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지팡이, 시민 우롱

집회신고장소와 다른 곳을 집회장소라고 속여..
노동조합, 시가행진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

 

지난 9월 6일, 김대중 컨벤션센터 개관식 행사장 주변에서 시위를 진행하던 광주전남공공서비스노동조합 및 광주전남지역 노동자들이 시가행진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하는 일이 발생했다. 해고자 복직, 택시 6부제 쟁취, 비정규직 철폐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진행하던 이들이 집회장소를 바꾸기 위해 이동하던 중 경찰이 이를 막아선 것. 이에 격분한 노동자들이 경찰 저지선을 뚫고 들어가려는 과정에서 경찰과 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노동조합에 의하면, "원래 시위 장소는 센터 정문이었으나, 경찰이 센터 정문이 주차장 입구라고 노동조합을 속였다"는 것. 나중에 이를 알아챈 노동조합이 원래의 시위장소로 이동하려 하자, 경찰 측이 이를 막았다는 것이다. 경찰 측에서는 "경비실이 있는 곳이 정문이다"라고 주장하며, "집회신고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던 듯 하다"고 해명했으나, 신고 서류를 보자는 노동조합의 요구에 대해서는 얼버무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노동조합은 이에 대해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이다. 일부 노동자들은 "주차장 쪽은 집회신고도 하지 않았는데 집회한 것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없다가, 원래 신고 장소로 이동하려니까 경찰이 막고 있다"며, "경찰이 민원인들을 대상으로 장난치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광주시를 상대로 투쟁을 전개한 광주전남공공서비스노동조합, 민주택시, 광주시립예술단 노동자들은, 원래 컨벤션센터 입구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박광태 시장의 진입을 막을 계획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는 결국 경찰의 제지로 인해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이날 집회를 준비한 이유에 대해 노동조합은 "2년 이상 해고자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노동자들이 박광태 시장의 복직약속만 믿고 기다려왔으나, 광주시에서는 아직까지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밝히고, 더이상은 기다릴 수 없어 거리로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박광태 시장은 지난 1년간 복직 약속만 7차례를 했으나, 현재까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한편, 택시 노동자들은 살인적인 노동강도를 강제하는 8부제를 폐지하고 6부제 실시를 요구하고 있으나, 광주시는 해당 사업주와 알아서 하라는 입장이다. 현재 민주택시 노동자들은 광주시청 앞에서 약 100일째 천막농성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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