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희입니다. 여전히 잘 살고 있습니다. 가끔 마닐라 근교에 여행도 다니고 공부도 하고, 가끔 술(?)도 먹고...

사진과 함께 간단하게 소식보냅니다.

 

 

칼리카산(우리말로 하면 자연)이라는 환경단체를 방문했습니다. 민중의 생존권을 파괴하는 개발의 문제, 특히 다국적기업의 필리핀 자원수탈에 대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9월부터 1주일에 한두어번씩 방문하여 자원봉사할 단체입니다.

필리핀은 광물자원이 많은데요, 광산개발로 인한 침출수를 처리하지 않고 바다와 강으로 흘려 보냅니다. 결국 바다도 강도 아무런 생물이 살수 없는 곳으로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칼리카산에서 준 사진입니다.)

광산개발을 하면서 산도 산속에 살았던 원주민들도 모두 쫓겨나고 광산개발이 끝나면 산을 복구하지 않고 그냥 다국적기업은 필리핀에서 나갑니다. 정부는 비자금을 마련하기위해 최대한의 기업개발의 편의를 봐주기때문에 복구가 법에 규정되어 있지만 복구하지 않았다고 해서 기업에 제재를 가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칼리카산에서 준 사진입니다. )

이곳에서는 국회가 개원하면서 아로요대통령이 국정연설(일명 sona)을 하는 것이 국가의 큰 행사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 이지만...

이때 민중들의 people's sona가 열립니다. 이번 국정연설에서는 필리핀이 국가위기를 이겨내고 있다고 아로요가 이야기 하더군요. 민중들 1만여명 이상이 모여, 아로요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 모습입니다.

외국에 있는 단체들도 함께 결합했습니다. 저희도 같이 준비했는데, 이곳에서는 외국인이 집회에 참여하는 것이 불법입니다.

물론 잡히면 구경왔다고 해야죠..

어디든 집회에 꼭 있는 전경의 모습입니다. 아참 여기는 경찰들이 어찌 구분되는지 물어보지 못했네요. 나중에 물어봐야겠어요.

서울 촛불집회에서 나왔던 명박산성(콘테이너)이 어디서 수입했나했더니 아마 필리핀인가봐요.

국회의사당 진입을 막기위해 콘테이너를 가져다 두었더군요. 이곳에서는 오래전부터 썼던 방식인데, 한국으로 수출했네요.히히.

이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정말로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곳은 우기라 한국보다 덜 덥습니다. 그러나 가을과 겨울이 없어 아쉽네요.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맞는 가을은 진정 더위와 싸워본자만이 가치를 알지 않을까요?

덥더라도 힘내세요. 하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