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진보연대 광주전남지부


사회운동

사회진보연대 계간지


2005.7/8.5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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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등학교학생회연합회 출범

김도현 | 대외협력위원회 대표, 안양동안고등학교 3학년(학생부회장)
고등학교 학생회들의 연합체가 구성되었다. 2005년 6월 7일 한국고등학교학생회연합회가 출범식을 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최근 청소년들이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고 행동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가 주목해 보아야 할 흐름이다. 대외협력위원회 대표를 맡고 있는 김도현씨와의 서면인터뷰를 통해 출범의 의의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보았다.

Q. 한국고등학교학생회연합회(이하 한고학연)를 구성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지금의 학교에서 진정한 학생회는 없습니다. 학생들의 자치적 욕구와 토론 문화를 반영하는 기구로서의 학생회는 사라지고 학교 대소사에서 선생님들의 심부름을 도맡아 하는 조직으로 전락해버렸습니다. 모든 학생들을 포함하는 자치조직으로서의 학생회가 아닌 몇몇만의 학생회가 되어버렸습니다. 허수아비라 지탄받으며 활동에 대한 분명한 근거조차 없이 명목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또한 나날이 높아지는 청소년들의 목소리는 학교 문제가 밖으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작년 강의석 군의 학내 종교자유 투쟁부터 두발자율화 운동까지. 모든 문제의 해결을 위한 열쇠는 바로 학생회가 바로서는 것입니다. 학생회를 통해 스스로 논의하고 또 학교의 주체로서 동등한 권한을 부여받아 선생님·학부모님들과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면 이러한 문제들도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한고학연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현실을 개선하고자 2005년 6월 6일 '고등학교 학생회를 바로 세워, 고등학생 스스로 권익을 보호하고 증진하게 함'을 목적으로 전국적인 학생자치조직의 연합을 표방하며 출범한 80년만의 학생회연합 단체입니다.

Q. 학고학연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요.

43개 회원 학생회와 8인의 전국 대표 대의원으로 힘찬 발걸음을 내딛은 지 약 한 달이 지났는데요. 그간 운동권이 아니냐는 오해와 적지 않은 우려의 목소리가 있어서 단체를 바르게 알리는 일과 내실화 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한고학연은 의장단 이하 8개 상임위원회(단체운영위원회, 기획조정위원회, 정보통신위원회, 홍보위원회, 대외협력위원회, 지원사업위원회, 연구위원회, 학생위원회)로 구성되는데요. 각 상임위원회 모두 곧 있을 정기회의에 상정할 안건과 사업 계획을 구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국단위 단체인 관계로 홈페이지를 통해서 여러 가지 의견을 공유하고 결정하고 있고요. 종종 오프라인 모임을 갖기도 합니다.

Q. 학고학연의 활동이 지향하는 것이 무엇이며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지 말씀해주세요.

한고학연의 활동목적은 고등학교 학생회의 제자리 찾기와 고등학생들의 권익 보호·증진입니다. 아직 정기회의를 거치지 않아 구체적인 계획은 수립하지 못하였습니다만 활동목적에 부합하는 메인 사업과 방향성 정도는 정해진 상태입니다. 메인 사업 소개를 드려야겠네요.
바로 학생회 연구와 학생회 지원 사업인데요. 학생회 연구를 통해 학생회가 무엇인지를 바로 알고, 바로 알리고자 합니다. 그러한 활동으로 학생회에 대한 인식 개선을 해 나갈 생각이고요. 특히 학생회의 올바른 정의를 알고 계신 분이 너무 적은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학생회 지원 사업도 보다 활발히 할 생각입니다. 지원이라고 해서 물질적인 것만은 아니고요. 한고학연이란 매개체(홈페이지)로 학생회들 간의 정보공유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이 그 시작이 될 것 같습니다. 나중에 단체가 커져서 기술력도 좋아지고 재정적 여유도 생기면 개별 학생회 특성에 맞는 지원을 해줄 생각이고요. 마지막으로 학생회의 활동을 제대로 보장하지 못하는 여러 가지 법적·제도적 근거를 개선하기 위한 활동을 해 나갈 생각입니다. 한 가지 예를 들자면 전국 대부분 고등학교 학생회칙에 명시된 학생회는 특별활동의 일환이거든요.
학생들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여 세련되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의견을 개진해나가고 사회에 요구할 생각입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위에 말씀드린 것처럼 8월 중순을 전후하여 첫 정기 대의원회의가 있을 예정입니다. 그 자리에서 1기 대의원회의 사업 계획이 수립되고 이슈파이팅을 비롯한 각종 사안들이 논의 될 것입니다.
또한 7월 5일자로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학교폭력 네트워크'에 연대하였습니다. 이런 연대가 가능했던 것은 올해 초 터진 학교폭력 및 일진회 사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아직도 매우 크다는 것일텐데요. 저와 김백건 의장(한고학연 1기 의장, 중앙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 학생회장)을 비롯한 몇몇 대의원들은 ‘학교폭력대책 마련을 위한 전문가 100인 토론회'나 ‘학교폭력 예방·근절 치안대책 경찰청 공청회'등에 참석한 경험도 있고 문제의식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네트워크 활동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한고학연이 소위 말하는 소수 엘리트 집단으로 비춰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인데요. 학생들이 한고학연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통로를 많이 만들 계획입니다. 전국 대표 대의원이나 홈페이지(www.fkhsa.org)전자민주주의 시스템(안건발의부터 투표까지 참여 가능)을 적극 활용하고 학생위원회가 구상하는 각종 아이템으로 학생들의 의견 개진이 수월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민단체와 국회가 욕을 먹는 가장 큰 이유가 시민 없는 시민단체, 국민 없는 국회잖아요? 학생들과 함께 호흡하는 단체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주제어
생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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