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진보연대 광주전남지부


  • 이미지
  • 2016/11 제22호

자연의 신비

  • 차재민 미술작가
자연의 신비 Natural Mystic(tomahawk#2), 앙리 살라, 비디오 설치, 2002
 
1999년, 미국을 중심으로 한 나토군은 세르비아의 베오그라드를 공습했다. 당시 투하된 미사일의 이름은 ‘도끼(Tomahawk)’였다. <자연의 신비(도끼#2)>는 알바니아 출신의 작가 앙리 살라가 세르비아 현지 배우를 섭외해 녹음실에서 촬영한 영상이다. 한 남성이 무표정한 얼굴로 마이크 앞에 앉아 한쪽 귀를 막는다. 그는 미사일이 떨어지는 소리와 폭파하는 소리를 세 번 입으로 흉내 낸다. 현장에서 녹음한 듯 실제 미사일 소리와 매우 흡사하다. 그러나 배우가 재현하고자 하는 것은 소리가 아니라 침묵이다. 낙하와 폭파 사이의 고요, 도끼가 표적을 향하는 도중의 허공. 침묵은 재앙이 지연되고 있다는 사실과 폭파가 뒤따른다는 사실을 전제한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향한 우리의 전망, 오늘보다
정기구독
주제어
태그
퇴진 박근혜 최순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