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광주문화예술회관의 해고자 복직투쟁에 관한 소식을 들으신 분들이 많이 계실겁니다.
이번주 2/12일 11:30 광주문화예술회관 정문 앞에서 첫 집회가 열립니다.
1인시위를 하다 이제서야 첫 집회를 여는만큼 민중행동 동지들의 힘있는 연대의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요구사항과 투쟁진행 상황을 정리하였습니다.
확인하시고 가능한 동지들은 참여할 수 있었으면...^^




광주시와 광주문화예술회관은 표적심사로 이루어진
노조간부 부당해고를 즉각 철회하고 광주시민의 문화향유권을 보장하라!

1. 지난 2003년 3월 20일 광주시립예술단원들은 예술인들의 열악한 노동조건을 개선하고 시민들과 함께 하는 문화예술의 공공성 확보를 위해 광주시립예술단노동조합을 결성하였습니다. 노동조합을 결성 한 후 회관측과 수 차례의 논의를 거쳐 저임금 등 열악한 노동조건을 개선하고 회관 내의 비민주적인 운영을 바꾸고자 노력해왔습니다.

2. 그러던 중 지난 2003년 12월 30일 광주시와 회관측은 2년마다 실시되는 정기평정 오디션을 통해 노동조합의 간부 3인을 부당해고 하였습니다.
당시 노동조합 위원장(대행)으로 있던 이명신은 오디션에 앞서 표적심사가 있을 것이니 사전에 노동조합을 탈퇴하라는 권유를 받았습니다. 이에 노동조합은 회관장과의 면담을 통해 조합원에 대한 오디션 결과에 불이익이나 부당해고가 없어야 한다고 요구하였습니다. 그러나 회관측은 진실여부를 규명하기보다 각 단체를 방문하여 노동조합의 공식공문을 무시하고 노조원들과 비노조원들의 갈등을 확산시키며 노동조합 활동을 방해하였습니다.

3. 또 회관측은 오디션을 전후하여 조합원에 대한 불이익을 거론하며 수 차례의 전화협박을 통해 노동조합 탈퇴를 종용하였습니다.
실제로 합창단의 지휘자(단장)는 단원들이 조합을 탈퇴하자 공개석상에서 '어려운 결정을 해줘 고맙다'라는 발언을 서슴치 않았습니다. 국극단의 경우에도 노동조합 교육선전부장에게 세 차례에 걸친 면담을 통해 '위원장과 수석부위원장은 이번 오디션에 탈락시키려고 하니 차후 결정(노조탈퇴)에 잘 생각해봐라'라는 말을 하였습니다.
지금까지의 심사위원 선정이 단장의 영향력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을 봤을 때 정기평정 오디션이 객관성을 지니지 못함은 불을 보듯 뻔한 것이었습니다.
이는 2년마다 반복되는 정기평정 오디션이 노동조합을 탄압하기 위한 수단이 되었음을 명백하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4. 이런 과정에서도 광주시는 2004년을 문화수도 원년이라 선언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예술인을 길들이고 통제하기 위한 조례개정을 하였습니다. 단원의 징계 강화를 위해 처벌양정기준을 신설(2003.12.17 개정, 2004.1.3 발표)하고 근무태도 불량, 복종의 의무 위반, 불법집단행위 등의 경우 해촉, 강등, 경고의 조치를 하도록 하였습니다. 이는 광주시와 회관측의 잣대에 따라 예술인을 통제하고 자유로운 예술활동을 가로막는 권위적인 발상입니다.

5. 현재 광주시립예술회관에 있는 예술인들은 단장의 전횡과 관료들의 독선에 의해 예술인으로써 '창의성'을 발휘하지 못한 채 열악한 노동조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한달 70-80만원 정도의 생계유지도 어려운 저임금을 받지만 미충원된 인력으로 인해 공연과 무대스텝의 역할까지 도맡아야 하는 실정입니다. 또 2년마다 실시하는 오디션은 단원들의 감봉과 강등 심지어는 해고의 위협을 주며 고용불안에 시달리게 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260명이 넘어가는 사업장에 기본적인 고용보험조차 가입되어 있지 않고, 공연연습 중에 부상을 당해도 최소한의 의무실도 없는 열악한 조건에 고스란히 놓여 있습니다.

