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구본주 “비스킷 나눠먹기” (구도청 ‘문화의 전당’ 옆 쌈지공원)
지금은 광주시 경찰청이 되버린 구도청과 “문화의 전당” 옆에 가면 쌈지공원이라는 작은 벤치 몇 개가 놓여있는 문화놀이터가 있다. 올 초 이라크 철군 반전 문화제를 지역의 반전활동가들과 함께하던 중 낯익은 벤치 하나를 발견했다. 민중조각가 구본주의 “비스킷 나눠먹기”라는 작품
사이좋게 나눠먹는 표정이라기 보다는 생존을 위해 경쟁하는 것처럼 처절하다. 잉여가치를 놓고 싸우는 노동자와 자본가간의 투쟁처럼 어느 일방이 가져간 만큼 상대는 잃을 수밖에 없는 제로섬 게임! 그건 양자 모두 승리하는 윈윈게임이 아니다!
총파업을 목전에 앞둔 지금 보수언론과 속없는 지역 시민단체까지 금속노조 총파업 죽이기에 여념이 없다. 정부 관계부처 장관까지 폭격에 가세했다. 조합원들도 반대하는 정치파업이라고... 경제를 말아먹는 반사회적 행동이라고, 찬반투표 절차도 무시한 불법파업이라고...
그러나 우리는 왜 솔직하게 말하지 못했던가?
노동자 민중 생존의 목줄을 죄는 한미FTA를 막아내기 위한 것이기에 분명히 “정치적”인 파업이라고... 우리의 삶과 생존에 관련된 것 중 “정치”아닌 것이 있냐고?
입을 더 크게 벌려라! 타협은 없다. 주저하는 순간 전부 우리의 몫인 것이 전부 저들의 아가리로 들어간다! 비스킷 나눠먹기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