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내에 있는 금속노조를 파괴하라?” | ||||||||||||||||||
전남 광양제철소 사내하청업체 노조파괴계획문건 발각 물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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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광양의 포스코 사내하청업체가 노조파괴를 계획적으로 준비한 문건이 폭로돼 파장이 예상된다. 금속노조 포스코사내하청지회(지회장 양동운)는 23일 낮 2시 30분 광양제철소 1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내하청 업체인 삼화산업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노조 파괴 기획 문건을 폭로했다.
이 문건에는 삼화산업이 지난 2008년 ‘조합 조직 축소→상조회 구성→동호회 구성→희·사·모(희망과 변화를 선도하는 사람들의 모임) 발족→조합조직 축소 재추진, 조합 대응 세력 구성 압박’ 등 단계적인 노조 무력화 계획을 세운 사실이 담겨 있다. 또한 회사는 복수노조 허용을 악용해 온건노조 설립 및 강성노조 무력화 계획을 마련하기도 했다.
지회에 따르면 이 같은 계획은 실제 실행돼 2008년 177명이었던 조합원 수는 1년 후 78명으로 줄고, 2년 후에는 40여명으로 축소됐다. 회사는 이 과정에서 관리자들을 대거 동원해 회유와 협박을 일삼았으며, 금속노조 탈퇴를 거부하는 조합원을 월 급여수준이 70만원 적은 근무에 배치전환 했다. 다만 온건노조는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
이 같은 노조를 상대로 한 기획 탄압은 삼화산업 뿐 아니라 금속노조 조합원이 있는 포스코 내 다른 사내하청 업체들도 마찬가지라는 게 지회 주장이다. 덕산, EG테크 등에서도 같은 방식의 회유와 협박이 이뤄졌다는 것. 실제로 노조탄압에 따른 노조간부 해고가 삼화산업 3명, 덕산 6명, EG테크 1명 등 10명에 이르고 있다. 또한 삼화와 덕산은 단체협약을 일방 해지했으며, 2007년 임금교섭조차 아직 마무리 되지 못한 상태다.
양동운 포스코사내하청지회장은 “사내하청업체의 노조 파괴 공작 배후에는 ‘무노조 경영’ 방침을 고수하는 포스코의 직간접적 노무관리 개입이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가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금속노조에 가입할 경우, 해당 업체와의 계약단가를 낮게 책정하거나, 아예 계약해지를 하겠다는 협박을 일삼는다는 것. 이 같은 포스코의 노조탄압은 지난 6월 KBS포항 <뉴스9>이 사흘 동안 집중 보도해 지역사회의 이슈가 되기도 했다.
지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3년 간 여수고용노동청은 포스코 원하청 사용자의 노조탄압과 각종 부당노동행위에 면죄부를 줘 왔다”며 “이제 노조 파괴 기획 문건이 폭로된 만큼 철저한 재조사 실시와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회는 다음 주 초 이 같은 요구를 가지고 여수고용노동청 항의방문을 벌일 예정이다. 이어 지회는 12월 중 포스코 본사가 있는 서울로 몰려와 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