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도 교육받고 노동하고 생활하자!

4월 16일 친구 결혼식 갔다가 장애인차별철폐 결의대회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급하게 결합했습니다. 중증 장애인 약 30명 정도를 포함해서 50명 정도가 거리행진을 하고 있더군요. 광주역에서 출발해서 도청까지 이동하였는데, 집회를 계획할 때 (불법)도로점거를 하기로 했었다고 합니다. 약 2-3시간 정도 중증 장애인들이 몸을 쇠사슬로 묶은 채 금남로 4거리에서 도로점거를 했었구요, 예상했던 집회 강제해산은 없었습니다. 장애인들이 스스로 주체가 되기위해 거리로 나섰건만, 오히려 경찰들은 이들을 온정적인 시선(?)으로, 보호받을 대상이라는 시각으로 대하더군요. 책임자를 연행하겠다는 협박을 하기는 했지만, 음료수를 사다주고 집회를 해산해 달라고 부탁까지 하더라구요. 차량들을 외곽으로 돌리고, 전경들로 장애인들을 둘러싸서 철저히 시민들과 격리시키는게 경찰들이 한 일이었습니다(특히 장애인들은 대부분 휠체어를 타고 있어서 전경들이 서있으면 밖에서는 장애인들의 모습을 하나도 볼수가 없습니다.)
도로점거 처음 약 20분정도 차량정체가 있을 때 욕도 많이 먹은 것 같습니다. "병신들", "너희들이 이러니까 대접을 못받는 거야" 등등.. 그 비난의 화살이 장애인들이 아닌 약속을 어긴 시청으로 향했으면 좋을 것을 시민들은 그렇게 장애인들을 비난하고 욕하고 무시했습니다.. 일부 장애인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구요.. 그러한 삶을 수년간 겪어와서인지, 쌓인것이 많아서 인지, 한번씩 발언하면 20-30분을 넘게 하더군요.
장애인 이동권은 장애인이 교육과 노동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장애인인권연대에서는 이동권을 보장받기위해 저상버스 도입과 장애인 콜택시의 도입을 광주시에 요구했고, 광주시의 약속을 받았지만, 이번에 광주시는 약속을 어기고, 오히려 사회복지 예산을 축소한다고 합니다.
4/16일 집회가 신문에 올라온 것이 있어서 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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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전남 장애인 인권연대는 16일 광주역 광장에서 `장애인 차별 철폐 투쟁 결의대회’를 가진 후 시가행진과 금남로3가 도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였다. 김태성 기자 hancut@gjdream.com
“여러분들은 지금 잠시 불편할 뿐이지만 장애인들은 평생동안 이런 불편을 겪어왔고 앞으로도 겪을 것입니다”
 
4·20 장애인 차별철폐 투쟁 결의대회가 있었던 지난 16일 오후.
 
광주전남 장애인인권연대는 “장애인차별 철폐”를 요구하며 금남로 일대 도로를 2시간여 동안 점거하고 시위를 벌였다.
 
기습시위로 금남로 일대 도로 차량 흐름이 끊어졌다. 그 과정에서 일부 버스운전기사 등이 이들 장애인들에게 `불편’을 이유로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은 “잠깐 차가 막혀도 이렇게 큰 불편을 느끼는데 장애인들은 가고 싶은 곳을 마음대로 갈 수 있는 이동의 권리마저 박탈당한 채 평생 시설이나 집에서 보낸다”며 시민들의 이해를 구했다.
 
장애인 인권연대는 “장애인들은 아직도 이동할 권리도 교육받을 권리도 노동할 권리도 박탈당한 채 살아가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동을 위한 저상버스 도입과 장애인콜택시 도입, 장애아동들이 비장애아동과 똑같이 교육받을 권리와 장애인노동권 보장 등을 광주시에 요구했다.
 
이들은 또 3만8000여 명의 장애인들이 등록되어 있을 때나 4만3000여 명의 장애인들이 등록되어 있을 때나 변하지 않는 예산으로 일관하고 있는 광주시의 장애인 복지 정책을 비판하며 “장애인복지예산을 일반예산의 1.5% 수준인 300억원으로 편성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광주시가 2005년 상반기 중으로 저상버스를 총 12대 도입 운행하겠다고 밝혔으나 가장 중요한 예산 배정을 하지 않은 채 아직까지도 고작 4대의 저상버스만을 운행하고 있는 실정이며, 장애인콜택시는 부서 간 떠넘기기식으로 일관하다보니 언제 도입될지 불투명한 상태”라며 “했던 약속조차도 지키려 하지 않고 무시로 일관하는 광주시를 더 이상 믿고 기다릴 수가 없어 거리로 나왔다”고 말했다.
 
도로 점거 시간이 길어지자 투입된 전투경찰이 시위대를 에워싸면서 한때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지만 별다른 충돌 없이 시위는 마무리됐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