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진보연대 광주전남지부


  • 오늘지역
  • 2014/11 창간준비1호

어떤 기억을 위한 노래

서울서부, 인천, 광주지역 활동소식

  • 김두범 사회진보연대 서울지부 회원
  • 유다해 사회진보연대 인천지부 조직국장
  • 김범규 공공운수노조 광주전남지부 사무국장

어떤 기억을 위한 노래 : 서울 서부회원모임 Book Song Concert 현장

지난 9월 26일 사회진보연대 서울지부는 자전거 공방 ‘두부공’에서 〈책 쓴 언니와 노래하는 동생의 북 쏭 콘서트(Book Song Concert)〉를 열었다. ‘사회운동 작은 책 시리즈’ 중 첫 번째 책인 『대형사고는 어떻게 반복되는가』를 출간한 박상은 회원과 그녀의 동생이자 최근 첫 앨범을 낸 싱어송라이터 EMON(에몬)이 합동으로 무대에 서는 작은 행사였다.
 

‘언니’가 낸 책은 세월호 참사 이전부터 숱하게 반복되어온 대형 참사들을 조명하고 구조적인 분석을 통해 비극을 반복하지 않기 위한 모색을 담은 책이다. 출간 첫 주에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 사회과학 추천도서 1위에 선정된 화제의 책이기도 하다. 홍대에서 활동하며 상당한 팬을 보유한 가수 ‘동생’ 역시 세월호를 기억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노래를 들고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을 찾기도 했다. 

“그 언니에 그 동생이네요.”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정승혜 회원은 길어지는 싸움과 세월호 유족을 고립시키려는 악의적인 선전에 안타까워하던 중에 힘을 얻어간다고 했다. “세월호 사고 이후에 주말마다 집회에 갔고 집 앞 지하철역에서 서명전도 많이 했어요. 구청에서 철거하겠다 했지만 회원들이 모금해서 가로수마다 개인 명의를 넣은 현수막도 걸었어요. 근데 오늘은 위로하는 음악도 듣고 힘나는 음악도 듣네요. 우리가 맨날 데모만 할 수는 없잖아요.”
 
금요일 밤 좁은 당인동 골목은 공방 동네의 주민들, 인근 지역에서 활동하는 다른 아티스트 등 북 송 콘서트를 찾는 발길로 북적거렸다. 그간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다양한 지지활동을 해온 사회진보연대 서울지부는 모든 회원이 참가하는 ‘4.16 약속지킴이’ 캠페인으로 실천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두범 사회진보연대 서울지부 회원
 

 

국민 건강을 지키는 싸움, 그것도 어쩌면 마라톤이기에 : 송도 국제마라톤대회 참가기

 
 
10월 5일 화창한 가을 날씨 속에 열린 마라톤대회에 의료민영화와 송도 영리병원을 반대하는 시민들이 모였다. 보건의료노조, 의료연대, 의료민영화저지범국민운동본부 그리고 인천지역의 노조와 단체 회원들까지 300여 명이 의료민영화를 반대하기 위해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 의료민영화 반대 풍선이 형형색색 흩날리며 마라톤대회의 활기를 더하는 가운데 의료민영화 반대 서명전이 열렸다.

인천지역은 지난 10여 년 동안 송도 영리병원을 막아내기 위한 활동을 해왔다. 프로야구가 한창일 때 문학경기장에서 대규모 선전전을 벌이기도 하고, 인천 국제마라톤대회에서 서명운동과 선전전을 벌이기도 했었다. 이제는 국제마라톤대회에 정기적으로 참여하고, 당면한 정치 문제도 알려내는 것이 지역의 연례행사가 되었다. 이번 마라톤이 열리는 송도는 영리병원 설립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곳이라 참가자들의 마음도 남달랐다. 마라톤에 참가한 인천지부 이인화 회원은 “이렇게 외진 곳에 난데 없이 국제병원이 들어선다는 건 말도 안된단 생각이 다시금 들었다”라고 말했다. “외국인이 병원을 찾고 인천이 발전한다고요? 글쎄요. 땅 값이나 오르겠죠.”

한편, 당선 이전부터 송도 영리병원에 찬성하는 입장이었던 유정복 시장도 행사에 참여했다. 논란이던 송도 영리병원도 다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라톤도 뛰고 의료민영화 반대 서명에도 참가한 많은 인천 시민들의 바람들을 모아 앞으로도 인천지부 회원들은 국민 건강을 지켜내는 싸움에 같이 하겠다는 계획이다.
 
유다해 사회진보연대 인천지부 조직국장

 

정규직인 듯 정규직 아닌 : 광주광역시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 정책

 

시장님 머릿속에서는 괜찮을 법 하겠지만

정규직화 하겠다는 말에 설렌 시간도 잠시, 오히려 시끄러워졌다. 광주광역시보다 앞서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 정책을 추진한 서울과 인천 등 다른 지자체 노동자들의 사정이 그랬다. 광주시도 같은 전철을 밟겠다는 것일까? 올해 7월 취임한 윤장현 광주시장은 산하 공사 공단, 출연기관, 직속기관, 사업소를 우선 대상으로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른 지자체의 사례를 보면 일관된 직접고용의 원칙이 확립되지 못한 상태에서 전환 대상과 방식, 전환 후 처우와 관련해 갖가지 갈등이 생겨나고 있다. 오히려 이해집단의 압력과 공무원 사회의 행정 관행 등으로 비정규직 당사자들의 임금과 노동조건 개선은 미미하거나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가능하고 일관된 직접고용의 원칙이 필요하다

광주광역시 비정규 대책에 대한 관심 속에 사회진보연대 광주전남지부는 11월 5일 열리는 정세포럼을 열고 해당 정책이 견지해야 할 몇 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첫째, 상시지속적인 공공사무나 시민 안전과 직결된 업무에는 비정규직 고용을 영구히 근절하는 원칙을 명문화 할 것. 둘째, 현존하는 공공부문 비정규직에 실질적인 정규직의 지위와 권리를 보장할 것. 셋째, 산하기관 모든 비정규직의 실질적인 사용자로 광주시가 제반의 노동조건을 단체교섭을 통해 성실히 합의하고 비정규직의 노동3권 보장을 약속할 것. 넷째, 추진대상, 고용 형태, 고용 보장과 처우 개선에 대해 비정규직 당사자들과의 충분한 합의를 바탕으로 단계별·시기별·대상별 완전한 정규직화 계획을 체계적으로 수립할 것. 다섯째, 비정규직은 시 산하기관을 넘어서는 문제이기에 근본적으로는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각종 제도를 없앨 것. 

이상의 내용은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우회할 수 없는 원칙이자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소통의 행정을 피력했던 광주시장이 지역 전체 비정규직의 목소리를 수렴하고 책임있게 나설 것인지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를 위해 사회진보연대 광주전남지부는 지역 노동·시민사회 단체와 적극 머리를 맞댈 계획이다.
 
김범규 공공운수노조 광주전남지부 사무국장
 
덧붙이는 말

김두범 님은 서울 합정동에 있는 자전거공방 '두부공'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 시민입니다. 자전거공방 두부공은 장인(工)을 꿈꾸는 두부곰이 합정동에 마련한 작업실 겸 자전거포. 사람의 손으로 하나하나 빚고 만들어가는 작업의 의미를 되살리고 자전거포가 가지고 있던 친근한 소통의 공간을 만들겠다는 원대한 포부로 연, 작지만 아름다운 자전거가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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