에 바리케이트를 2, 3중으로 치고 진입로에 기름을 발라 놓았다고 한다.
24일 오전 지방노동사무소장, 경찰서장 등이 나서서 공장장과 면담을 하는 자리에서 원직 복직 에 관한 교섭에 응할 것을 요구했으나 원청 회사는 "하청업체의 문제이기 때문에 나설 수 없다"고 밝혔다. 게다가 농성자들에게 식사를 반입하게 해달라고 요구조차 거부당해 식사는 물론 어떤 것도 공장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채 경찰에 의해 차단당한 상태다.
공장 주변에는 약 1천명 정도의 경찰이 깔려있는데 어제 10시경 지회에서 기자회견을 할 무렵 경찰 특공대가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확인됐다. 또한 지회장이 있는 B동 크레인주변에는 경찰이 매트리스를 깔아놓았고, 쟁의부장이 있는 Q동 크레인쪽에서는 경찰병력이 진입을 위해 라인으로 들어서자 크레인 위에서 물병을 던지는 등 강력하게 항의했던 것으로 현장에서 알려왔다.
24일 오후 민주노총 광주전남지역본부는 예정됐던 하이스코 등 장기투쟁사업장 문제해결을 위한 세 곳 집회 중에 나머지 두 곳을 긴급 취소하고 하이스코 앞 투쟁으로 집중키로 했다. 집회에는 대공장 주요 사업장의 확간 파업과 투쟁사업장 전면파업을 벌여 2∼3천명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