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날 민주노총 정기대의원대회에서
기호 1번 유덕상, 전재환 후보가 391표
기호 2번 이수호, 이석행 후보가 477표,
무효표 1표로
기호 2번이 당선되었다.(총투표수 871/ 유효득표 436표)
좀 씁쓸하기는 하지만, 일정정도 예상된바였다.
솔직히 1번(좌파+중앙파)과 2번후보(국민파) 선거의 쟁점이
무엇이었는가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을 해봐야 할 듯하다.
결론만 얘기하면 쟁점없는 선거, 조직 선거였다.
NL/PD 대립구도(좌파, 우파 대립구도)를 깨고,
고질적인 3파 대립구도(좌파, 중앙파, 국민파)를 해체하는
것이, 그래서 민주노조 진영 내에서 다시 한 번 계급적,투쟁적
분파들의 대단결을 이루어 사회적합의주의, 노사협조주의 세력들과
단호히 결별하는 것이 이번 선거의 관건이었다.
그래서 실리주의와 노사협조주의, 단사이기주의에 빠져들어가는
단위사업장 노조와 현장을 다시 한 번 계급투쟁 전선으로
일떠 세울 수 있도록 투쟁하는 민주노총 지도구심을
세워내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전선은 형성되지 못했다.
좌파+중앙파의 불안한 조우도 후보선정부터 많은
한계와 헛점을 보여주었다.
또한 민주노동자전국회의 내 계급적, 전투적 분파와 함께 하는 것도
실패하였다.
민주노동자전국회의는 대외적으로는 계급적 원칙을 천명하였
지만, 실은 조직표로 정리했다. 적어도 민주노동자전국회의 내 계급적이고, 전투적인 분파들이 변혁적 원칙을 사수하길 기대한 것은 애초부터 무리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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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간 선거는 끝났다.
지금의 위기는 민주노총 중앙 지도력의 위기이기도 하지만,
이것은 위기의 일부분일 뿐 민주노조 운동의 위기는
"총체적" 위기이다.
민주노총 임원이 누가 당선되던
지역과 현장이 바뀌지 않은한, 신자유주의 하에서
우리 운동의 돌파구는 마련되지 않는다
지역과 현장에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
신자유주의 총공세 앞에 '방어적 실리주의'와 사회적합의주의에
찌들어 무기력해진 민주노조운동을 혁파하고,
"사회운동으로서 계급적 노동운동"을
다시 세워내는 투쟁을, 현장을 살리는 투쟁을
지역과 현장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