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해석될 소지가 많긴 하지만은요..
부시에 반대하는 모든 것을 담았기 때문에 민주당의 입장까지
포함되었다고 보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영화 제목을 바꾼다면.. '부시 죽이기의 모든 것'쯤이 될까?

사실 영화의 전반부만 본다면, '한놈만 패는'식의 접근법과
'혼자서 튀는'식의 저항법이 가지는 명백한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을 것입니다.

마이클 무어의 이러한 스타일에 대한 낯설음과 반감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절대적 권력자의 표상을
희화화함으로써 가지는 효과도 있었고,
가려운 곳을 확 긁어주는 듯한 돌출적인 행동들은..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주는 효과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마이클 무어만의 스타일이라고 인정해줄 수 있는
부분이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매우 낯선 스타일
이지만은요.


후반부에서 '전쟁 속을 들여다보는 과정'은.. 저에게 상당한
충격이었습니다.

'매우 정확한 폭격'이라는 럼스펠드의 말'과
'미군이 우리마을을 폭격했다며 절규하는 이라크인의 말'이
교차되고

'사람을 죽일 때마다 나도 죽는 것 같다'는 한 미군의 고백과
'석유사업으로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부르주아의 말이
교차될 때..

그 어떤 주장과 이론보다도 전쟁의 본질을 잘 드러내는 것
같았습니다.

어찌보면 이미 다 생각할 수 있는 내용이었고, 알려진 내용이
었지만..

영상으로 실제 그러한 일을 겪고, 당하는 사람들을
보았을 때는 훨씬 구체적이고, 명확한 감정과 생각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마이클 무어가 보여준 영상의 핵심적인 부분은 권력에 의해
통제되었던 부분이라는 것도.. 생각해볼 지점인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이 영화가 부시정권의 언론통제와 사실왜곡, 국민
통제를 상당부분 무력화시키는 효과를 거두었을 것 같습니다.




> 민주당이 정답일까요?
>
> 영화의 첫장면은 대통령선거 전날, 승리를 장담한
> 민주당후보와 몇몇 사람들의 들뜬 표정이었죠
> 9/11과 이라크를 거쳐
> 다시 대통령선거 다음날 민주당의 패배로 이동한
> 카메라의 시선은 그 입장이 분명해보입니다
>
> 그리고 지금,
>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 한국의 한겨레신문도 화씨 9/11의 감독 마이클 무어도
> 민주당의 승리를 기원합니다..
>
> 흠..
> 그렇군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