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노동계급의 형성
구해근 지음, 신광영 옮김
창작과 비평사

제1장 서론 : 한국노동계급의 형성
제2장 산업화와 노동자의 추현
제3장 한국기업에서의 노동과 권위
제4장 순교자, 여성노동자와 교회
제5장 노동자와 학생
제6장 노동자 정체성과 의식
제7장 거대한 노동공세
제8장 기로에 선 노동계급

2002년 7월에 초판이 나왔습니다. 하와이대학 사회학과 구해근교수가
쓴 책을 번역한 것으로, 영국의 역사학자 E.P.톰슨이 제기한 계급형성론
의 관점에서 한국 노동운동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경제학적 관점에서 씌여진 것이라기 보다는 사회학적 관점으로
씌여진 것으로, 비교연구적 시각을 도입하여 다른 개발도상국과의
공통점과 차이점들을 분석하고 있는 것도 중요한 장점 중에 하나입니다.

노동운동사가 87년이후를 중심으로 서술되었던 것은 60-70년대
여성노동운동에 대한 평가의 부재와 대기업남성노동운동 중심적
관점의 산물이라고 지적하는 것도 특이할 만한 점입니다.

노동규율에 있어서 교육와 군대의 역할이라던가, 노동자들의
긍정적인 정체성의 형성과정, 그리고 노동자들의
자발적인 투쟁에서 '한'의 의미에 대한 서술도 돋보입니다.
8장에서 다른 신흥공업국들(브라질이나 남아공)과 달리
한국에서 사회운동노조주의가 발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설명한 부분도 흥미롭습니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다 알만한 내용이긴 하지만..
방대한 참고자료를 섭렵하고, 노조활동가들이나 현장활동가들을
직접만나 인터뷰하면서 오랜 작업끝에 만든 책이라 상당한
애정과 노력의 결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노동운동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는 학생들이나 회원들이
한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가격은 좀 비싸군요.. 13000원. 1년만에 5쇄가 나왔으니..
잘 팔리고 있는 책인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