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간사]'물꼬'를 트며

한재영 | 집행위원장

위기의 시대입니다. 자본주의의 위기를 구원하겠다며 지배세력이 해법으로 제시한 신자유주의는 실패했고, 장기 저성장시대에 돌입했습니다. 그로 인해 심화되는 착취, 빈곤, 차별로 민중들의 고통은 나날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보수적 위기관리를 위한 박근혜 정권의 등장과 연이은 노동자들의 자살, 온전한 일자리를 만들지 못해 궁여지책으로 추진하는 시간제 일자리 정책, 재벌의 이윤을 벌충해주기 위해 추진되는 각종 민영화들, 슈퍼‘갑’ 대기업들의 횡포, 고조되는 전쟁위기 등으로 체제의 위기는 적나라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체제의 위기가 양산하는 민중들의 불만을 담아서 권리로 만들어가야 할 민주노총을 위시로 한 사회운동 역시 위기에 봉착해있습니다. 어느새 차이를 극복한 단결과 연대의 자리에는 무기력과 분열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사회운동이 대안세력으로써 정당성을 상실해가고 있는 것이 안타깝지만 냉정한 현실입니다. 인천지역 사회운동의 현실 역시 대동소이함에 공감할 것입니다.

"물꼬"를 튼다는 것은 가뭄에 대비해서 논에 가둬둔 물을 도랑을 터 이웃 논에 흘러들어가게 하는 것을 말합니다. 서로 나누고 교류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심화되는 체제의 위기, 운동의 위기 속에서 인천지역 사회운동에 필요한 것 역시 물꼬를 트는 일이 아닐까합니다. 서로 더 많이 교류하고 토론해서 공동의 실천으로 나아갈 때, 우리가 직면한 이중의 위기의 해법이 보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회진보연대 인천지부의 지난 활동을 돌아보며 조직 내외부적으로 자신의 활동을 좀 더 개방적으로 널리 알리고, 교류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한 점은 없었나 반성을 해보며 새롭게 소식지를 발간합니다. 사회진보연대 인천지부가 헌신하는 지역 동지들과 함께 인천지역 사회운동의 새로운 ‘물꼬’를 트고, 위기의 시대에 대안세력으로 성장해야 할 사회운동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애정 어린 비판을 기대합니다.

첨부파일 다운받기: [물꼬 1호(2013.6.17)]

인천지부 오프라인 소식지 [물꼬 1호(2013.6.17)]

목차

∥발간사∥
물꼬를 트며

∥이슈/ 입장∥
<전국> 반복되는 민영화 시도, 변장술에 속을 것인가
<인천> 영리병원 반대만으로 의료민영화를 저지할 수 있을까?

∥사회진보연대가 만난 사람∥
학교의 유령에서 당당한 노동자로 우뚝서다!
-공공운수노조 학교비정규직본부 인천지부 이윤희 지부장

∥분석∥
통계로 보는 인천 : 실업률 1위, 고용률도 1위?

∥회원칼럼∥
“불법이주자에게 우리기 빚지고 있는 것들” -영화<WELCOME>리뷰

∥현장일기∥
파견업체에 떼인 돈 받는 그 날까지…

∥사회진보연대 인천지부 활동소개∥
-조합원에게 듣는 국민연금 오해와 진실
-부평공단 근골격계 실태조사

∥내가 본 사회진보연대 인천지부∥
사회진보연대에 바란다.
-전국건설노동조합 인천건설지부 이병권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