6. 이런 열악한 노동조건 속에서도 최소 5년에서 20년 실력을 인정받아 온 예술인들을 점수 미달이란 이유로 하루아침에 해고한 것은 노동조합을 없애기 위한 음모입니다.
이 사태의 모든 책임은 광주시로써 예술단체를 총괄해야 할 막중한 역할에도 불구하고 회관 내 비리에 눈감고 두둔하는 등 엄연한 직무유기를 자행하고 있습니다,
회관측 역시 광주시로부터 예술인들이 예술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여 원활한 운영을 해야함에도 오히려 예술인들을 줄세우고 탄압하기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결국 문화수도 원년을 선포한 광주시와 회관측이 열악한 노동조건의 예술인들에게 희망을 주지는 못할망정 거리로 내쫓는 모습은 광주시를 진정한 문화예술의 공간으로 만들고자 하는 의지가 없음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것입니다.


이에 전국문화예술노조 광주시립예술단지부는 광주문화예술회관 운영을 파행으로 몰아온 광주시와 회관측에 책임을 물으며 다음과 같이 강력히 요구합니다.


하나, 노동조합 간부 3인에 대한 부당해고를 즉각 철회하고 원직복직시켜라.
우리는 조합원에 대한 노조탈퇴 종용과 노조간부 표적심사로 진행된 이번 오디션의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 하기에 광주시와 회관은 부당해고를 철회하고 노조활동 방해 등 부당노동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

둘째, 노동조합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고 성실한 자세로 교섭에 임하라.
광주시와 회관측이 대화의 상대로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성실하게 교섭에 임하였다면 지금과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광주시와 회관측은 그 동안의 갈등과 반목을 해소하고 노사간의 신뢰를 회복하는 가운데 파행적으로 운영된 회관을 정상화시켜야 한다.

셋째, 예술인을 거리로 내몰고 목자르는 불합리한 오디션 제도 개선하라.
예술인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무시한 관료적이고 불투명한 평가제도는 예술인에게 굴종의 모습만 요구할 뿐이다. 예술인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경험과 수 십년을 쌓아온 기량을 단 5분만에 평가하는 오디션 제도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다. 오히려 예술인을 통제하고 길들이기 위해 악용되어 온 오디션 제도는 폐지되거나 개선되어야 한다.

넷째, 회관의 민주적 운영을 위해 노동조합의 참여를 보장하라
그 동안의 회관은 단장(지휘자)의 근거없는 평가제도(근무태도, 참여도, 규범준수)에 의해 독선적인 운영이 되어왔다. 또 안무자, 부지휘자, 단무장들의 전횡으로 인해 예술인들이 제대로 된 말 한마디 못한 채 아부와 줄서기에 급급하게 만들었습니다. 하기에 예술인들의 자율성과 창의성이 올곧게 발휘되고 더 나은 문화예술의 발전을 이루도록 회관의 운영에 대한 노동조합의 참여를 보장하여야 한다.

다섯째, 진정 예술인들의 '창의성'이 발휘되도록 열악한 예술인들의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
그동안 예술인들은 화려한 조명 아래 포장된 하루살이로 저임금, 신분불안, 티켓 강매와 회원모집 등 예술에만 전념하지 못하는 열악한 노동조건이 있었다. 이러한 노동조건을 개선하고 예술인에 대한 처우를 개선할 때만이 진정한 광주시의 문화예술의 발전을 가져올 것이다. 또한 소수에 의해 향유되는 예술이 아닌 진정 광주시민들과 함께 하는 문화예술의 발전을 가져올 것임을 확신한다.


이상은 광주시와 회관측이 벌여놓은 사태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를 바라는 최소한의 요구이다. 이러한 호소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태수습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거나 무책임한 모습으로 일관할 경우 광주시를 상대로 책임을 묻는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또한 예술인을 아끼고 사랑하는 광주 시민들과 전국의 예술노동자들과 연대하여 강도 높은 투쟁을 벌여나갈 것임을 엄중히 경고하는 바이다.


