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진보연대 광주전남지부


사회운동

사회진보연대 계간지


2005.1-2.5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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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갈월동기행_형은.hwp

새내기의 갈월동 기행

권형은 |
전쟁기념관, 남영동 대공분실, 전철 창문 밖으로 눈길을 모으던 목병원이 있을 뿐인 남영동 땅을 늦더위로 푹푹 찌던 작년 여름 처음 밟아봤다. 사무실을 가던 첫날 엉뚱하게 너무 헤맸기 때문에 끈적끈적한 출발이었지만 역시 자꾸 다니다보면 정이 생기기 마련인 법. 뭐 대단할 건 없지만 서도 3개월 여 동안 매일 들랑날랑 하면서 익숙해진 이 동네에 대해 몇 가지 팁을 제공해보겠다.

남영역
서울특별시 용산구 갈월동 @$#$의 @#%$... 서진애드컴 건물 4층에 사회진보연대가 있다. 서울역과 남영역의 딱 중간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방면에서 찾아와도 무방하다. 지하철 4호선 숙대입구 1번 출구로 나와서 전방 150여 m 정도를 걷던지, 남영역에서 내려 버스(마을버스 02번/ 버스 162번 빼고 다)를 타던지 그것도 아니면 남영역이든 서울역이든10~20분 정도 숙대입구 1번 출구 쪽으로 걸어서 가면 된다.
개인적으로는 4호선 환승이 번잡하게 느껴져 주로 남영역을 이용했는데 상점들이 많아서 번잡하기도 하지만 그 만큼 북적대는 맛이 있다. 그리고 역 앞에 있는 치즈야채계란빵. 먹다보면 장기대국을 펼치는 계란빵 아저씨와 그 옆 과일장수 아저씨도 볼 수 있다. (단, 오전에만)

사무실 건물 옆 언덕 빼기
여름 대낮에 사무실 열기를 피하고 싶을 때 사무실 건물 옆 골목 언덕 빼기에 가면 시원한 바람이 부는 걸 볼 수 있다. SK주유소와 사무실 건물 사이에 있는 오르막길을 따라 올라가면 되는데 골목에 접어들면 바로 한적해진다. 더울 때 올라가다보니 그것도 오르막길이라고 땀이 좀 나긴 하지만 그 만큼 언덕 정상(!)의 바람은 꽤 시원하다. 땀이 좀 식으면 내리막길을 따라 내려가 봐도 좋다. 내려 가다보면 바람이 더 잘 부는데 되돌아올 때 후회 정도야 아무 것도 아니다. 담쟁이덩굴의 빨간 벽돌 건물도 있다. 옛날 건물의 @$#연구소인데 건물분위기가 있어서 영화 촬영장소로 이용되었다.(인형사였던가?) 그리고 경악할만한 경사의 돌계단! 약간 과장해서 약 80°정도의 경사(아님말구)인데 내려올 때 스릴만점이다.

하루돈 골목의 그 집!
은어 건네주고, 그냥 가버리는 야밤의 대문
あゆ      す ゆ よわ かど
鮎くれてよらで過ぎ行く夜半の角
(아유 쿠레테, 요라데 스키유쿠 요와노 카도) 
- 『蕪村句集』요사 부손-
깊어가는 여름밤, 밖에서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아니 이 늦은 시간에 누구일까? 나가보니, 낚시를 갔다 온 친구였다. 친구는 많이 잡았다고 하면서 은어를 준다. 모처럼 왔는데 들어오라고 권유해도 친구는 너무 늦었다고 하면서 어둠 속으로 사라져갔다...??
『순간 속에 영원을 담는다 - 하이쿠 이야기』

저녁 먹고 부른 배를 두드리며 (역시 오르막길) 올라가보면 왼쪽에 짧은 경사의 골목이 나온다. 있지도 않은 추억을 연상시키는 노란 형광등 불빛의 그 집 철문. 겨울에 게임기능도 가능할 듯. 눈이 얼면 눈썰매도 탈 수 있다.ㅋㅋ 계속해서 탈 수 있다. 그 집 양반들이 생각해낸 듯한 겨울 빙판대비 계단이 있으니까.


서울역
1호선 하행 막차가 남영역에서 11시 20분이라 일정으로 늦어지게 되면 서울역에서 삼화고속을 타면 된다. 교통의 요지이신지라 32방위 어디라도 다 통하게 해 놓았다. 그런데 최근 정체불명의 방위가 생겼나보다. 그 많던 노숙자분들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서울역에 다른 차원으로 통하는 '차원의 문'이 있나? 아님 영화처럼 외계인과 정부의 음모로 갑자기 하늘로 솟았나? 이 추위에 어디로 가셨을까..PS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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