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께서 갑자기 편찮으셔서 중환자실에 입원하여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였습니다.
그 사이에 전범민중재판준비를 해야되었지만 상황이 갑작스레 악화가 되는 할머니때문에 걱정이 되어 거의 정상적인 생활을 못했지요.
제가 맡은 일이라 열심히 하려했는데 동지들께 많이 송구스러웠습니다.
(전에 교육모임에서 농민전쟁부분을 공부하면서 아버님이 돌아가셔서 고향으로 돌아간 의병장이 갑자기 생각나더군요..)
할머니께서는 정정하셨고, 조금 몸이 불편하셔서 병원에 검사를 받으러 가셨는데 주사를 맞더니 어지럽다고 하셨고 갑자기 의식을 잃었지요. 뭣때문에 그렇게 되었는지 파악할 새도 없이 그렇게 2주를 주사기바늘에 온몸이 멍들고 퉁퉁 붓고, 입에 꽂아둔 호스때문에 입술은 찢어지고 혀는 말라가고.. 그렇게 의식없는 상태에서 내내 고통스러워하셨지요...
현대의학의 문제점을 절실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였습니다.
마지막 생을 마감할 때조차도 편히 가족들과 있지 못하고 혼자 중환자실에 의식없이 누워계시는 할머니가 정말이지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그렇게 순탄치 않는 90년의 생을 마감하셨습니다.

할머니 가시는 길에 명복을 빌어주신 동지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일요일 휴식이 필요한 동지도 계실테고, 다른 일정으로 많이 바쁘셨을 텐데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