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진보연대 광주전남지부


  • 노조 할 권리
  • 2018/05 제40호

더 이상 아프지 않기 위해 이제 병원을 바꾼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대구가톨릭의료원분회 송명희 분회장 인터뷰

  • 이민영
지난 2월 15일, 서울아산병원에서 한 명의 간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있었다. 소위 말하는 ‘태움’ 문화 때문이었다. 故박선욱 간호사는 환자의 생명이 위급한 중환자실에서 일했지만, 업무에 필요한 지식을 제대로 교육받지도, 충분히 업무를 습득할 시간도 얻지 못했다.
 
간호사를 괴롭히는 문제는 또 있다. 여성이 다수인 직종에서 여성은 필요에 따라 다른 역할을 요구받는다. 임신·출산을 할 경우에도 여성은 여성으로서의 차이를 지우고 다른 사람과 똑같이 일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 간호사 장기자랑 논란에서 보이듯, 또 어떤 경우에는 사회에서 흔히 요구되는 ‘여성성’을 드러내길 요구받는다. 한 명의 여성으로서 차이가 존중되는 것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여성이길, 혹은 여성이 아니길 요구받는 것이다.
 
이런 문제로 간호사 개인이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고, 존중받기는 쉽지 않다. 개인이 할 수 있는 해결책이란 결국 스스로가 일을 그만두거나, 조금 더 낫다고 여겨지는 다른 일터로 떠나거나, 결국은 모든 상황을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것뿐이다. 하지만 이 선택지들에서 조금 다른 선택을 한 사람들이 있다. 혼자가 아닌 다 같이, 개인이 아닌 우리가, 우리의 권리를 주장하고 상황을 바꾸기로 선택한 것이다.
 

간호사도 아프다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이하 대가대병원)의 문제는 11월 26일 널스케이프(간호사·간호학생 커뮤니티)에 글이 올라오며 수면 위로 떠올랐다. 글은 대가대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의 열악한 노동조건, 임금에 대한 내용이었다. 같은 내용의 글이 ‘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숲’에도 올라왔다. 송명희 분회장도 백퍼센트 공감하는 내용의 글이었다고 한다.
 
“후배 중에 한 명이 아픈 걸 참고 있길래 병가를 사용하라고 이야기했어요. 근데 무서워서 못하겠다고 하더라고요. 회의감이 들었죠. 우리는 아픈 환자를 응대하는 일을 하는데, 정작 우리는 스스로 건강관리를 하기 어려워 아픈 경우가 많았죠. 간호사도 아플 수 있는 사람인데, 간호사는 간호사를 환자로 보지 않았어요. 임신한 사람들도 몸이 안 좋은데 병가를 쓰기가 항상 여의치 않았죠.”
 
대구가톨릭의료원분회 송명희 분회장
 
송명희 분회장도 근무할 때 겪었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했다. “저는 수술실에서 일을 하는데, 나이트근무를 혼자 했어요. 응급수술 위주로 하다 보니 상황이 심각한 환자들이 많았죠. 병동에서는 환자가 심정지가 오면 의사와 간호사 여럿이 모여 함께 대응할 수 있었는데, 저는 그냥 의사와 단 둘이 알아서 해야 했어요. 책임감과 부담감이 엄청 높았죠. 한 번은 환자에게 맞은 적도 있어요. 마취가 깰 때 환자들이 불쾌감을 느낄 수 있는데, 그 때 위험하니까 보통 움직이지 못하게 해요. 그런데 한 환자가 심하게 반응한 적이 있었어요. 손에 잡히는 건 다 쥐어뜯고, 욕도 했죠. 결국 경찰도 불렀어요.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너무 무서웠어요. 그 때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었죠. 저도 다쳤는데, 아무도 괜찮냐고 물어보지도 않았어요. 진단서를 끊고 수간호사에게 산재신청이 가능한지 물었죠. 그런데 수간호사의 대답은 ‘니가 원하는 게 도대체 뭐냐’였어요. 너무 충격받았죠. 저는 이 병원에서 직원으로 보호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하면서 항상 다른 일을 알아봤죠.”
 
송명희 분회장도 처음에는 다른 병원을 알아봤다. 관리자의 자질이 문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병원도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 ‘빛 좋은 개살구’일 뿐이었다.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문제가 달리 보였다. 병원, 그리고 그 병원의 시스템. 그러던 중 널스케이프에 글이 올라왔다.
 

한 달 만에 만들어진 노동조합

널스케이프에 글이 올라온 지 한 달여 만에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11월 26일 처음 글이 올라오고, 12월 둘째 주에 첫 모임을 가졌다. 12월 27일 노동조합이 출범했다. 노동조합 설립과정에 대해 물었다.
 
