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 독립성 보장 촉구 광주대책위 소속 31개 단체, 4월 8일 기자회견
  부당해고 노동자에게 '일할 권리' 보장 촉구


  로케트 해고노동자 고공농성이 29일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시민사회단체의 연대도 확산되고 있다.

 

  31개 광주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국가 인권위 독립성 보장과 지역사무소 폐쇄저지를 위한 광주대책위원회(이하 인권 광주대책위)'는 4월 8일 오전 11시 광주 북구 본촌공단 로케트정기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로케트 사측은 부당해고된 노동자들에게 일할 권리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김용목 목사(인권 광주대책위 상임대표)는 "인간답게 살기 위해 올라가신 분들이 죽어가고 있다. 안탑깝고 분노가 치밀는데, 희망을 찾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 모였다"며 "희망을 찾는 것이 쉽지 않지만, 함께하는 마음을 잘 모아서 우리 광주가, 우리 일터가 우리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구체적 조치들이 이뤄지도록 만들어 가자"고 밝혔다.
 
  최은순 참교육학부모회 광주지부장은 "사람이 죽어가고 로케트가 외면하고 있는데 학부모의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왔다. 해고 노동자들이 겪은 것처럼 나중에 우리 자식들이  같은 길을 걷지 않도록 하기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인사말을 했다.

 

  참석자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2009년 대한민국에서 가진자들이 경제 성장 논리 앞에서 힘없고 가난한 이들의 삶은 점점 더 피폐해지고 있다. 광주엔 평화와 인권의 도시란 말이 무색하게 반인권적 행태가 계속되고 있다" 며 "로케트의 부당해고와 대한통운의 계약해지는 엄혹했던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고 밝혔다.

 

  이어 "29일째 생사를 건 고공농성에도 회사측은 여전히 묵묵 부답이다.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기본권도 쫓겨난 이들에겐 한낱 종이 쪼가리에 불과할 뿐"이라며 해고의 칼바람은 "명목상으로 회사가 어렵다는 이유였지만 속내는 민주노조 활동을 솎아내기위한 표적해고였다"며 회사의 행태를 비판했다.

 

  이들은 "해고 노동자들은 원래 일할 수 있게 해달라는 소박한 바람뿐"이라며  "로케트 사측은 해고 노동자들의 절박한 외침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가 외쳤다.

  마지막으로 "해고자들이 일터로 돌아가는 그날까지 연대의 몸짓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인권 광주대책위는 이후 로케트 해고노동자 복직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시민대책위 결성에도 함께 참여하는 방안을 찾기로 했다.

 

<기자회견문>

 

로케트 사측은 부당해고된 노동자들에게 ‘일한 권리’를 보장하라!

2009년, 대한민국에서 ‘인간답게 살 권리’는 얼마나 허망한 수사인가. ‘인간의 자유’가 아닌 ‘시장의 자유’만을 위한 현 정부의 정책은 수많은 이들의 삶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 가진자들의 경제성장 논리 앞에서 힘없고 가난한 이들의 삶은 점점 더 피폐해지고 있다.

지금 광주엔 평화와 인권의 도시란 말이 무색하게 반인권적인 행태가 계속되고 있다. 로케트 전기의 두차례에 걸친 부당 해고, 문자로 일방적인 계약해지를 통보한 대한통운등 민주화의 성지 광주에서 버젓이 자행되고 있는 반인권적 상황들은 엄혹했던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노동의 권리를 빼앗긴 이들은 지금 거리에서 투쟁중이다. 로케트 해고 노동자들이 거리에 선지 585일째, 위험천만한 고공철탑농성을 시작한지 29일째다. 생사를 건 고공농성에도 회사측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기본권도 쫓겨난 이들에겐 한낱 종이 쪼가리에 불과할 뿐이다.

로케트 해고 노동자들이 처한 현실은 이 땅 노동자들이 처한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경제성장이라는 미명하에 단물만 빼먹고 헌신짝처럼 내치는 자본권력들의 반인권적인 행태는 수없이 되풀이 돼왔다. 로케트는 2004년부터 해고의 칼바람을 휘둘러왔다. 명목상으론 회사가 어렵다는 이유였지만 속내를 들춰보면 민주노조 활동을 한 이들을 솎아내기 위한 표적해고였다.

2004년 해고당한 뒤 복직됐던 여성노동자는 2007년 또다시 거리로 내몰렸다. 민주노조 활동을 했던 11명의 노동자들도 부당하게 쫓겨났다. 인간다운 삶의 온기를 느껴보고자 민주노조 활동을 한게 이유였다. 민주사회에서 자신들의 견해를 펼치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모든사람은 표현의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으며 노동자들은 자신의 권익을 위해 행동할 권리가 있다.

로케트 사측은 해고자들의 ‘당연한 권리’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신규 채용을 하는 과정에서도 우선순위가 되어야 될 해고자들을 배제하며 우롱하였다. 해고 노동자들은 거창한 걸 바라지 않는다. 그저 원래 대로 일할 수 있게 해달라는 소박한 바람뿐이다. 로케트 사측은 해고 노동자들의 절박한 외침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한국사회 곳곳에서 차별받고 억압받는 이들의 고통이 넘쳐나고 있다. ‘인간의 존엄성’은 개발독재와 천박한 자본주의 성장논리 속에서 짓밟혀왔다. 그러나 수많은 이들이 피를 흘려가며 억압적인 정치와 사회구조에 저항하면서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의 가치를 일구어왔다.

우리는 로케트 해고 노동자들의 원직복직을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오랜 노동으로 다져진 그이들의 단단한 삶의 조각들은 쉬 꺾이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해고자들이 일터로 돌아가는 그날까지 연대의 몸짓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2009년 4월 8일

 

국가인권위독립성보장과 지역사무소폐쇄저지를 위한 광주대책위

광주장애인차별철폐연대,광주장애인부모연대,광주장애인가족지원센터,광주인권운동센터,광주외국인노동자센터,(사)들불열사기념사업회,(사)실로암사람들,오방장애인자립생활센터,광주전남미디어행동연대,광주전남민주언론시민연합,광주여성장애인연대,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광주장애인총연합회,광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광주장애인가족복지회,우리이웃장애인자립생활센터,진보신당광주시당,광주여성의전화,광주여성민우회,열린케어장애인자립생활센터,광주장애인교육권연대,한마음장애인자립생활센터,밝은세상,광주전남문화연대,광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광주전남진보연대,광주전남불교협의회,광주여성단체연합,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광주지부,학벌없는사회광주모임,참교육학부모회광주지부(31개단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