민주노총·공공연맹
전국문화예술노조 광주시립예술단지부



■ 전국문화예술노조 광주시립예술단지부 투쟁 상황보고

2002 .3. 15 열악한 문화예술 현실 개선과 예술의 공공성 확보를 위해 광주시립예술단노조 설립
3. 20 노조 설립 보고대회
8. 교섭 시작
'조례개정, 임금인상, 오디션제도 폐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예술의 공공성확보 등'
12. 광주시와의 교섭 시작
2003. 5. 공공연맹 가입
2003. 11-12월 오디션 전후 회관측의 노조탈퇴 종용, 불이익 우려한 조합원들의 대거 탈퇴
11. 25-12. 9 각 단체별 단원 재위촉 관련 오디션 실시
12. 30 광주시-오디션 결과 점수미달을 이유로 총 8명(노조간부 3인 포함)단원 재위촉 거부 통보
노조측-불공정 심사를 통한 노조간부 표적심사임을 확인
2004. 1. 3 공공연맹 지역본부와 긴급회의
1 .5 전국문화예술노조와 전국상황 공유 회의
1. 7∼8 지방노동위에 부당해고 구제신청/ 전북도립예술단 방문
1. 9 문화예술회관 관리동 앞 1인시위 시작
회관측 -대자보 불법 훼손(모성일 주사), 1인시위로 인한 업무방해로 출입금지 명령과 폭언
1. 12 회관측(김종진 과장) 대자보 훼손, 노조원에 대한 노조탈퇴 전화협박.
단무장 면담 후 조합원 2명 노조 탈퇴
1. 13 대자보 부착시 회관측(약 8명)의 훼손, 부당해고 관련 유인물 배포( 예술 1호)
직장협의회 위원장 포함 3명과 노조측 대화-헛수고이니 신규단원 모집 오디션에 응시하라고 함.
노조측-<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부당노동행위 중단 요구>공문발송
북부서 집회신고서 제출-광주예총 회관 앞「문화수도 지지집회」신고, 회관측과 짜고 집회 방해 목적.
1. 15 1인시위, 선전전 진행
회관측 -「단체교섭 및 부당노동행위 중단에 대한 회시」공문, 1/16일 회관 측의 사정으로 교섭 거부, 차후 실무교섭으로 조정하자고 함. 1인시위로 인한 업무 방해를 들어 법적 조치하겠다고 함.
노조원 전화협박 근거 없다고 함.
1. 16 노동청에 체불임금(퇴직금) 미지급 관련 고소장 접수
1. 17 노조측「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 건」2차 공문 발송
1. 20 전국문화예술노조 광주시립예술단지부로 조직 변경
1. 26 광주시-2004년 단체협상에 일체의 사항을 문화예술회관에 위임한다는 공문 보냄.
1. 29-30 현재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3차 교섭 요구
1. 30 대구/광주 예술단 투쟁 관련 연석회의
2. 3 1인 시위 중 광주일보 기자 인터뷰
회관측- 신규단원 모집 공고 <2/18 :국극단, 2/19: 국악관현악단, 2/24-25: 합창단>
2. 6 시의원과 민주노동당 각 지구장 회관장 면담
회관장-안타깝게 생각하며 노조탈퇴 종용 사실 없다고 함. 무책임과 궁색한 변명으로 일관
광주시 민원실-회관의 운영에 들어간 세입·세출 행정정보공개 청구
2. 7 회관 정문 1인시위와 버스정류장 앞 대자보 선전
지역 로케트 해고자 복직투쟁 집회 참석-지부장 연대사
전국문화예술노조 모범단협안 검토
2. 9 전국문화예술노조, 공공연맹 지역본부와 함께 전술회의
2. 10 시립국극단과 국악관현악단 단원들에게 부당노동행위 관련 서명 작업
전주시립예술단 총회 참석
회관측에 「2월 12일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2차 교섭 건」공문 발송

* 현재는 문화예술회관 정문 앞 아침 1인시위를 진행 중입니다. 8:00-9:00, 9:30-10:30 사이에 1인시위를 전개하고 있으며 앞으로 2/12 첫 집회 이후 매일 집회 및 선전전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2/12「광주문화예술회관 문제해결을 위한 제1차 연대집회」예정.
일시: 오전 11:30-12:30, 장소: 광주문화예술회관 정문 앞.
오후 5:00 회관측과 2차교섭
2/18-19, 2/24-25 회관측 신규단원 모집 오디션 대응 관련 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