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살해
 
라이히 지음, 윤수종 옮김, 신국판, 2009년, 20,000원, 전남대학교출판부 발행
 
 
이 책은 오르가즘론에 입각한 정신건강을 주장하고 억압적인 성정치적 상황이 파시즘에 동조하는 비합리적인 대중을 만들어낸다는 주장을 해온 빌헬름 라이히의 이데올로기 분석서이다. 인간이 자신의 육체적 사랑을 긍정하지 않고 오히려 초월적인 신을 설정하여 그것에 집착하는 것은 이미 그리스도를 살해하는 데서 나타났다고 본다. 그리스도는 육체적 사랑과 자연스러운 사랑관계를 설파하였는데 이것을 두려워한 인민대중이 그리스도를 살해하였다고 주장한다. 더욱이 현재에도 청소년의 육체적 사랑을 부정하는 데서 만성적인 그리스도(삶에너지)의 살해가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그리스도의 행적을 삶에너지의 움직임이란 관점에서 재평가하면서 현대사회의 정서적 전염병(종교)에 대해 진단하고 자율적인 어린이를 만들어 가는 교육에 대한 제안들을 담고 있다. 또한 사회의 성도덕을 대변하는 기독교 이데올로기를 성해방의 관점에서 분석 비판함으로써 탈근대사회의 이해에 여러 가지 입지점들을 제공할 것이며, 일반대중의 신에 대한 인식과 인간육체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