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는 4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부모가 정시 퇴근한 후 어린이집 부모참여행사에 참가하거나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권장하는 캠페인인 소위 [육아데이]를
범국민운동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그 내용.. 아래는 여성가족부 보도자료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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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월 6일 정시에 퇴근을 해서 가정이나 보육시설에서 아이와 함께 하는 ‘육아데이’가 올해부터 범국민운동으로 대폭 확산될 전망이다.
❑ 여성가족부(장관 장하진)는 지난해 9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육아데이’에 민간기업과 정부기관의 참여를 유도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전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육아데이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6일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 여성가족부는 앞으로 ‘육아데이’를 ‘우리 아이 보살피기’에서 ‘모든 아이들이 행복한 사회만들기’로 개념을 확장하고, 단순히 ‘정시퇴근’ 뿐 아니라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육아 관련 프로그램과 행동수칙을 마련, 보급할 계획이다.
❍ 여성가족부는 특히 중앙부처, 자치단체, 정부투자기관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부처간 업무협조를 적극 요청할 계획이다.
❑ 여성가족부는 또 육아데이 활성화를 위해서는 민간기업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보고,
❍ 이와 관련, 장하진 여성가족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강신호 전경련 회장을 만나 전경련 차원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한데 이어 경총 대한상의 무협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단체장도 잇따라 만날 계획이다.
❑ 여성가족부는 이와 함께 민간기업과 프로 스포츠단, 문화예술계 등과 육아데이 관련 이벤트를 공동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 GS홈쇼핑은 육아데이인 4월 6일 아동용 서적을 포함 3개 품목에 대해 기획전(총 3시간20분 방영)을 개최하며, 롯데닷컴(www.lotte.com)은 유아용품 7만 여점에 대해 6%를 할인하는 기획전을 1일부터 10일까지 열고 있다.
❍ 이어 5월 6일에는 프로 스포츠단, 공연장과의 협의를 통해 다양한 여가활동 우대 프로그램과 함께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하는 대대적인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 여성가족부는 육아데이에 부모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YWCA와 함께 올 상반기 중 다양한 모델을 개발하여 전국 보육시설에 전파할 계획이다.
❏ 한편, 육아데이는 지난 2005년 9월 6일 시작하여 현재까지 581개 직장과 310개 보육시설 등 총 891곳이 참여하고 있다.
❍ GS칼텍스, 이지캣, 세이브 존 I&C와 공동마케팅을 실행한 바 있으며 한국IBM과 한국네슬레는 직원을 대상으로 육아강좌를 열었다.
❍ 특히 한국IBM은 육아데이 실행을 계기로 지난해 11월부터 보육동아리인 ‘Happy Parents Club’을 결성, 운영하고 있으며,
❍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월부터 ‘育兒데이’를 ‘育我데이’로 확대하여 자녀가 없는 직원들까지 자기개발을 위한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전 직원을 정시에 퇴근하도록 하고 있다.
❏ 이 같은 기업과 보육시설의 참여와 적극적인 홍보활동에 힘입어 '육아데이'는 지난 1월 국립국어원이 발표한 ‘2005년 신조어’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끝>
* 육아데이
매월 6일 보육 자녀를 둔 직장인들이 정시에 퇴근하여 자녀를 맡겨둔 보육시설을 방문하여 보육환경을 살펴 보거나 보육시설이 마련한 부모참여 프로그램에 참가함으로써 직장, 부모, 보육시설 그리고 정부가 함께 자녀를 키워가는 참여형 보육문화를 확산하자는 취지의 캠페인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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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직장인들은 세계적으로 악명높은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부모가 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은 사업주의 선심에 의한 것이 아니라
당연한 권리여야 한다.
'정시퇴근'이라는 당연한 노동자의 권리가
한달에 한번 육아데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선심성 정책에 의해서
겨우 보장받도록 한다는 발상도 문제이지만
부모가 자녀와 함께 하는 시간을 위해서
그들이 함께 갈 무료공연이나 산책을 위한 공원 신축 등
공공서비스를 고민하기 보다
육아관련 상품판매를 통해 이윤을 내는 각종 기업들에게 또하나의 시장을 만들어주는 정부의 정책에는 아연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가뜩이나 각종 행사와 잡무로
살인적인 노동시간에 시달리는 보육교사들에게
새로운 일꺼리를 안겨주고 있다.
부모는 정시퇴근해서 어린이집을 방문하지만
보육노동자는 새로운 연장근무가 만들어질 뿐이다.
(그렇다고 초과근무에 다른 수당이 지급되는 것도 아니다.)
물론 어린이집과 가정과의 소통은 중요하다.
정부가
진정으로 아이를 사회가 함께 돌보는 문제를 고민했다면
부모들의 육아데이가 정시 퇴근이 아니라
차라리 하루 휴가를 주고
어린이집 선생님들과 아이문제에 대해 상담도 하고
아이들이 생활하는 시설을 둘러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보육교사들도 기꺼운 마음으로 육아데이를 준비할 수 있다.
또,
낮 동안 활동에 지친 아이들과
퇴근 후 저녁시간에 무언가를 하도록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햇살 빛나는 곳에서 아이들과 마음껏 소통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육아데이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육아용품을 사거나 비용이 드는 이벤트를 쫓아다니지 않아도
부모의 경제적 능력에 상관없이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무료공연, 박물관, 어린이 도서관, 공원 등이
마련되어야 한다.
" 여성가족부"까지 나서서 아이 키우기를 기업의 이윤창출 도구로 만들지 않아도
우리 아이들 이미 충분히 피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