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진보연대 광주전남지부


사회운동

사회진보연대 계간지


1999.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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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머리와 열린 가슴이 필요하다

송초아 | 동성애자인권연대
<font color="#0000cc"><b>한국사회에서</b></font>
동성애를 이야기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기 위해서, 우리는 이 사회가 소위 정상적이라는 이성애를 어떻게 수용하고 처리하는지 분석해 보아야 한다. 이성애라 할지라도 매우 제한된 범위만이 '건전한 성'이라는 수식어 아래 이야기된다. 재생산을 필수적 결과물로 포함한 부부의 성, 곧 결혼한 이성애 부부의 침실에서만 이루어지는 사적인 성만이 건전하고 아름다운 성으로 간주된다. 혼전성교, 미혼모, 매춘과 윤락 등은 일부 무질서한 계층의 성적 방종으로 치부되고 가끔 전혀 다른 세상의 이야기처럼 TV프로그램을 통해 안방에 보도될 뿐이다. 그것이 이성애 그 자체의 모습이라는 것을 애써 모른 척하는 사회의 의식적 무관심은 동성애를 수용할 사고의 폭을 만들어 놓지 못한다.
'건전한 성'이라는 환상 아래 동성애는 있을 수 없다. 건전한 성이라는 개념은 이성애중심주의-이성애만이 유일한 성적 지향성이라고 생각하는 것-, 가족주의, 순결 이데올로기를 양산하고 그것은 여성을 억압하고, 성적 소수자를 억압하는 문화적이면서도 정치적인 무기이며. 그것은 남녀차별적이고 계급차별적인 결혼제도, 가족제도의 유지계승을 위한 것이다.


<font color="#0000cc"><b>동성애자 억압의</b></font>
원인은 경제적, 문화적, 정치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며 어느 하나의 원인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우선 경제적 요인으로 동성애자 억압을 바라보자면, 자본주의의 구조적 문제를 얘기할 수 있다. 자본주의 이전의 사회에서는 현재와 같은 성질의 동성애 억압이 존재하지 않았다.
동성애 억압은 자본주의 사회가 생산의 단위로 핵가족제도를 강화함으로써 생겨난 것으로 자본주의시대 가족은 사회적, 경제적, 이데올로기적 통제의 수단이 된다. 가족은 성역할을 강요하고 여성을 억압하며 그 시대 이데올로기를 세대 전승하는 토대이다. 가족은 가사와 정서적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매일매일의 노동력을 재생산하고, 출산과 육아의 기능을 담당함으로써 미래의 노동자를 재생산한다.
자본가는 여성을 일터에서 배제시키고 남성에게 가족을 부양할 수 있는 '가족임금'을 지불함으로써 그 외의 모든 복지의 책임을 가족에 떠넘긴다. 의료, 교육, 노인문제 등 사회가 부담해야 할 책임은 전적으로 가족구성원의 의무로 간주되고 가족은 이러한 의무를 마땅히 수행해야 할 밀접한 정서적 안식처로 묘사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가족은 각박한 생산현장과 구분되는 정서적 안식처로 신비화되어 가족제도에 반하는 모든 것은 사회의 악으로 매도되는데 동성애자의 존재가 그것이다. 동성애는 일부일처제 가족이 유일한 생활방식이라는 생각에 도전하며, 성관계가 오로지 재생산을 위한 생각에도 도전한다. 결론적으로 자본주의가 등장하면서부터 생산의 단위로서 또 그 생산을 위한 이데올로기 통제의 단위로서 가족의 가치가 부각되었고, 가족을 방어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정책으로서 동성애자 억압이 체계화된 것이다.