“노동조합이 없었을 때 노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은 했어요. 그 필요성은 알았지만 간호사들의 움직임은 없었죠. 그런데 글이 퍼지고 (대가대병원 이야기가) 뉴스에 나오면서 카카오톡 익명방이 생겼어요. 600명의 사람들이 들어왔고, 거기서 정말 많은 이야기가 나왔죠. 그러다가 실명 카톡방을 만들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이미 많은 이야기를 나눈 사람들이 실명방에 있었고, 노동조합과도 미리 접촉하고 있었죠. 그렇게 실명방 인원끼리 한정식 집에서 정모를 했어요. 정말 그때가 제일 떨렸어요. ‘아, 나와 같은 사람들이 다 모이는구나!’ 라는 생각에 너무 떨렸죠. 모르는 사람들, 다른 과 사람들, 경북대병원 전임자, 민주노총 다 너무 반가웠어요. ‘나만 힘든 것이 아니고, 다들 하나같이 다 힘들고 마음이 똑같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구나 싶었죠.”
 
실명방 정모 이후, 노동조합 준비위원회가 만들어졌다. 열 명가량이 모여 준비를 시작했다. 계속 소식을 퍼트리고 가입자를 모았다. 하지만 쉽지는 않았다. 익명으로 불만을 토로할 수는 있어도 자신을 드러내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였다. 노동조합에 대한 주변의 부정적인 시선, 스스로의 선입견, 혹시 받을지도 모르는 불이익에 대한 두려움이 사람들의 발목을 잡았다. 해도 안 될 것이라는 체념도 한 몫 했다.
 
“익명방에서는 하루 몇 백통의 글이 올라오는데, 실명방으로 옮겨오는 사람은 많지 않았어요. 다들 많이 꺼려했죠. 처음 노동조합 가입신청서를 받았을 때 저는 너무 신나서 너도나도 가입하자고 뿌렸는데 반응이 싸했어요. 제가 상상하던 반응이 아니라 속상했죠. 가족 중에 누군가가 노조에 관한 걸 알고 있으면 더 꺼리고 두려워했어요. 왜 민주노총이냐 이런 이야기도 많이 들었죠. 노조의 필요성은 알아도 막상 생기니까 사람들은 멈칫하더라고요. 그래도 아직 나만큼 절실하지는 않을 수 있겠다고 생각하니까 상처를 좀 덜 받았어요.”
 
 
12월 27일, 드디어 노동조합 출범식을 열었다. 가입자 560여 명 중 150명 이상이 참석했다. 이렇게 짧은 시간에 많은 조합원이 가입하고, 출범식에 많은 인원이 온 것은 이례적이었다. 그 이유가 궁금했다.
 
“병원이 도와준 거죠. 문제가 터지고 나서 병원이 직원들 마음에 들게 해준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병원의 입장에 사과 한마디 없고, 유감이다 이런 말만 있다 보니 사람들이 더 화가 나서 대응하게 됐죠. 노동조합 출범 전에 이슈가 되니까 병원은 임신부 야간근무 안 시키겠다, 나이트(야간근무) 수당 만 원 주겠다, 간호처 야식쿠폰 주겠다는 식의 대응만 했죠. 사람들의 요구는 듣지 않고, 약 올리는 것 같은 행동만 했어요. 장기자랑이 이슈가 되었을 때도 병원은 책임을 회피하는 데만 급급했죠. 분노한 사람들이 출범식에 많이 모였고, 또 그 출범식을 보고 가입한 사람들도 꽤 있었어요. 기자회견 날 현장에 직원들도 많이 모였고, 또 그 기자회견이 스피커를 타고 병원에 울려 퍼져 그걸 듣고 가입하고 이렇게 된 거죠.”
 

이제 병원을 바꾸자

송명희 분회장은 13년차 간호사다. 13년 동안 수술실에서 일해 왔다. 그동안 노동조합은 생각지도 못했다고 한다. 어떻게 만드는지도 몰랐다. 당연히 있어야 하는데 없어서 병원이 이런 문제가 있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병원이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은 늘 있었다.
 
