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하이스코 정문 앞으로!
28일 경찰 침탈 예고, 지역노동자들 현대하이스코 정문 앞으로 모이는 중

조수빈 기자


지난 25일 크레인 농성중이던 노동자들에 대한 경찰의 강경진압이 물의를 빚은 이후 지속적으로 벌여온 교섭이 28일 자정을 넘기면서까지 진행되었으나 결국 결렬되면서 현대하이스코 사태는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 그대로다.

이기권 광주지방노동청장이 현대하이스코 사태 해결을 위한 교섭의 중재자로 나서면서 △원청-하청-노조가 참가하는 교섭틀 구성 △자진해산할 경우 민·형사상 문제를 최소화 △단계적으로 복직 등을 제시했으나 사측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경찰은 경찰특공대 배치, 지역노동자 등 대오 조직

이기권 청장이 현장을 떠난 이후 사태는 더욱 악화되었다. 유광수 민주노총 광주전남지부 수석부본부장은 "노동계와 사측의 교섭을 이을만한 사람이 없는 상황"이라며 지금의 위기 상황을 전했다.

이기권 청장이 현장을 떠난 가운데 경찰은 현대하이스코 안으로 경찰특공대를 배치하는 등 강경진압의 의지를 보이고 있고 민주노총 광주전남지부 및 민주노동당 전남도당은 휴대폰 문자를 이용, 이 지역 노동자 및 노동사회단체 활동가들에게 현장 소식을 전하며 예고된 침탈을 대비하기 위한 대오를 조직하고 있다.

민주노총 광주전남지부는 홈폐이지를 통해 "투쟁속보를 단위노조에서 가능한 전조합원까지 알려내기 위해 단사 홈페이지게시 및 조합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낼 것"을 결의하며 긴박하게 올라오는 순천 하이스코 투쟁소식을 전달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28일 오전 9시 조충훈 순천시장이 현장을 방문해 차행태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지회 부지회장을 만나 사태해결에 나섰으나, 이마저도 신통치 않았다.

유광수 수석부본부장은 순천시장과 부지회장간의 면담내용을 "공장 안 농성장을 다른 곳으로 옮기면 노사 교섭과 민형사상 책임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이었다"고 정리하며 "그러나 이는 현재 상황만 수습하자는 것일뿐 근본적 해결책은 아니"라고 못박았다.

한편 지난 25일 경찰은 진압봉, 방패, 물대포, 각목 등을 동원해 크레인 농성중인 현대하이스코 노동자를 비롯 집회 참가자들에 대해 강경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27명이 연행되었으며. 1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또한 하이스코 정문 앞 천막4동동도 모두 철거된 상태다.

이에 '민주노총 전남동부협과 전남동부지역 범시민대책위'는 다음날인 26일 기자회견을 갖고 △연행된 조합원 즉각 석방과 공안탄압 음모 중단 △부당해고된 120명의 비정규직노동자 원직복직 △현대하이스코의 성실한 대화 등을 촉구한바 있다.

이 중 현재까지 16명이 석방된 가운데 김종안 현대하이스코 수석부지부장과 한승철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지회 대의원, 이상철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지회 조합원, 정찬호 민주노총 광주전남본부 총무국장, 이상근 동부건설노조 조합원 등 5명은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