<font color="#0000cc"><b>두번째로 문화적 요인으로</b></font>
동성애자 억압을 바라보는 시각이 있다. 여성학적 입장이 이에 속하는데, 여성학에서도 현대 동성애자 억압의 원인이 자본주의적 가족제도 유지에 기인한다고 본다.
그러나 여성학에서는 가족의 주된 기능이 경제적 생산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가부장제의 강화와 전승에 있다고 보는 점에서 경제적 시각과 다르다. 가족제도가 유일시하는 이성애적 일부일처제는 여성과 남성의 역할을 명확하게 구분하여, 성 이분법 속에서 여성을 가부장제가 원하는 역할로 교육시키며 억압하고 있다.
따라서 가부장제의 유지를 위해 가족제도는 그 경제적 목적과 맞물려 강화되어야 할 필요가 있고, 가족제도를 위협하는 동성애자의 존재를 체계적으로 억압하기 위한 이데올로기가 생겨나게 된다.
또 여성학적 관점에서 동성애 억압의 원인은 여성성에 대한 비하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남성성-여성성은 명백한 권력관계를 가지고 있다. 남성성은 사회적으로 우월하고 추구해야 할 성품이며, 여성성은 열등하고 질 낮은 성품이라는 가치기준은 여성성을 가진 남성에 대한 극도의 혐오와 남성성을 내재화하고 있는 여성에 대한 비하를 야기한다.
이 때문에 영화나 TV에서 게이나 레즈비언이 소유하고 있는 여성성과 남성성은 내적인 성품이라기보다는 과장되고 왜곡된 외적 표현으로 희화화되는 것이다. 동성애자 억압이 내포하고 있는 것은 상징화된 여성의 열등한 존재이다.


<font color="#0000cc"><b>세번째로 정치적 요인으로 </b></font>
억압을 바라볼 수 있다. 이것은 성과 사회에 대한 푸코의 관점에 해당한다. 절대군주의 권위가 모든 국민에게 분산된 현대사회는 개개인의 자율적 자기통제로 사회를 통제하는 사회이다. 성에 관한 과학적 담론들, 예를 들어 동성애가 비정상이라는 의학적 연구들은 모두가 상식으로서 알아야 할 절대적 지식인 것처럼 국민에게 유포되고 개개인은 이 지식에 기반하여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고 통제한다는 것이다. 감시와 통제의 대상 중 성에 관한 통제는 곧 개개인의 신체 자체에 대한 통제가 되고, 그것은 권력에 순종하는 개인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사회구성원을 효과적으로 통제하는 중요한 기제라는 것이 푸코의 주장이다.


<font color="#0000cc"><b>동성애자 인권운동은</b></font>
이렇게 동성애자가 억압받는 원인을 인식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개인의 성적 자유를 억압하는 보수적 사회분위기의 타파와 성적 소수자들의 인권보장을 위해 싸워나가야 한다. 하지만 국내의 동성애자 인권운동은 외국에 비해 매우 열악하고 막막한 현실 아래 있다. 위에서 나열한 동성애자 억압의 원인들은 사실 서구의 연구에 비추어 본 것이지만, 국내의 사정은 좀더 특수하다. 국내 절대 다수의 사람들은 동성애자가 어떤 사람들인지, 동성애자의 실제모습은 어떠한지, 동성애자가 과연 억압을 받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서구 사람들은 적어도 동성애자가 존재한다는 점에 의문을 갖지는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동성애라는 것이 한 개인이 가질 수 있는 수많은 취향 중의 하나인 성적 지향성이라는 인식, 바로 자신의 옆에 있는 사람이 동성애자일 수 있다는 인식을 가진 사람은 거의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성애자에 대해 갖고 있는 상은 호모포비아<font color="#0066cc"> homophobia 동성애공포증, 어떠한 논리적 근거없이 동성애를 무조건적으로 혐오하는 것을 말한다.</font>와 편견에 둘러싸인 모습이다. 동성애자는 성전환자일 것이라는 생각, 동성을 강간하고 추행하려는 정신병자이거나 변태성욕자일 것이라는 생각, 에이즈를 유포시키는 주범이라는 생각 등 각종 매체가 왜곡한 모습을 동성애자 실제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런 동성애자들이 가까운 곳에서 평범한 모습으로 존재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존재가 없으면 억압도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의 의식 속에 그 존재조차 없는 동성애자가 눈에 보이지 않는 억압을 향해 싸우는 상황, 이것이 한국 동성애자 인권운동의 상황이다.


