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진보연대 광주전남지부


  • 오늘만나다
  • 2016/10 제21호

“합이 있는 잡지”

  • 이 달의 독자 진냥 대구시
  • 정리 김영글 편집실
대구에서 13년차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진냥 씨. 《오늘보다》 구독신청은 다소 충동적인 결심이었다고 한다. 단결툰과 기사 두어 개를 인터넷에서 읽은 뒤였다. 구독 1년이 지난 지금, 다행히도 좋은 글들이 많아 흡족했노라 평가해주었다. 《오늘의 교육》과 《문화과학》 등 다른 종이 매체도 여럿 구독 중인 진냥 씨는 대구경북민중언론 뉴스민에 편집위원으로 참여하면서 요즘 한국에서 매체를 만든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배우고 있다고 한다. 즉각적으로 호불호를 표시할 수 있고 댓글도 덧붙일 수 있는 SNS가 대세로 자리 잡은 지 오래. 하지만 진냥 씨는 종이 매체의 장점, “나를 찾아오는 우편물이라는 반가움”은 무시할 수 없다고 했다.
 
‘인권교육 오리알’과 ‘평등한 연대’에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인상적인 《오늘보다》 특집으로 ‘노동자시민교육(2015년 7월호)’을 꼽았다. 교육의 당위성이 아닌 고민과 매력을 엿볼 수 있고, 실제로 어떻게 회의를 하고 교육을 해야 하는지 참고로 삼을 수 있었다고 한다.
 
‘자본주의와 질병’ 연재도 기억에 남았다. 연재 자체도 좋았지만, 서비스직 여성노동자나 메탄올 사고처럼 연결해서 읽을 수 있는 기사들이 함께 수록되어 있어 더 좋았단다. 그의 표현에 따르면, 《오늘보다》는 “합”이 있다. 각각의 글을 청탁해서 단순히 모아놓은 것이 아니라 잡지 한 권 안에 연결성이 있어서, 독자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고민들의 맥락을 찾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장점이라는 것이다.
 
칭찬 뒤엔 귀담아 듣게 되는 바람도 들려주었다. 《오늘보다》는 아무래도 조직화된 노조에 관한 잡지라는 느낌이 크다며, 10대의 노동, 장애인의 노동처럼 보이지 않는 노동도 많이 다루어달라는 당부였다. 인터뷰를 마치며, 매체의 위기 속에서도 가야 할 방향을 함께 고민해주는 독자들이 있으니 《오늘보다》는 행복한 잡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한 가지 수확! 얇아서 부담 없이 가방에 넣어다니니 너무나 좋다는 진냥 씨의 말 덕분에, 미디어국장의 증면 욕구도 당분간 잠재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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