“1년에 한 번씩 직원들에게 만족도 조사를 해요. 매년 똑같은 불만을 적어냈죠. 나중에는 도저히 설문지만으로는 부족해서 에이포 용지에 따로 적어요. 하나도 변한 것이 없다, 인력이 부족하다, 월급이 낮아서 인력이 안 들어온다 등 다 꼬집지만 윗사람들은 안 보나보다 생각했어요. 형식적이구나. 우리 의견은 반영되지 않는구나. 말뿐인 변화를 볼 때마다 노조가 있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노동조합은 출범 후, 대가대병원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941명의 직원들은 병원의 다양한 문제를 지적했다. 높은 이직률, 낮은 임금, 병원의 불공평한 인사권 행사 등 여러 문제가 있었다. 바쁜 업무로 인해 68퍼센트의 직원들이 방광염, 위염 등을 앓은 적이 있었다. 근무를 하면서 죽고 싶다는 충동을 느낀 응답자가 전체의 20퍼센트가 넘었다. 휴일에 병원 행사 참여, 업무 외 업무 전가, 인격모독 등 갑질 문화에 대한 불만도 높았다. 출범 당시 560여 명이었던 조합원은 3월까지 800여 명으로 늘었다. 짧은 시간에 노동조합 가입이 폭발적이었던 이유가 있었다.
 
대구가톨릭의료원분회가 실시한 설문조사
 
현장의 뜨거운 열망을 받아 노동조합 설립 9일 만에 의료원장과 첫 노사면담을 진행했다. 최근 3년 동안 미지급한 연차, 오프(휴일)수당 등 체불임금 10억여 원의 수당도 지급했다. 노동조합이 만들어진 뒤 현장의 분위기가 궁금했다.
 
“일단 가장 체감하는 건 임신한 직원의 야간근무 금지에요. 또한 강제적인 종교행사가 줄었죠. 저는 종교인이지만, 종교인이 아닌 사람에게는 미사 등 종교행사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걸 병원은 모르는 것 같았어요. 근무시간 외에 무조건 참석해야 한다는 식으로 강압적인 게 많았는데 최근에는 줄고 있죠. 체불임금 관련해서도 직원들은 그동안 자기가 못 받은 게 얼마인지도 정확히 계산할 수조차 없었어요.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어 온 병원의 많은 문제들이 드러나고 있는 거죠. 지금은 이전에 불법으로 진행됐던 걸 바로잡는 과정이에요. 그러다보니 직원들은 아직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지만, 앞으로 차근차근 만들어가야죠.”
 

악순환의 결과, 태움

최근 사회적으로 많은 이슈가 된 일명 ‘태움’은 ‘영혼이 재가 되도록 태운다’는 뜻에서 나온 말이다. 선임 간호사가 신규 간호사를 가르치는 과정에서의 괴롭힘 등을 일컫는 용어다. 언뜻 보면 후임을 괴롭히는 선임 간호사의 문제만으로 치부한다. 하지만 이 문화의 진짜 원인은 신규간호사가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는 환경과 선임 간호사의 과중한 업무다. 간호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결국 과중한 책임을 각 개인들이 감당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13년 동안 병원에서 근무해 온 간호사로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태움’에 대한 송명희 분회장의 생각이 궁금했다.
 
“학교 다닐 때부터 그랬어요. 해병대보다 더하다는 말도 있었죠. 체육대회하면 각 맞춰서 박수치고 그랬어요. 지금은 그런 문화가 많이 없어졌다고는 들었는데, 그 문화를 겪은 사람들이 그대로 병원에 있는 거긴 하죠. 그리고 간호사는 생명을 다루는 일을 하면서 동시에 일을 가르쳐야 하기 때문에 일을 가르치는 프리셉터(선임간호사)는 항상 예민해요. 처음부터 화를 내진 않아요. 사람인지라 계속 가르치다보면 버거운 거죠. 가르치는 저도 속상해요. 화를 내기는 싫은데, 화는 나고 미안하죠. 최근 아산병원에서 있었던 일이 남 일 같지 않아요. 사실 이 문제는 인력 부족과 시스템의 문제이기도 하죠.”
 
인력은 부족한데, 병원의 노동조건이 좋지 않으니 경력직이 아니라 신규간호사로만 인력을 채울 수밖에 없다. 송명희 분회장은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니 신규간호사에게 말과 행동을 조심하자는 정도로만 이야기해 올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경력직은 들어오지 않고, 열악한 환경에서 신규간호사는 계속 들어오니 악순환이 생길 수밖에 없다. 악순환을 끊는 것은 이 문제의 진짜 원인을 해결할 때 가능하다.
 

한국 사회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

대가대병원이 임신한 간호사에게 요구했던 ‘야근 동의서’는 이미 논란이 된 바 있다. 병원 측은 임신한 간호사에게도 ‘봐주는 건 없다. 야근도 똑같이 해야 한다’고 하며 야근 동의서에 서명하게 했다. 한 명이 임신하면 그 간호사가 맡고 있던 환자를 맡을 다른 대체인력과 여유인력이 없는 상황에서 결국 책임은 임신한 사람에게 돌아왔다. 임신을 해도 하지 않은 것처럼 똑같이 일해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를 유산하는 경우도 있었다.
 