<font color="#0000cc"><b>이렇게 운동의 기반이</b></font>
마련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지만 한국 동성애자 인권운동은 나름대로 몇 개의 단계를 거쳐 발전해왔다. 1993년 게이와 레즈비언의 연합모임인 '초동회'부터 출발하여, 다음해 남성 동성애자들의 모임인 '친구사이'와 여성동성애자들의 모임인 '끼리끼리'로 분리되면서 동성애자인권운동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남성모임과 여성모임이 분화된 것은 남녀차별적인 사회구조에서 여성동성애자는 동성애자이기 이전에 여성으로서 이중의 억압을 받고 있으며, 따라서 남녀 동성애자는 각기 다른 조건하에 있다는 인식 때문이었다.
이때부터 '친구사이'는 남성동성애자에 대한 편견의 타파, 남성동성애자의 내부결속과 인권비호, 에이즈 예방 및 퇴치운동을 주사업으로 전개해 갔으며, '끼리끼리'는 레즈비언 커뮤니티의 확장과 성억압·여성억압에 대한 인식의 확대, 페미니스트와의 연대 등을 진행해 나갔다.
이후 95년 연세대 재학중이던 서동진씨의 정치적 커밍아웃<font color="#0066cc">(coming-out) - 자신의 성정체성을 타인에게 드러내는 것을 말한다. 커밍아웃엔 세단계가 있는데 자기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고 받아들이는 개인적 커밍아웃, 자신과 직접과 관계가 있는 친구나 가족에게 드러내는 사회적 커밍아웃, 그리고 불특정 다수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정치적 커밍아웃이 있다.</font>
이후 대학을 중심으로 동성애와 성정치학 담론들이 선풍적 인기를 끌며 성행하였고, 서울지역 대학을 중심으로 대학마다 동성애자 모임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97년에는 게이와 레즈비언의 연합모임으로 동성애 억압의 정치적 기반에 대항하는 것을 주된 모토로 하는 '대학동성애자인권연합'이 출범하였고, 이듬해 '동성애자 인권연대'로 명칭을 바꾸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지방에도 대구경북지역의 '대경회'를 시작으로 많은 모임들이 생겼으나, 지방단체라는 열악한 조건하에 인권에 그다지 관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1999년 현재 한국 동성애자 인권운동은 친구사이와 끼리끼리, 동성애자 인권연대, 이 세 개 인권단체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동성애자 인권운동의 발전과정을 살펴봐도 국내의 사정이 서구와 다르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서구의 동성애자 인권운동은, 대표적으로 미국의 스톤월 항쟁이 보여주듯이 아래로부터의 봉기와 투쟁을 통해 불이 붙고 발전되어 왔다. 이것은 동성애자 인권에 대해 계층을 아우르는 폭넓은 인식과 커뮤니티의 발전을 야기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는 95년 이전까지 과연 동성애자가 존재하는지에 관한 어떠한 지상논의도 없다가, 95년 서동진의 커밍아웃으로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한 이래, 이어진 정치적 커밍아웃한 동성애자들의 활동도 학술적인 것으로 집중되었다. 이러한 과정은 대학을 중심으로 한 젊은 지식인 계층에게 동성애자 인권에 관한 인식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지만, 보다 넓은 사회를 향해 동성애자의 목소리를 높이는 데는 한계적이었다.


<font color="#0000cc"><b>이 모든 어려움에도</b></font>
불구하고 동성애자인권운동단체의 활동가들이 나름대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것은 자부할 수 있으나, 외부에서 동성애자 인권운동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돌아볼 때, 아직 역량이 많이 부족하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동성애자 커뮤니티는 점차 확장되어 가는 추세에 있으나, 내부적 확장에 비해 외부적으로 드러난 부분은 매우 적은 것이 사실이다.
증가하는 커뮤니티에 비해 '드러냄'의 상대적 저하는 동성애자의 열악한 인권상황이 악순환된 결과이다.

동성애자 인권운동을 하며,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드러내는 것은 어떤 경우보다 절대적인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다. UN 난민고등판무관실이 동성애자를 난민으로 규정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떤 사람이 동성애자인 것이 알려지게 되면, 그 사람의 모든 경제적, 사회적, 개인적 기반이 파괴될 수 있기 때문이다. '드러냄'의 기피는 그러한 현상을 낳은 열악한 인권상황을 개선할 조건을 만들지 못하고 계속 그 조건하에서 '드러냄'의 기피가 순환되어가는 것이다. 위에서도 말했다시피 한국 동성애자 인권의 가장 큰 문제는 동성애자의 존재가 드러나 있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보다 더 드러내는 것, 보다 더 연대하는 것이 한국동성애자인권운동에 주어진 중대한 과제이다. 점차 깨고 나오는 것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방법이다. 외부단체와의 연대문제는 드러내기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더 핵심적인 문제는 동성애자 억압의 기반과 다른 집단의 억압기반이 서로 다르지 않다는 점에 있다. 동성애자 억압의 원인은 현대적 핵가족제도의 유지에 있고, 가족제도를 유지하는 것은 생산의 단위로서 가족의 기능을 보존하기 위한 것이다.
또 남녀 차별적인 성역할의 보존을 위해서도 가족주의는 중요하다. 이 점은 위에서 자세히 설명했다.

