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에 올린 미술영역 글이라...
음....이런 기사가 어떨런지요...
가끔 기사클리핑을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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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상상 생동하는 ‘역사畵’
(::'백년의 기억'전 등::) 역사적 사실의 재현 및 기록을 넘어, 역사 를 예술가의 시각으로 재해석하고 구성한 역사화 작업이 미술가 의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동안 역사화라면 관제의 기 록화뿐, 미술전시장에서 직간접적인 체험을 토대로 작가적 상상 력을 발휘한 역사화를 찾아보기란 힘든 일이었다.
문화개혁 시민연대 공동대표인 김정헌 공주대 미술교육과 교수는 서울 인사아트센터의 ‘백년의 기억’전(18일~3월1일)을 통해 우리나라 역사 100년을 10년단위로 10점의 그림으로 표현한 새 시각의 역사화를 제안한다. 한편 작년 8월 이라크전 현장을 다녀 온 6명의 화가들은 섭씨55도의 폭염속에서 체험한 전쟁속 사람들 을 과천 제비울미술관의 ‘바그다드 551㎞’전(3월말까지)에서 공개한다.
◈‘백년의 기억’전〓80년대 민중미술의 중앙에 자리했던 김정 헌씨가 2004년에 시도한 ‘김정헌식 역사화’의 주제는 1894년 동학부터 2002년 월드컵까지 100년간의 역사다.
기존의 역사화가 전쟁기념화, 새마을기록화, 반공기록화같은 국 가 주도의 역사화 위주였다면 그는 위인이나 영웅 중심이 아니라 현장을 지켰던 개개인의 관점을 중시한 기록을 시도했다. 10점 의 그림은 교과서에도 실린 체포 압송되던 날의 녹두장군 전봉준 의 사진으로 출발, 의병활동, 3·1독립만세, 창씨개명, 해방, 6 ·25, 4·19, 박정희와 유신, 광주의 5·18과 서울 시청앞 월드컵 열기까지 10건의 역사적 현장으로 지난 100년을 담고 있다.
회색조의 작품은 생생한 당시의 사진이나 자료기록 위에 작가가 잡초 난, 장수하늘소, 휘호, 여학생의 머리핀 등 현장과 직간접 으로 연관있거나 작가적 상상력의 산물인 이미지와 결합하며 또 다른 형상을 드러냈다. 작가는 작품별로 여러개의 화폭을 이어붙 이고, 현장에 있었음직한 인물의 입장에서 기록한 1인칭의 짧은 글도 곁들였다. 창씨개명하는 학생, 고종의 국상을 구경간 여인 부터, 4·19때 중학생이었던 작가 자신이 직접 체험한 60~90년대 가 그림속에 박혀있다.
대중과 소통하는 미술을 추구해온 작가는 “그림이 말하는 이야 기그림전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미술작품 관람에 대한 거리감 을 덜기 바란다”며 미술교육자로서 창작활동의 의미를 강조했다 . 02-736-1020 ◈‘바그다드 551㎞’전〓미술인의 이라크답사여행은 가수 겸 화 가 조영남씨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제비울미술관에서 작년 5월 개인전을 열었던 조씨가 기탁한 전시 수익금으로, 미술관측은 작년 8월9~16일 박영숙, 윤석남, 이종 구, 정복수, 정원철, 최민화씨 등 미술인 6명의 바그다드여행을 감행했다.
작가들은 요르단에서 이라크 국경을 넘어 ‘바그다드 551㎞’라 고 적힌 표지판을 접했고, 3박4일간의 바그다드체험은 6개월여 작업기간을 거쳐 전시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전쟁후 이라크의 사 람과 생활이 미술작품을 통해 기록으로 남게된 것.
윤석남, 박영숙씨의 드로잉과 사진속에는 폭격과 빈곤속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던 이라크사람들의 당당함이 배어있다. 이종구씨 는 숙소 건너편인 이라크정보국 건물에서 찾아낸 사진과 물건을 비닐봉지나 액자속에 재생시켰다.
정복수씨의 그림속에는 부시와 후세인이 한 화면에서 각기 근육 질의 상반신을 드러내며, 정원철씨는 출력한 이라크사람의 사진 위로 뉴스기사를 덧붙였다.
최민화씨는 뉴욕 시가지 전경이나, 배우 브래드 피트의 대형브로 마이드 사진에 미국인뿐만 아니라 이라크인을 덧칠했다. 02-3679 -0011
[문화일보] 2004년 02월 10일 신세미기자 ssemi@munhw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