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사람들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왔습니다.
충청도 쪽으로 온지 어느새 3년..
그동안, 노동건강상담소도, 민중실천연대도..
새로운 모습으로 새출발을 해 어느덧 이렇게 멋지게 꾸려오고 있네요.

광주에 늦게 도착해 파견법관련 설명회 뒷부분만 겨우 듣고,
고기만 몽씬 먹어 쫌 미안하구요..

앞으로 12월까진 광주에 쫌 자주내려오니께
틈날때 사무실 놀러갈께유. 두손은 무겁게해야지라?

얼마전 여성모임에서, '소금'이라는 영화를 보았다는데..
개인적으로 꼭 빌려보고픈 영화구요.
제가 얼마전에 본 영화가 있는데, 여러분도 기회되믄 꼭 보시믄 좋겠네유.

다음은 제가 그때 소개해논 글입니다.

제목은 '아나의 아이들'

사실 영화라고는 하지만, 실화를 엮어놓은 다큐멘터리입니다.
올해 인권영화제 개막작이었는데, 못보고 놓쳤는데 우연히 엊그제
지인들이랑 같이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내내 영상들이 자꾸
떠올라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다음은 저의 기억과 다른이들이 정리해준 글을 편집해서
여기에 소개해봅니다. 길어도 읽어보시고...
꼭 기회를 만들어 보시길..

제목은 '아나의 아이들' 입니다.
이 영화는 약 10년간의 시간을 계속 교차하면서
유년기의 소년기의 청년기의 실지 모습들을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소중한 기록이라는 정보만 들었습니다.
처음 제목을 보면서 아! 나의 아이들인가? 하면서 웃으면서 그렇게
가볍게 영화를 보기시작했습니다. 그런데...영화를 보고나서는
웃을수가 없었습니다.


'아나'는 영화처음에 등장하는 할머니의 이름입니다.
그분은 이스라엘 출신이지만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폭력을
저항하는 운동가입니다. 팔레스타인 남자와 결혼해 저항운동에
헌신해왔고, 그분의 노력은 92년인가 대안노벨상을 받고, 5만달러의
상금으로 팔레스타인 제닌난민촌에 연극학교를 세우는 결실을
맺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아나의 아들인 '줄리아노'가 아이들에게
연극을 가르칩니다.

살던집이 폭격을 맞고 일상이 파괴된 상황에서 상처받은 아이들에게
분노를 속으로 삭이지말길, 연극을 통해 불합리한 세상에 저항하는
방법을 가르칩니다.
일명, 배움과 자유 프로젝트...

연극막을 내리면서 아이들은,
'세상의 아이들은 자유롭게 지내는데, 왜 우리들은 그렇지가
못하나요'라고 노래를 부릅니다.

니달, 유세프, 아시라프, 알라 ...6살부터 10살안밖의 아이들이
그렇게 연극을 하고, 연극이 성공을 거두면서 언론에 알려지면서
인터뷰도 하고 그럽니다.

하지만, 아나할머니는 암으로 죽고(건강하게 연극을 같이 가르치던
머리긴 할머니와 머리를 두건으로 싼채 힘들게 아이들을 격려하는
모습에서 시간을 읽을수있습니다)
그후 아이들도 커갑니다. 아니 죽어갑니다.

항상 사람들을 잘 웃겨서 코메디안이라는 별명이 있던 소년.
여느때처럼 난민촌에 들어온 이스라엘탱크에 의해 학교가 폭격
당하고 고개를 뒤로 꺽인채 피흘리고있는 어린여자아이를 안고
병원으로 달리지만 결국 아이는 품에서 죽습니다.
그뒤로 소년에겐 웃음이 없어졌습니다.
자살테러로 사살당하던 날도 그는 엄마에게 모닝키스를 몇번더해
달라고 조르고, 밥먹는거 옆에서 봐달라고 조르는 것만 빼고는
여느때와 다름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아나가 죽은 6년뒤 줄리아노가 찾아간 제닌은 전쟁터로 변해있었고,
아나의 아이들은 총을 들고 전투를 하고있거나 이미 죽어 전사자들
을 위한 벽위에 사진으로만 남아있습니다. 이스라엘과의 교전때문에
폐허로 변한 극장을 찾아 옛시절을 떠올려보지만, 열살무렵 폭격에
무너진 집터에서 멍하니 앉아있던 아이들이 모처럼 웃고 떠들며
연극을 준비하던 그 분장실에서, 바로 얼마전에 교전이 있었고
친구의 죽음이 있었다는 얘기를 들어야만 했습니다.

영화가 비극적인 것은 연극을 하던 아이들 중 상당수는 다시 볼 수
없다는 겁니다.
바로 전장면에서 건강하게 인터뷰를 하던 한 젊은이가 바로 다음
장면에서는 시체로 나올 때...
이 지독한 사실감은 극영화와는 비교할수 없는 다큐멘터리의
위력입니다.

영화 속 세계는 동시대의 현장이지 절대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환타지가 아닌 것입니다.

감독은 지속적으로 이슬라엘에 대항하는 팔레스타인의 모습을
다양한 방식으로 카메라에 담고 있습니다.
영화마지막부분인 현시점.
10살도 안되는 아이들 십여명이 모여 노래인지 구호를 반이스라엘
구호를 외치는 장면은 더욱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자식들의 죽음을 통곡하는 어머니의 울음 소리보다
현재 진행형이자 미래를 비관적으로 만드는 아이들의 모습은
암울하기만 합니다.


팔레스타인이라는 소외된 지역에서, 2년전 칸느에서도 좋은 평을
받은 극영화 [신의 간섭]과 더불어 [아나의 아이들]의 존재는 세계
범위에서 문화 다양성 구현을 위해 지극히 바람직한 현상일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제 한편에서 팔레스타인 연대를 외쳤다던
'팔레스타인 평화연대'의 홈페이지를 소개합니다.

http://www.pal.or.kr/tree

이상...그믄 멋진 가을 열심히~~투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