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임원 총사퇴 기자회견문 발표
이수봉 대변인 기자회견문 배포 후 퇴장


최인희 기자


민주노총은 11시 경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임원 총사퇴 입장을 발표했다. 이수봉 대변인이 배포한 '위원장직을 사퇴하며' 제목의 기자회견문에서 이수호 위원장은 "이제 진정한 혁신과 단결, 투쟁을 위해 본인의 사퇴가 도움이 된다면 그 길을 택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임원진들 역시 같은 뜻을 모았습니다"라고 말하고 중집 동지들이 즉각 비대위를 구성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기자회견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기자회견이 예정된 1층 회의실에서 총사퇴를 요구하는 조합원들의 피켓 시위가 계속 되었고, 이에 이용식 정치위원장, 오동진 고용안정센터 소장 등이 피켓을 들고 있는 조합원에게 퇴장을 요구하면서 "당신들이 원하는대로 사퇴를 하겠다는데 왜 피켓시위를 하느냐. 오늘이 마지막 기자회견이다. 조직을 생각해서 나가달라"라고 요구했고, "우리도 조직을 생각해서 나왔다"는 조합원들의 반발을 불러 몸싸움이 일어났다. 취재진이 몰린 가운데 복도에서 몸싸움이 벌어지자 이수봉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취소한다. 보도자료로 대신한다"며 기자회견문을 나눠주고 퇴장하였다.



기자회견문 - 위원장직을 사퇴하며
국민여러분 그리고 조합원 여러분께.

저는 오늘 민주노총 위원장직을 사퇴하고자 합니다. 저를 포함한 임원진들은 신자유주의 지배하에 고통받고 있는 노동자들의 아픔과 함께 하면서 내부의 혁신을 통해 노동운동을 거듭나게 하기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일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수석부위원장의 독직 사건은 심각한 노동혁신의 필요성을 다시 인식하게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지도부는 총사퇴하고 사퇴 시기는 현안의 비정규직의 입법 과제의 엄중성을 고려하여 하반기 투쟁을 마치는 연말로 설정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에 조성된 조직 내의 현실은 하반기 투쟁이 어렵게 되는 분열 양상이 조성되었습니다. 지도부의 입장은 그대로 견지할 수도 있지만 그 결과 과정을 조직의 분열과 투쟁전선의 혼란에 대해 저는 심각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제 진정한 혁신과 단결, 투쟁을 위해 본인의 사퇴가 도움이 된다면 그 길을 택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임원진들 역시 같은 뜻을 모았습니다. 이제 남은 중집 동지들이 즉각 비대위를 구성하여 신속히 현안 투쟁과 비정규직 투쟁 그리고 조직의 혁신에 박차를 가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저를 포함한 임원진들은 백의종군하면서 최선을 다해 민주노총 사업에 복무할 것입니다.

저는 민주노총이 이러한 사태를 겪으면서 더욱 성숙되고 책임있는 노동자들의 자랑스런 대표체로 거듭나게 될 것을 확신합니다. 감사합니다.

2005년 10월 20일
위원장 이수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