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청이 용역화에 반대하는 도청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폭력적으로 탄압하였습니다!!


전남도청은 박준형 도지사와의 면담을 위해 찾아간 도청비정규직을 비롯한 공공서비스노동조합 조합원들을 폭력으로 탄압하였습니다.

현재 도청은 노동조합과 단체협상을 진행 중임에도 노동자들에게는 단 한 마디 언급도 없이 청사관리 업무를 용역화하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작년 7월 어떤 일이 있어도 신분보장을 해주겠다고 박준형 도지사가 직접 우리에게 약속을 했음에도 스스로 이 약속을 휴지조각으로 만들어 버린 것입니다. 이에 대한 전남도지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조합원들이 도지사실로 찾아갔으나 청원경찰과 전투경찰을 동원해 노동자들을 도청 밖으로 개 끌듯이 끌어내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한 가족같은 사람들을 어떻게 이럴 수 있냐며 울부짖는 노동자들을 외면하고 박준형 도지사는 도망치듯 도청을 빠져나갔습니다.

도청에서 온갖 차별과 멸시를 받으며 십수년간 뼈 빠지게 일해 온 노동자들을 용역전환이란 이름으로 하루아침에 거리로 내모는 것도 모자라, 도지사 얼굴 한 번 직접 보고 이 분통터지는 억울한 사연 얘기 한 번 해보겠다고 찾아간 노령의 노동자들을 이처럼 무참히 길거리로 내팽겨 쳐버린 것입니다.

광주전남공공서비스노동조합 도청비정규직 분회에는 전남도청에서 청소 업무를 하는 일용직 노동자들이 소속되어 있습니다. 지난 수개월 동안 20여 차례에 걸친 단체협상에도 불구하고 사용자측 교섭대표인 박준형 도지사는 단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고, 위임받아 나온 교섭 위원들도 무성의와 교섭 해태로 일관해왔습니다.

어렵게 기본협약이 체결되었고, 단체협상이 끝나기 전까지는 구조조정 등 조합원들의 신분상의 어떠한 변화도 없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습니다. 더구나 작년 7월에는 박준형 도지사가 직접 도청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철썩같은 약속까지 했었습니다. 그러나 전남도청은 이런 약속을 무참히 짓밟아 버렸습니다. 노동자들에게 단 한 마디 협의도, 통보조차도 없이 청사관리업무 용역전환을 진행해 오고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도저히 억울하고 분해서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늦게 들어온 남성 직원들 모두 기능직 공무원될 때 일용직으로 남아 서러운 눈물 닦아내면서도 묵묵히 일해 왔는데, 하늘같은 도지사님, 국장님, 과장님들 지나가며 고생한다 말 들을 때마다 그래도 가끔 우리 생각하나보다 위안삼아 참고 일해 왔는데, 공무원들 수당이다 뭐다 온갖 혜택 누릴 때도 우리에게도 좋은 세상 오겠지 오겠지 마음 쓸어내리며 참고 참고 또 참고 십수년간을 뼈 빠지게 일해 왔는데 이제 와서 용역으로 나가랍니다! 한 달에 60만원도 안되는 월급이지만 다섯 식구 목숨이 달려 있어 죽지 못해 일해 왔는데 이제 와서 나가랍니다! 한 가족이라고 자기들 입으로 수도 없이 얘기했으면서 어떻게 하루아침에 이렇게 나올 수가 있습니까!! 억울하고 분해서 이대로는 못나갑니다.

박준형 도지사는 도청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신분을 보장하겠다던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전남도청은 교섭 기간 중에는 어떠한 고용상의 변화도 가하지 않겠다던 기본협약을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그리고 공공기관이 앞장서서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노동자들을 중간착취하는 용역전환은 반드시 철회되어야 합니다.
또한 오늘 있었던 폭력 사태에 대해서도 도청은 반드시 사과와 재발방지를 해야 합니다.
전남도청에 분명히 경고합니다.
이후 벌어지는 모두 사태에 대한 책임은 노동자들을 폭력으로 탄압한 도청에 있다는 것을.

우리는 오늘 확인했습니다.
전남도청의 야비함과 무식함을.
더불어 우리는 오늘 분명히 확인했습니다.
우리 노동자들의 힘이 위대하다는 것을.
평소에 너무나 조용하고 약해보였던 아주머니들이 수십명의 건장한 청원경찰과 전투경찰들에 맞서 그토록 열정적으로 투쟁하는 걸 보고 너무나 놀랐습니다.
오늘의 투쟁을 통해 우리는 분명히 확인했습니다.
이 투쟁은 결코 질 수 없다는 것을. 결코 지지 않으리라는 것을.


노동자들 다 죽이는 용역전환 철회하라!
약속위반 노동자탄압 박준형을 규탄한다!
폭력만행 자행하는 전남도청 규탄한다!
뼈 빠지게 일했는데 용역전환 왠 말이냐, 용역전환 철회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