이상의 분석에서부터 동성애자 인권운동이 노동자세력, 여성운동세력과 연대할 수 있는 가능성이 드러난다. 노동자세력과의 연대는 모든 사람을 생산의 효율을 위해 규격화하고 착취하려는 것에 대항해 함께 싸워나가는 것을 의미하고, 여성운동세력과의 연대는 젠더(Gender)의 구분과 여성성의 차별이 공통적으로 여성과 동성애자의 억압을 낳는다는 인식 하에 두 집단이 함께 싸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좀 더 논의의 폭을 확장시켜 나가다보면, 각종 시민사회운동이 대항해 싸우는 억압의 근원이 동성애자 억압과 맥을 같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동과 청소년 억압, 외국인노동자 억압, 정치범과 양심수에 대한 억압 등 사회운동에 관련된 모든 부분이 연대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font color="#0000cc"><b>그러나 지나치게</b></font>
연대를 강조하다 보면 끝이 없고, 동성애자 인권운동으로서의 정체성은 다른 운동과 구분되는 독특한 것이라는 내부의 목소리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사실 모든 억압의 근원적 기반이 같다는 인식을 가지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동성애자 인권운동이 노동자운동이나 여성운동이 아니고 '동성애자 인권운동'인 것은, 동성애자의 인권상황이 다른 것과 구분되는 특수한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동성애자 커뮤니티의 확장과 내부결속, 자긍심갖기운동, 영화나 문학 등의 매체를 이용한 문화운동은 동성애자인권운동이 기본적으로 수행해나가야 할 운동인 것이다. 오히려 운동의 내실적 기반은 이와 같은 문화운동에서 비롯된 것이다.
동성애자와 동성애자인권운동에 관한 관심이 일반적 사람들 사이에서, 사회운동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조금씩이나마 높아져가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물론 그것이 사회의 전체적 무지를 깰 수 있을 정도로 지상논의화 되지 못하는 것이 작은 수준에서나마 동성애자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은 희망적이다.

그러나 동성애자의 인권을 진보적 입장으로 수용하는 사람들조차, '머리로는 이해할 수 있지만, 가슴으로 이해할 수 없다'는 이중적 입장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 문제를 단계적으로 깨 나가기 위해 동성애자인권단체가 해야 할 일이 크다. 이에 상응하여 사람들, 특히 동성애자 인권단체와 연대할 가능성을 가진 많은 사회운동단체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의 보다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b><역사속에서 보는 동성애운동></b>

