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노래

'꽃잎처럼 금남로에..'로 시작되는, 대표적인 '오월'노래입니다.
이 노래는 Polnareff의 "Qui A Tue Grand-Maman?"의 편곡이라 합니다.
제목을 해석하면 '누가 할머니를 죽였니?'라는데,
가사내용은 자연파괴에 대한 내용을 은유적으로 표현한거라네요.

Yiruma에 의해서 'When the Love Falls'라는 제목의 피아노곡으로도 연주되어,
드라마 겨울연가에도 삽입되었다더군요.


When the Love Falls

Qui A Tue Grand-Maman

오월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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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가장 거대한 아스피린'블로그
music story 271번에 실린 글입니다.

http://blog.naver.com/kickthebaby/20019376130

이 주소로 가면 노래를 직접 들을 수 있습니다.^^



오월의 노래 - 누가 할머니를 죽였나? | Music Story 2005/11/21 06:32


http://blog.naver.com/kickthebaby/20019376130

Michel_Polnareff_Qui_A_Tue_Grand_Maman.wma



오월의 노래는 1980년 광주 민중 항쟁을 주제로 한 민중가요다. '꽃잎처럼 금남로에 뿌려진 너의 붉은 피...'로 시작하는 이 노래는 현재 그리 많이 불리지 않는다. 그러나 1980년 광주 민중 항쟁을 현재 진행형으로 기억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이 노래를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이 노래가 프랑스 샹송을 원곡으로 하는 걸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오월의 노래'는 Michel Polnareff라는 가수가 부른 "Qui a tue grand maman"이라는 노래가 원곡이다. 노래 제목을 한글로 옮기면 "누가 할머니를 죽였나?"가 된다. 지금 배경 노래로 흘러나오는 곡이 바로 그것이다.


원곡 또한 그리 범상치 않은 제목과 내용을 담고 있다. 원곡의 주인공인 할머니는 프랑스에서 실제 있었던 사건에서 희생당한 사람이다. Lucien Morrisse는 재개발 지역에 속한 자신의 정원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다 결국 희생을 당하게 된다. 1971년 그녀를 추모하며 만들어진 곡이 바로 "누가 할머니를 죽였나?"라는 곡이다. 피아니스트인 이루마씨가 "When The Love Falls"라는 제목으로 이 곡을 옮기기도 했다.


원곡은 매우 서정적인데 비해 번안곡인 '오월의 노래'는 행진곡풍으로 리듬이 많이 바뀌어 있다. 또한 많은 노래패에 의해 다양한 형태로 연주되었다. 영화 속에도 가끔 인용되기도 했다.


::: 오월의 노래 듣기


이후 번안곡인 '오월의 노래'와 다른 새로운 오월의 노래가 더 널리 불려졌다. 1987년에 광주민중문화운동협의회에서 내 놓은 '타는 목마름으로'라는 테이프 앨범에 실린 '오월의 노래1'은 5분 49초에 걸친 긴 곡이다. 이 노래는 '오월의 노래'와 또 다른 이야기를 전달한다. 노래 자체는 그리 길지 않지만 1987년이라는 상황에서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았던 광주 민중 항쟁의 현장을 알리기 위한 시(詩)가 초반을 장식하고 있다. 1980년 대 후반부터 1990년 대 중반까지 시와 노래 그리고 연극이 결합한 집체극 형식의 공연을 흔히 볼 수 있었다. 노래를 찾는 사람들과 같은 대중적 문예패도 이런 형식의 공연을 자주 했다.


::: 직접 듣기


노래를 찾는 사람들은 1989년에 발매한 2집에서 '오월의 노래1'을 좋은 사운드와 정아한 목소리로 다시 해석했다.


::: 직접 듣기

1990년대 초반에 나온 정세현의 '동트는 그날까지'라는 카세트 테이프 앨범에는 '오월의 노래'가 경음악으로 장중하게 녹음되어 있다. 정세현씨는 특별한 코드를 가진 노래꾼이었다. 행진곡 풍의 노래와 달리 민족적 정서가 담긴 리듬과 목소리를 선 보였다.


::: 직접 듣기


그리고...

2001년 민중 가수인 최도은씨가 자신의 앨범에서 다시 '오월의 노래'를 편곡하여 내 놓았다. 최도은씨의 '오월의 노래'는 원곡인 프랑스 샹송과는 전혀 다르며 또한 번안곡인 '오월의 노래'와도 전혀 다르다. 최도은씨 나름의 풍부한 성량으로 재해석했다.


최도은씨는 1절은 그야말로 장중하고 엄숙하게 시작하여 2절과 3절은 내지르는 창법으로 마무리한다. 최도은씨와 이 노래에 대해 단 한 번도 이야기한 적은 없지만 그녀는 아마도 진지한 추모를 먼저 이야기하고 싶었을 것이며 그 후세를 사는 우리가 전진해 나가야할 치열함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같다.


::: 최도은의 '오월의 노래' 직접 듣기


'오월의 노래'에는 이것 말고도 수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다. 살해와 분노와 절규와 원한이 있고, 또한 추모와 희생과 억울함과 투쟁과 단결이 있다. 노래 하나에도 너무나 많고 많은 이야기가 함께 하고 있다. 민중 가요가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없는 결정적인 이유일 지도 모른다.


어쨌든 나는 여전히 '오월의 노래'를 기억한다. 그 가사를 기억하고 그 노래에 대해 블로그에 글을 남기는 이런 행위로써 나는 '오월의 노래'를 기억하고 전파하고 잊지 않는다. 나를 알았던 사람들, 내가 목이 터지게 노래를 불렀던 시절에 나를 알았던 사람들이 언젠가 나를 다시 만나게 되었을 때 부끄러움에 입을 다물지 않기 위해서다.


어쨌든 어쨌든 나는 이 노래를 아직도 완전히 기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