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드림]
시내버스 파업 하나
노조 “임금협상 결렬” 쟁의조정 신청
채정희 goodi@gjdream.com
기사 게재일 : 2008-05-19 00:00:00
보궐선거를 통해 새 위원장 체제를 구축한 광주지역시내버스노조가 사측과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지난 15일 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각오인데, 15일간의 냉각기가 끝나 단체행동에 돌입하는 시기가 전국소년체전 기간과 겹치게 돼 있어 사측과 광주시의 대응이 주목된다.
사업자인 버스운송사업조합측은 “새 위원장 취임 후 한 번도 교섭을 가져보지 못한 상태에서 쟁의 신청은 명분이 없다”면서 “소년체전을 볼모로 삼을 경우, 노-사 모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16일 광주지역시내버스노조에 따르면, 노조원과 협의 없이 2007년 임단협 당시 2008년분까지 합의해 물의를 일으켜 사퇴한 노조위원장 보궐선거가 최근 치러져 박제수(대창운수) 후보가 당선됐다.
새로 취임한 박 위원장은 전임 집행부 당시 지지부진하게 진행돼 오던 올 임금협상에 박차를 가했다. “지금껏 3~4차례 교섭이 이뤄졌지만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는 것이 노조측이 서두르게 된 배경.
노조측은 작년 대비 11.8% 임금 인상안을 제시해놓고 있다. “자동차노련 지침을 제시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반해 “사측은 협상안마저 제시하지 않는 등 교섭에 소극적으로 임해왔다”는 것이 노조의 불만이다.
쟁의조정 신청 소식을 들은 사측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사업조합 관계자는 “몇 차례 협상중에 위원장이 사퇴하고, 새로 뽑히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교섭 일정이 늦어진 것”이라면서 “새 위원장과는 한 번도 제대로 된 협상을 가져보지도 못했는데 쟁의조정 신청은 뜻밖”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준공영제로 적자가 누적된 상황에서 두자릿수 임금 인상률은 명분이 없다”면서 “소년체전 기간 대중교통을 묶을 경우 시민 누구의 지지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내버스 노-사는 냉각기간 동안 노동위의 조정안을 놓고 협상을 시도할 계획이어서 향후 10여 일이 파업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채정희 기자 goodi@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