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엄마 이소선이 부탁한다. 제대로 싸워라”
민주노총 기자회견, 전태일 열사 어머니 이소선 씨 참석해 쓴소리
이꽃맘 기자 iliberty@jinbo.net / 2007년10월31일 16시44분
이석행, “노동자가 일손 놓으면 국가가 흔들린다는 것 보여줄 것”
정해진 열사가 분신, 사망한 지 5일 째. 민주노총은 시신이 안치되어 있는 한강성심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2일에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소집해 구체적인 투쟁계획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올해 들어 4명의 노동자가 분신했다”라며 “생명을 담보로 싸우는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아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라고 지적하고, “노동자가 일손을 놓으면 국가가 흔들린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며, 자본과 정권을 향해 거침없이 진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소선, “우리 태일이 죽을 때 보다 더 참혹한 세상”
이 날 기자회견에는 37년 전,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를 외치며 몸에 불을 붙였던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인 이소선 씨가 참담한 가슴을 쓸어내리며 참석했다.
이소선 씨는 “죽지 말고 싸우라고 그렇게 강조했지만 죽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
“우리 태일이 죽을 때 노동자도 사람이고 기본권이 있고, 인권이 있다고 했는데 70년대 보다 더 참혹한 세상이 왔어. 박정희 정권 때랑 바뀐 것은 시체 뺐어가지 않는 것 밖에 없는 것 같아. 아니 뺐을 수 있으면 지금도 빼앗아 갔을 거야”
이소선 씨는 한숨을 쉬었다.
“전기는 누가 만들고, 집은 누가 만들고, 차는 누가 만들었어. 차가 굴러다니는 아스팔트는 누가 만들었는가 말이야. 옷은 누가 만들고 신발은 누가 만들고... 노동자들이 피땀 흘려서 나라를 움직이고 이 만큼 발전된 거는 무시하고, 세금 바쳐서 정치하라고 했더니 국정감사도 안하고 싸움이나 하고 있는 이 나라가 한심스러워”
“노동자가 단결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상황이 온 거야”
이소선 씨는 노동자들에게 다시 한 번 단결할 것을 촉구했다.
“아침에 오면서 또 노동자가 분신했다는 소리를 들었어. 단결하기 힘든 줄 알지만 이런 상황까지 온 것은 노동자가 단결하지 않았기 때문이야. 그러니까 사용자들이 얼마든지 해봐라 배고프면 그만두겠지, 너희가 해봐라 몇 명이나 모이는가라고 무시하는 거 아니야. 우리 노동자들이 언제까지 죽어야 하는 거야. 전태일 엄마 이소선이 소원한다. 한번만 제대로 싸워라. 힘들고 어렵지만 전체가 단결에서 한번 하면 안 될 것이 없어”
이어 이소선 씨는 노동자가 스스로 몸에 불을 붙여도 제대로 보도하는 언론이 없는 것을 한탄스러워 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기자들에게 이소선 씨는 “카메라 들고 다니기 부끄럽지도 않아?”라고 호통을 치기도 했다.
“이명박 나오는 건 하루에 스무 번 서른 번씩 내보내면서 여기서 억울하고 분노하는 노동자들 얘기 어디 한 번 제대로 내보내 봤어? 카메라 들고 다니기 부끄럽지도 않아? 춤추러 다니는 거야, 구경하러 다니는 거야! 죽은 사람들 억울하고 애통한 마음 낱낱이 기록해 줄 놈 하나라도 있는가. 언론이 제대로 서야 정치가 제대로 가고 국민이 제대로 살 수 있는데 언론이 미쳤으니까 다 미치는 거 아냐”
이소선 씨는 마지막으로 “더 이상 죽지 말고 살아서 싸우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더 이상 죽지 말고 살아서 싸워. 그래야 노동자가 인간답게 사는 세상 만들지”
정해진 열사가 분신, 사망한 지 5일 째. 민주노총은 시신이 안치되어 있는 한강성심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2일에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소집해 구체적인 투쟁계획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 31일, 민주노총은 한강성심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쟁계획을 밝혔다. |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올해 들어 4명의 노동자가 분신했다”라며 “생명을 담보로 싸우는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아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라고 지적하고, “노동자가 일손을 놓으면 국가가 흔들린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며, 자본과 정권을 향해 거침없이 진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소선, “우리 태일이 죽을 때 보다 더 참혹한 세상”
이 날 기자회견에는 37년 전,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를 외치며 몸에 불을 붙였던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인 이소선 씨가 참담한 가슴을 쓸어내리며 참석했다.
▲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 씨/참세상 자료사진 |
이소선 씨는 “죽지 말고 싸우라고 그렇게 강조했지만 죽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
“우리 태일이 죽을 때 노동자도 사람이고 기본권이 있고, 인권이 있다고 했는데 70년대 보다 더 참혹한 세상이 왔어. 박정희 정권 때랑 바뀐 것은 시체 뺐어가지 않는 것 밖에 없는 것 같아. 아니 뺐을 수 있으면 지금도 빼앗아 갔을 거야”
이소선 씨는 한숨을 쉬었다.
“전기는 누가 만들고, 집은 누가 만들고, 차는 누가 만들었어. 차가 굴러다니는 아스팔트는 누가 만들었는가 말이야. 옷은 누가 만들고 신발은 누가 만들고... 노동자들이 피땀 흘려서 나라를 움직이고 이 만큼 발전된 거는 무시하고, 세금 바쳐서 정치하라고 했더니 국정감사도 안하고 싸움이나 하고 있는 이 나라가 한심스러워”
“노동자가 단결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상황이 온 거야”
이소선 씨는 노동자들에게 다시 한 번 단결할 것을 촉구했다.
“아침에 오면서 또 노동자가 분신했다는 소리를 들었어. 단결하기 힘든 줄 알지만 이런 상황까지 온 것은 노동자가 단결하지 않았기 때문이야. 그러니까 사용자들이 얼마든지 해봐라 배고프면 그만두겠지, 너희가 해봐라 몇 명이나 모이는가라고 무시하는 거 아니야. 우리 노동자들이 언제까지 죽어야 하는 거야. 전태일 엄마 이소선이 소원한다. 한번만 제대로 싸워라. 힘들고 어렵지만 전체가 단결에서 한번 하면 안 될 것이 없어”
이어 이소선 씨는 노동자가 스스로 몸에 불을 붙여도 제대로 보도하는 언론이 없는 것을 한탄스러워 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기자들에게 이소선 씨는 “카메라 들고 다니기 부끄럽지도 않아?”라고 호통을 치기도 했다.
“이명박 나오는 건 하루에 스무 번 서른 번씩 내보내면서 여기서 억울하고 분노하는 노동자들 얘기 어디 한 번 제대로 내보내 봤어? 카메라 들고 다니기 부끄럽지도 않아? 춤추러 다니는 거야, 구경하러 다니는 거야! 죽은 사람들 억울하고 애통한 마음 낱낱이 기록해 줄 놈 하나라도 있는가. 언론이 제대로 서야 정치가 제대로 가고 국민이 제대로 살 수 있는데 언론이 미쳤으니까 다 미치는 거 아냐”
이소선 씨는 마지막으로 “더 이상 죽지 말고 살아서 싸우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더 이상 죽지 말고 살아서 싸워. 그래야 노동자가 인간답게 사는 세상 만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