“임신순번제가 실제로 있었죠. 제가 5~6년 전 위의 년차 선생님들께서 결혼하시고 임신과 둘째 준비를 할 때였어요. 겹치게 하지 마라, 순서를 알아서 정해라 이런 이야기가 직접적으로 나왔죠. 동시에 임신하면 나머지 사람이 부담되니 걱정돼서 말하는 건 알겠지만, 당사자들은 그게 아니잖아요. 언제 임신할지도 모르는데 그걸 정해야 하는 것도 모순이죠. 쌍둥이를 임신한 선생님이 있었는데 유산기가 있어서 쉬어야 하는데도 그 분에게 화를 내면서 ‘어떻게 하고 싶다는 거냐, 남은 사람은 걱정 안 하냐’라고 나쁜 사람으로 몰아가기도 했어요. 걱정이나 위로가 우선이 아니라 화부터 냈죠. 인력이 워낙 부족하니까. 당사자들은 상처받았죠. 저는 그 당시 결혼하진 않았지만 충격적이었어요. 지금은 그런 선배가 안 되려고 노력하자 생각해요.”
 
 
여성이기 때문에 겪을 수밖에 없는 임신·출산의 어려움을 사회는 무시하려 한다. 아무런 차이가 없는 듯 일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여성이 ‘여성성’을 드러내길 바란다. 최근 이슈가 된 병원 내 장기자랑은 그런 요구의 연장선이다. “간호사 내부 행사는 일 년에 한 번씩 계속 있었어요. 매년 그냥 당연하게 생각했는데, 이번에 문제가 된 건 병원 행사에 간호사들이 차출돼서 짧은 바지를 입고 춤을 췄다는 것이죠. 그런데 장기자랑 관련 보도가 너무 선정적으로 된 부분도 있어서 그런 부분은 조합원들도 속상했어요.”
 
한국 사회에서 여성은 엄마이길, 한 명의 여성이길, 일하는 사람이길 요구받는다. 각각의 역할이 충돌할 때, 그 책임은 고스란히 각 개인에게 돌아간다. 송명희 분회장도 육아하는 여성으로서, 노동조합 간부로서 겪는 고충이 많을 것 같았다. 가족과의 관계도 이전과는 달라질 수밖에 없고, 주변에서도 우려와 걱정이 많았을 것이다. 분회장으로 활동한지 3개월 차, 어려움은 없는지 물었다.
 
“처음 실명 카톡방이 만들어졌을 때 수술실에서 제가 먼저 들어갔어요. 제가 수술실에 제안했죠. 모임은 나갔지만 두 살 아이가 있어서 회의에 자주 참석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고민할 겨를도 없이 제가 분회장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어요. 한다고 결정하고 나니 병원에서도 계속 하지 말라고 전화가 왔죠. 가족들도 많이 반대했어요. 처음 노동조합이 만들어졌다고 했을 때는 다행이라고 했지만 나서지는 말라고 했죠. 그런데 갑자기 제가 뉴스에 나오고, 기사에 뜨고 하니까 알게 된 거에요. 미리 상의할 시간도 없었죠. 일하면서 생긴 스트레스가 가족들에게까지 전이되면 더 안 좋을 텐데, 내가 일하는 조건을 바꿀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항상 생각했어요. 그래서 남편도 설득을 많이 했죠.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내가 참여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좋다고요. 여기서 변화가 없다면 나는 더 이상 간호사 못한다고 했어요. 내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고 우리 가족도 행복할 거라고. 그렇게 생각한다고. 나는 당당한 엄마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했어요. 그래서 더 좋아졌죠. 집안일에는 소홀해질 수밖에 없어서 미안한 마음은 있어요. 그래도 힘들지만 좋아요. 나중에는 엠비시(MBC) 뉴스에 직접 출연했을 때 지인들과 연락을 주고받는 걸 보니, 그렇게 싫지는 않은가 봐요.”
 
대구가톨릭의료원 노동조합 게시판. '미투' '위드유' 피켓이 게시되어 있다.
 

여기서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

송명희 분회장도 예전에는 노동조합이 그냥 자기 이익을 위해서 파업만 하는 사람들인 줄 알았다. 선배들도, 우리도 너무 무지했다고 했다. 그래서 간부들이 먼저 공부하고, 공부를 하다보니 왜 노동조합이 필요한지 알아가고 있다고 했다. 노동조합이 이익의 이름이 아닌 권리로 이야기될 때, 더 많은 사람들에게 노동조합은 다가갈 수 있다. 한국사회의 더 많은 병원의 노동자, 간호사들이 노조 할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대구가톨릭의료원분회의 더 힘찬 활동을 기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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