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한국마사회 광주지점에서 청소일 해왔던 아줌마들입니다.
작년 3월 1일자로 업체가 바뀌었다는 이유로 해고를 당했습니다.
우리 중에는 애들을 가르치며 가족의 생계를 맡아야하는 사람도 있고
시부모님과 친정어머니의 생계까지 책임져야하는 동료도 있습니다.

1년여 동안의 해고기간으로 이제 생계마저 막막해져 마권발매소의 노숙자들처럼
길거리에 나앉게 생겼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마사회에서 담배연기와 먼지구덩이 속에서
매장 개장일이면 하루 11시간이 넘게 일을 해왔습니다.
한주 꼬박 52시간을 그렇게 죽어라 일만 해왔습니다.

그런데 일자리는 변함없이 그대로 있는데 업체가 바뀌었다고 해고를 당해야
했습니다.
마사회에서 일하면서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가슴 아픈 사연들이 많았습니다.

아들 대학 졸업식에 2시간 외출했다고 서럽게 쫓겨난 동료도 보았습니다.
자기들 맘에 안 든다고 13명이 차례로 해고를 당해왔는데
눈으로 보고도 저는 한마디 말조차 못하고 시키는 대로 일만 했습니다.
왜냐하면 한 마디라도 할라치면 바로 해고니까요.

한주 52시간을 일을 해서 받는 우리의 한 달 임금은 76만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애경사가 있어 하루라도 쉬게 되면 본인의 하루 일당보다 더 많은 일당
3만5천원의 일용직을 구해 놓고 쉬어야 했습니다.
적은 임금 때문에 대체할 수 있는 일용직을 사놓아야 되기 때문에
여성이면 누구나 쓸 수 있는 생리휴가마저도 한번 써보지도 못했습니다.
몸이 아파도 마음대로 쉴 수가 없었습니다.

해고당한 우리들은 마사회 광주지점이 있는 동구지역의 주민입니다.
마사회가 지역에 자리 잡을 때 했던 약속이 있었습니다.

일자리도 만들고 복지시설도 만들어 지역주민을 위해 봉사하고 노력해
사행성과 교통문제로 주민들이 염려하고 걱정하던 것을 씻어내겠다고 약속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힘들 게 일해 온 저희들은 이제 광주지점에서 쫓겨났습니다.
그리고 해고생활이 벌써 1년이 되었습니다.
해고를 당하고 몇 날밤을 뜬 눈으로 샜는지. 하두 황당해서 눈물조차 나오지
않습니다. 똑같은 일이 그대로 있는데 마사회와 계약한 용역업체가 바뀌었다고
해고랍니다.

마사회가 나서서 고용승계하게 만들면 되는데 서로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습니다.그렇지만 우리는 기어이 마사회로 돌아갈 것입니다.

아줌마라고 쉽게 포기하리라고 마사회가 생각했다면 잘못 생각한 것입니다.

저는 텔레비전이나 신문을 통해서만 듣던 비정규직이
바로 우리라는 사실을 해고를 당하고서야 알았습니다.
우리가 포기하면 다음에 오는 비정규직 아니 우리의 아들 딸들이
나와 같은 신세가 되리라는 것을 잘 알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끝까지 투쟁을 해나갈 것입니다.
그래서 반드시 마사회로 돌아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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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 비정규직 해고노동자들은 고용승계 쟁취를 위한
결사투쟁을 2/24(토) 14:00 전개합니다.
매서운 칼바람도 이들 여성노동자들이 지난해 3월 경험했던 집단해고의
칼바람보단 덜할것 같습니다.
1년간의 기나긴 해고의 아픔을 이제는 끝장내고자 합니다.
외롭고 힘들었던 지난 투쟁을 마무리하고 현장으로 돌아가기 위한 투쟁...

관심있는 모든 분들의 참여와 연대 바랍니다.


행사명: 마사회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승리를 위한 결의대회
장소: 한국마사회 광주지점 앞(계림동 로데오빌딩)
일시: 2007.2.24(토) 1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