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움카페에 있는 김남희조합원의 언니의 글을 퍼온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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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저는 이미 저세상 사람이 되어버린 김남희양의 큰 언니입니다. 오늘 아침(4월 21일 (금))에 어처구니 없는 소식을 접하고 힘없는 소시민의 억울함을 호소합니다.

2006년 4월 21일 (금) 아침, 화순전남대학교 병원 수술실 간호사, 김남희가 변사체로 자동차안에서 발견되어 현재 전남대학교 광주병원 영안실에 안치되어있습니다. 잠정적 사인은 독극물주사에 의한 자살로 보여집니다.

김남희 간호사:
전남대 간호학과 1992년 졸업 후 전남대학교 광주 병원 수술실 근무 시작.
화순 전남대학교 병원으로 옮기기전, 12여년동안 광주전남대병원 수술실간호사로 문제없이 잘 근무했었음.
2004년 4월 화순 전남대학교병원 개원과 동시, 화순병원으로 발령, 현재까지 2년째 수술실 근무.
그 후 수십차례 수술실 상사의 강압적 태도, 무시하는 말투등으로 인해 직장생활이 너무 힘들어 직장을 그만두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음.

화순 병원 개원 이후 그 수술실에서 또 다른 한 명의 간호사가 자살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직원들간에 수술실에서의 스트레스때문이었다고 말들이 많았으나, 쉬쉬하며 덮었다고 합니다.
그 일이 있고난 후, 김남희 간호사는 ‘그 애가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랬겠나, 나는 그애가 말도 못하고 죽을 수 밖에 없었는지 충분히 그 심정을 알겠다’ 며, 그 일을 자기 일처럼 마음아파하며 많이 울었습니다.

화순병원 개원 후 2년만에 김남희까지 두번째 자살희생자가 똑같은 하부조직, 수술실에서 발생하였습니다. 어떻게 병원전체도 아닌, 그 조그만 하부조직에서 사람이 죽는 일이 똑같이 두번씩이나 발생한다는 것은, 누가 보아도 수술실 직원들 사이의 상하조직안에 치명적인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 가 의심 됩니다.
첫번째 자살사건이 어떤식으로든 공론화되어 사인이 규명되고, 재발방지책이 있었더라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는 안타까움에 이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번 일이 철저히 규명되어 또 다시 이런 불행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보다 분명한 조사와 검토를 부탁드리며, 간단한 사건개요를 알려드립니다.

김남희 간호사 죽기 하루 전날 (4월 20일, 목) 수술실 미팅도중, 김남희 간호사에게 어떤 한 상사가 후배 간호사들이 보는 앞에서 심하게 야단을 쳤다고 합니다. 그 일이 있은 저녁, 동생에게 울면서 전화를 했습니다.이와같이 공개적으로 모욕감을 주는 일들이 예전에도 여러 번 있어 직장생활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남희가 여러번 언니인 저에게 전화도 하고 고민했었습니다.


4월 21일 금요일 아침 8시경, 제 다른 동생(광주전대병원 근무)에게 남희와 같은 수술실에서 일하는 동료간호사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김남희 간호사에게 어제 많이 안 좋은 일이 있었는데, 아직 출근을 안해서 전화했다. 어디있는지 찾아보는 게 좋겠다.’
동료직원이 보기에도 걱정될 정도로 남희가 그 전날 모임에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4월 21일 금요일 아침 8시 30분경, 동생에게 수술실 상사(전 날 미팅에서 남희를 심하게 야단 친)로부터 전화왔습니다:
‘ 남희가 아직 출근을 안 했는데, 이러면 무단 결근 인것 아시죠?’
함께 일하는 상사라면, 자기가 혼냈던 직원이 그 전날 심하게 혼나고서 다음날 출근안 했을때, 걱정부터 하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요? 평상시 남희를 어떻게 대했을지 짐작이 됩니다.

이 소식을 듣고, 남동생이 남희 집에 가 확인해 보니, 모든 것이 평상시와 다름없고 남희는 자기 자동차안에 자듯이 누워있었다고 합니다. 놀란 남동생이 급히 119에 연락했지만, 이미 늦은 후였습니다.

김남희 간호사가 죽을 이유가 없어보이는 정황들:
전남대병원에 1년 안식년제도가 생겼다며, 얼마전까지도 내년(2007년)에 큰 언니가 있는 미국으로 어학연수오겠다며 좋아했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3월 광주시내에 전세로 살고있던 아파트를 처음으로 구입하였습니다. 그만큼 그 아이는 안정적으로 살 계획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이번 사건이 미리 계획되지 않은 것이라는 명백한 증거이며, 이 일이 외부적인 어떤 심한 자극에 의한 것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남희는 죽을 이유가 없는 아이입니다. 대학졸업 후 지금까지 14년째 한번도 빠짐없이 홀로계시는 어머니에게 매달 50만원이상을 보내면서 부양해온 착한 딸이었습니다. 그 무엇이 혼자 남을 어머니도 저버리고 먼저가게 만들었을까요?
남희는 진정으로 자살한 것이 아닙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폭력적인 직장환경에 의해 억압받고 살해되었습니다. 이번 일이 정확히 규명되지 않는다면, 언젠가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할 것입니다.

죽음을 선택한 것은 바르지 못한 길이었지만, 말한마디 못하고 죽음으로 밖에 표현하지 못한 제 동생, 남희의 심경을 조금이나마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벌써 수십차례 발생한 외부압박과 모욕으로 인한 자살들...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되는 불행하고 참혹한 사건들이기에,
이렇게 글로나마 여러분께 알리려고 합니다.

현제 http://agoraplaza.media.daum.net/petition/petition.do?action=view&no=14251&cateNo=241&boardNo=14251
에서 서명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꼭 들리셔서 조금이나마 힘을 주세요...

여러분... 네티즌의 힘을 보여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