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신문 프레시안에 연재되었던 만화를 모아 발간한 것입니다.
박재동 화백이 '고등학생 아들에게도'를 강조하는 추천사를 썼습니다.
책의 기본구성은 '서로마제국의 십자군 원정'과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을
비교하면서 그 본질을 묻는 것인데.. 사실..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나오는
작은 얘기들이 참 재미있습니다.
(김태권이라는 미학과 출신의 작가는 이 책을 쓰려고 참 많은 참고서적을
섭렵했더군요..)
가령, 이슬람교가 11년만에 서아시아와 북아프리카, 지중해연안까지
교세를 확대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가? 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점령을 하고도.. 개종을 전혀 강요하지 않았답니다. '칼이냐 코란이냐?'
라는 유명한 교과서의 얘기는 조작되었거나 왜곡될 가능성이 높은
얘기라고 하더군요.. 단지 약간의 돈.. 즉 세금만 요구했는데..
납세자들의 입장에서는 로마제국이 요구한 세금의 절반만 내면 되기
때문에 오히려 환영했답니다. 결정적으로 이슬람교도들은 세금을
안내도 되었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이슬람교로 개종하려하자..
세입이 줄어들 것을 염려한 이슬람당국이 개종을 금지하기까지
했었다고 하더군요..
사실.. 미국이 전세계를 대상으로 거짓정보를 흘리고, CNN을 통해
사실을 왜곡하는 것처럼.. 십자군원정에 관한 얘기도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유럽중심의 역사관이 이 왜곡을 그대로 역사적 기록으로 남겼다면
그 관점을 그대로 수입하여 가르친게 우리나라 역사교과서였고..
그래서.. 그 왜곡에 대해 문제제기하며 새로운 이야기를 쉽게
써내려가는데.. 이 책의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책은 2권,3권이 나올 예정이라는데.. 언제 나올지는 모르겠고..
반전교육자료로도 매우 훌륭할 것 같아.. 소개했습니다.
아참.. 이 책의 말미에 작가가 추천하는 6권의 책도 있는데..
한겨레 신문사에서 펴낸 '폭격의 역사'라던가.. 만화책 '팔레스타인'
외국인 노동자의 문제를 다룬 '말해요 찬드라' 등.. 훌륭한 책들에
대한 얘기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