20세기에는 산업화와 도시화의 영향으로 성풍습에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나면서 나라에 따라 동성애에 대한 태도가 다양하게 나타났다. 독일 나치는 동성애자들을 집단수용소에서 학살했다. 소련은 스탈린 시대에 동성애를 중형에 처벌했으며 쿠바에서 카스트로는 1960년대부터 박해운동을 전개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알프레드 킨제이(1894-1956)가 1948년과 1953년 두차례 발표한 '킨제이 보고서'를 계기로 동성애에 대한 대중의 편견이 완화되었다. '킨제이 보고서'에 따르면 오로지 게이로 평생을 일관한 남성은 4%, 오르가즘을 수반한 동성애의 경험을 적어도 한차례 가진 적이 있는 남성은 37%이었다. 여자의 경우는 다소 비율이 낮았는데, 1-3%가 오로지 레즈비언으로 일관했으며 13%가 동성과의 성행위에서 적어도 한번 오르가즘을 맛본 것으로 나타났다. '킨제이 보고서'의 정확성을 놓고 논란이 많았지만 미국은 동성애에 대해 유달리 적대의식이 강한 나라였기 때문에 높은 비율의 동성애 선호는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1969년 6월에는 스톤월(Stonewall) 폭동사건이 터져 미국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스톤월은 뉴욕 중심가에 소재한 게이 전용 술집인데, 경찰이 단속하는 과정에서 불상사가 일어난 것이다. 일반시민들이 레즈비언을 연행하는 경찰을 돌멩이로 공격하면서 시작된 폭동은 밤늦도록 계속되었다. 다음날 다시 불붙은 전투에는 2천명을 넘는 동성애자들이 가담했다. 역사상 전무후무한 동성애자들의 반란이 일어난 것이다. 스톤월 폭동은 울리히가 점화한 게이 해방운동이 1백여년 만에 만개한 사건으로 평가된다.
하나의 전설이 된 이 사건을 계기로 동성애자의 존재는 언론은 물론이고 일반인들의 관심사로 자리잡았으며 동성애자들은 인권 회복운동을 조직적으로 전개하기 시작하였다. 마침내 1974년 12월 미국 정신병학회는 공식적으로 동성애를 정신질환의 목록에서 삭제했다. 카톨릭 이후 서방문화에서 동성애자들의 인권을 부당하게 유린해 온 쇠사슬을 끊는 순간이었다. 정신병의 굴레에서 벗어난 동성애자들은 본격적인 커밍아웃(Coming-Out)을 시작했다. 커밍 아웃은 글자 그대로 밀실 밖으로 나와서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떳떳이 밝히는 행위를 뜻한다. 그들의 적극적인 행동은 취업, 결혼, 군복무에서 이성애자와 동등한 법률적 권한을 요구하고 나섰다. 1975년 미국 연방정부는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취업거부를 하지 못하게 했다.


<b>교과서에서의 동성애</b>

● '1980년대 이후에 우리 사회의 성도덕이 크게 문란해지고 있다. 특히 여성의 성을 매개로 한 향락 산업이 번창하였으며, 이로 인하여 인신 매매범이나 가정파괴범이 늘어나고 있다. 에이즈, 동성연애, 매춘, 성폭행, 마약, 음란 비디오, 저질 만화 등이 늘어나면서 성도덕의 문란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가치관의 혼란과 성을 상품화하려는 상업주의에서 기인하며, 개인적으로는 성에 대한 무지와 그릇된 성 윤리관에서 비롯된다고 하겠다.' (교육부 발행. 고등학교 윤리, p105-106. 1999. 3. 1.)

● '동성애는 자신과 같은 성에 대해서만 성적 관심을 가지는 것을 말한다. 동성간의 사랑이나 성행위는 에이즈 등 각종 부작용을 일으킨다. 정도를 지나친 성도착증, 이상 성욕 등은 청소년이나 일상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사람들에게 신체적, 정신적, 심리적인 저해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건전한 성 의식과 성 역할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교육부 발행. 고등학교 교련 p268. 1999. 3. 1.)

●에이즈 감염은 에이즈에 감염된 사람과의 성적 접촉, 동성연애자, 무분별한 이성간의 성 행위자, 마약 중독자, 에이즈에 감염된 혈액의 수혈이나 오염된 주사를 맞은 사람,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체에서 태어난 태아에게서 발견된다.' (교육부 발행. 고등학교 교련 p270 1999. 3. 1.)

● '에이즈 예방대책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건전한 성생활을 하는 것이다. 성 접촉으로 인한 감염 예방을 위해서 문란한 성행위를 삼가고, 동성연애자, 약물복용자, 매춘 행위자 등과의 관계를 피해야 하며 깊은 입맞춤도 위험하다.' (서울시교육청 발행. 성과 행복, P82. 1998. 3. 2.)

● '우리나라에서는 불건전한 이성 교제에 의한 성교, 동성애, 성폭력, 성도착증 등을 성적 문제 행동으로 본다.'(서울시교육청 발행. 성과 행복. p83. 1997. 10. 1.)

● '매매춘이나 동성간의 성관계와 같은 불건전한 성문화는 건전한 성문화를 왜곡시키며, 여러 가지 성병, 특히 에이즈(AIDS)와 같은 무서운 병의 전염 경로가 되기도 한다.' (서울시교육청 발행. 성과 행복. p85. 1997.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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