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전지부, 한국쓰리엠 공장앞 무기한 천막농성 시작

 


 

 11일 오전 8시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지부장 장영열)는 한국쓰리엠 나주공장 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을 시작하였다.

 

                                              <한국쓰리엠 공장앞에 설치한 광주전남지부 천막농성>

 

한국쓰리엠 지회(지회장 박근서)와 회사(대표이사 알 프랭크)는 8월 10일까지 나주공장과 화성공장을 번갈아 가며 교섭을 진행하였지만, 회사는 ‘단체교섭 일괄수정안’만을 고수하며 ‘임금과 현안문제’는 수정안을 제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쓰리엠지회는 작년 5월 지회를 설립한 이후 현재까지 단체협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지회 설립 이후 회사측의 조합원 징계, 해고, 고소고발 등의 ‘현안문제’로 교섭 진전은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지회 오형탁 부지회장은 “지회 사무실, 지회 상근간부 등의 단체협약에 있어 회사측의 요구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몇몇 부서장들이 조합원들에게 파업을 유도하고, 휴게실에서 쉬고 있는 조합원들에게 용역경비들이 다가와 시비를 걸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하였다.

 

                                      <매일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중식집회를 진행하는 한국쓰리엠 조합원> 


지난 1일 새벽 5시경에는 나주공장 앞에 지회가 설치한 천막을 회사가 고용한 40여명의 용역경비들에 의해 강제철거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지회 김희봉 사무장은 손가락 뼈가 3조각으로 부러져 병원에 입원 하는 등 조합원이 폭행당하고 핸드폰, 카메라, 천막이 강탈당했다. 지회는 나주경찰서에 폭력 등으로 수사접수를 마친 상황이다.


하지만 회사측이 고용한 용역경비에 의한 폭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회의 천막농성은 합법적인 쟁의행위임에도 6월에도 똑같은 일이 발생하였으며, 심지어 화성공장에서는 식당에서 식사하는 조합원을 집단폭행하는 일까지 있었다고 조합원들은 말하고 있다.

 

                                           <회사가 고용한 경비용역업체에서 중식집회를 촬영하고 있다>

                        <집회를 못하게 주차장에 출입문을 설치하고 조합원 출입을 방해하는 경비업체, 일명 용역깡패>

 

이에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는 나주공장 앞에 천막을 직접 설치하고 용역경비들의 폭력에 맞서 겠다는 입장이다. 장영열 지부장은 “문제는 간단하다. 지회가 단체협약에 있어서 회사측의 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는 임금과 현안문제에 있어서 안을 제시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또한 “회사가 폭력과 폭행을 조장하는 행동을 즉각 중단한다면 대화를 통한 원만한 해결이 가능하겠지만, 이를 거부한다면 지부의 모든 역량을 동원한 투쟁”을 진행할 것이라고 하였다.

 

                                                                  <박근서 한국쓰리엠지회 지회장>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장영열 지부장 동지가 투쟁사를 하고 있다>

 

광주전남지부는 10일 민주노총 전남본부와 나주시지부, 나주농민회 등과 간담회를 진행하여 지역공동투쟁으로 함께 대응하기로 의견을 공유하였다. 이를 위해 광주전남 금속사업장과 광주전남 노동시민사회단체가 함께 천막농성장을 지키고, 이번주 13일 금요일 저녁 8시 나주 시내에서 ‘나주시민과 함께하는 촛불문화제’와 다음주 21일 토요일 오후 3시에 나주시내 중앙로 사거리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