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지부 간호사 자살 ‘충격’ | ||||||
“의사로부터 인격적 모멸감 참을 수 없었다” | ||||||
전남대병원에서 16년째 간호사로 일해 온 한 조합원이 의사와 수간호사로부터 비인격적 대우로 인한 모욕감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어 파문이 일고 있다. 24일 보건의료노조 전남대병원지부는 성명을 내고 “지난 21일 고 김남희 조합원이 자신의 차 안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면서 “고인이 갑작스럽게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에는 병원의 고질적인 ‘직원 쥐어짜기’식 업무지시와 의사와 수간호사의 비인격적 대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부에 따르면 고 김남희 조합원이 자살하기 바로 전날 수술장에서 수술준비 부족을 이유로 의사와 수간호사에서 ‘심한 야단’을 들었다. 신경외과 수술장 책임간호사인 고인은 여러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적으로 신규 간호사의 잘못한 몫까지 비난받았으며, 사건 직후 ‘더이상 이곳에서 일할 수 없다’며 자신의 물품을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준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대병원지부는 “수술장 내부에서 이런 비인격적인 행태는 비단 하루이틀 문제가 아니”라며 “‘시키는 대로 일이나 하라’며 공개적인 자리에서 무시하거나 야단치는 것은 물론이며, 수술중에 의사들이 비속어를 남발하고, 수술기구를 간호사에게 던지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수술실의 분위기가 수술의 경중이 아닌 의사의 기분에 따라 좌우되는 현실’ 속에서 간호사들이 심각한 인격적 모멸감을 느끼기 일쑤라는 게 지부의 설명이다. 지부는 “고 김남희 조합원의 죽음은 더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며 업무상 스트레스로 인한 산재처리 등 병원쪽의 책임있는 조치 및 관련자 처벌 등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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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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