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평택 소식(5월24일 작성)

통행방해, 농사방해
주민감시, 불심검문
쓰레기 투기
평택대추리는 인권유린 백화점


1. CCTV설치로 주민감시

경찰은 대추리 입구에 CCTV 3대를 설치하고, 주민들의 동태를 24시간 감시하고 있습니다. CCTV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CCTV의 촬영대상이 되는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야 하며, CCTV의 관리 및 운영에 관한 정보가 공개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경찰은 이러한 절차를 무시한 CCTV를 설치해 놓고서, “외부인의 출입을 파악하기 위해서‘라고 당당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이미 경찰은 2중 3중의 검문을 통해 대추리로 들어오는 사람들을 24시간 검문검색하여 대추리를 고립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사복경찰들이 아무 때나 마을로 들어와 주민들을 감시하고 다닙니다. 경찰이 지켜야할 민주주의와 인권은 이미 온대간데 없고, 경찰이 불법적인 행위를 저지르고 있는 것입니다.

2. 대추리는 각종 쓰레기와 농작물 피해로 몸살

경찰과 군대는 평택의 수로와 농로를 파괴하여 주민들이 농사를 짓지 못하도록 하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모자라 경찰들은 대추리 농지를 쓰레기장으로 만들고 군화발로 보리와 마늘 등 농작물을 짓밟고 있습니다. 지금 평택 대추리 들녘에는 경찰들이 먹고 남은 일회용 도시락과 음식물 찌꺼기들이 곳곳에 산더미같이 쌓여 며칠 째 방치되고 있으며, 이들과 함께 물병, 담배꽁초 등도 마을 도로와 씨를 뿌려놓은 논바닥에 어지럽게 널려져 있습니다. 또한 수십대의 군용 포크레인들이 굉음을 내며 논을 파헤치고 있었고, 시커먼 철조망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습니다.

3. 마을 어르신들 대추초등학교 복구작업에 들어가

아이들을 위해 그 어렵던 시절 집집마다 쌀이며 곡식을 모아 터를 닦고 어렵게 만들었던 것이 바로 대추 초등학교입니다... 잔인하고 끔찍했던 지난 5월 4일 이후... 며칠째 페허로 방치되어있었던 초등학교 정리를 위해 마을 어르신들이 직접 나섰습니다. 예전에 학교를 처음 만들었던 때의 기억을 더듬으며... 포크레인으로 여기저기 파헤쳐진 운동장과 구덩이 곳곳에 고여있는 물을 일일이 직접 바가지로 물을 퍼내고, 삽과 곡괭이로 흙을 골라 평평하게 만들었습니다.. 여기저기 널려져 있는 쓰레기도 몽땅 태우고, 다시 심어서 자랄 수 있는 나무가 있는지도 살펴 나무까지 심었습니다.


4. 대추리 주민들 철조망 바깥쪽 땅은 빠짐없이 농사짓고 있어

행정대집행이 있기 전까지 주민과 지킴이들은 160만 평이 넘는 들녘에 볍씨와 비료를 뿌렸습니다. 그때 뿌린 볍씨에서 푸른 실처럼 돋아난 싹이 가뭄을 견디면서 자라고 있지만 이제 그 땅은 우리가 발을 들일 수 없는 땅이 되었습니다. 논으로 난 길은 모두 끊어지고 군 초소가 세워졌습니다. 볏짚을 태우는 연기가 하얗게 피어오르고, 논을 가는 트랙터 소리가 들려오던 들판에서 지금은 군가를 부르며 군인들이 구보를 하고, 굴착기와 덤프트럭들이 드나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민들은 절망하지 않고 계속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철조망 안으로는 가지 못하지만 철조망 바깥 마을 가까운 쪽의 논에 지난 5월 16일 모내기 작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밭에다가는 고추모종을 심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6월 30일까지 마을에서 나가라고 공고문을 보냈습니다. 6월 30일이 지나면 강제철거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5. 철조망 안쪽의 군인들의 수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국방부가 황새울 들판에 철조망을 친 명분은 ‘군사보호구역’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임시로 거처하는 막사와 철조망은 법적으로 보호받아야할 군사시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우겨서 군사보호구역을 만들기 위해 비가 오기만 하면 질퍽거리는 논에 군인들을 상주시켜 먹고 자게 했습니다. 철조망 보강공사를 마치지 이제는 군인들이 점점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편법으로 우겨서 만든 군사보호구역이 대추리주민들로부터 논을 빼앗으려는 본래의 목적을 달성하자 이제는 논에 더 이상 상주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