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하중근 조합원 장례 6일 건설노동자장으로
포항지역건설노조, "유족 뜻대로 장례 엄수.. 끝까지 투쟁할 것"
최인희 기자
지난 7월 16일 포스코 본사 점거농성중인 포항지역건설노조의 투쟁 지원 집회에 참석했다가 경찰의 폭력으로 뇌사상태에 빠져 사경을 헤맨 끝에 8월 1일 운명한 고 하중근 포항지역건설노조 조합원의 장례가 6일 치러진다. 고 하중근 조합원의 장례는 '진상규명 책임자처벌 열사정신계승 고 하중근 열사 건설노동자장'으로 치러진다.
포항지역건설노조는 당초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발표된 후, 경찰책임자 처벌과 정부 차원의 사과 등의 요구가 받아들여진 다음에 장례식을 치를 바람이었으나, 고 하중근 조합원의 모친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자 유족들의 장례 요구를 받아들였다. 포항지역건설노조는 "유족의 뜻을 따르는 것이 도리라는 판단으로 먼저 장례를 치른 후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투쟁을 지속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고 하중근 조합원의 유족들은 두 달 가까운 간병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모친의 건강악화 등과 국가인권위원회의 현장조사가 사실상 완료된 점을 들어 노동조합에 장례를 요청했으며, 노동조합과 대책위원회의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노력에는 끝까지 함께 할 뜻을 밝혔다.
포항지역건설노조에 따르면 유족들은 "장례를 치르는 것이 조합원들이 일터로 돌아갈 환경을 만들 수 있고, 형님 두 분은 동생 문제가 혹시 파업 해결의 걸림돌이 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진다.
포항지역건설노조는 "유족의 뜻을 받아 이번 장례를 엄수하며 포스코와 정권의 폭력에 대한 분노를 안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고 하중근 조합원 장례는 오전 9시 포항동국대병원 영안실 발인제를 시작으로 형산오거리 노제, 포스코 본사까지의 장례행렬 등을 거쳐, 고 하중근 조합원이 생전에 일했던 현장에서 영결식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