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8일 캐리어에어컨지회(지회장 박종현) 의 정리해고 노동자와 연대단체가 원직복직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마치고 상징의식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행진대오를 침탈하여 10명이 연행되었다.


경찰의 침탈과 연행에 항의하며 참석자들이 경찰버스를 막고 연행된 노동자의 석방을 요구하자, 경찰은 20여분이 지난 뒤에야 연행자들을 모두 석방하였다. 연행과정에서 허리와 갈비뼈를 심하게 다친 캐리어에어컨지회 해고 노동자 2명은 바로 병원 응급실로 후송하였다.

 

 

 

 

이날 광주전남지부(지부장 장영열)는 캐리어 공장 앞에서 '캐리어에어컨 정리해고 철회! 불법해고 수수방관 광주노동청 규탄! 결사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진행하였다. 경영상의 이유를 들어 정규직 노동자를 해고하고 비정규직 노동자를 채용하겠다는 캐리어에어컨 회사를 규탄하는 기자회견 이었다.

 


3월 7일 캐리어에어컨지회 보궐선거로 당선된 신임 박종현 지회장은 “정리해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노동조합의 존재이유가 없다. 공장은 에어컨 성수기 앞두고 잔업특근으로 분주하다. 이제야 말로 해고자들이 원직복직되어야 한다.”며 결사투쟁으로 원직복직을 쟁취하자고 하였다. 


캐리어에어컨 노동자들이 작년 12월 12일 정리해고 확정통보를 받은 뒤 5개월이 지났다. 하지만 회사측은 에어컨 상품 성수기를 맞아 비정규직을 채용하겠다는 공고를 내는 등 부도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캐리어 회사측의 부당한 정리해고에 대해 관리감독할 의무가 있는 광주지방노동청은 무능과 수수방관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러한 캐리어 회사측과 광주지방노동청을 규탄하기 위해 캐리어에어컨지회 노동자들은 만장과 상여를 앞세우고 6km에 달하는 거리를 행진하였다. 시민들을 만나며 정리해고의 부당함을 선전하는 행진이었다.

 

 

 

  

 

 

 

 


그러나 광주지방노동청까지 걸어가는 행진은 쉽지 않았다. 행진을 시작한지 30여분 정도 지나자 전경이 행진대오를 막고 상여를 강탈하기 시작하였다. 행진대오와 전경 사이에 실랑이가 벌여졌고 상여를 들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다시 행진은 시작되었다.

 

 

 

 


2시간 동안 행진을 하고 오후 4시 행진대오는 광주지방노동청 앞에 모였다. 이미 ‘광주전남 금속노동자 결의대회’를 위해 각 지회 조합원과 사회단체 참석자들이 함께 행진대오를 환영하였다.

 


민주노총 광주지역본부 고미경 수석부본부장이  “어느덧 봄이 왔는데, 그 추운 겨울을 이겨낸 동지들이 자랑스럽다. 원직복직 투쟁이 벌써 5개월째이다. 이제는 정든 일터로 복귀하기 위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민주노총이 항상 선봉에서 함께 하겠다. 승리의 투쟁을 함께 만들자”라며 격려사를 하였다.

 

 

 

 

 


결의대회를 마치고 참석자들은 행진 때 경찰이 제지하였던 상여를 다시 꺼냈다. 상여를 태우면서 상징의식을 진행하려 하였다. 그러자 대기중이던 200여명의 전경이 집회 대오를 침탈하여 상여를 뺏어갔다. 경찰은 이에 항의하던 참석자들을 제지하였고 이 과정에서 캐리어에어컨지회 10명을 연행하였다.


긴급하게 벌어진 상황에서 결의대회 참석자들은 경찰버스를 막고 연행자 석방을 요구하며 다시 거칠게 항의하였다. 20여분 동안의 연좌시위를 하고서야 경찰은 연행자를 석방하였으나, 중상을 입은 2명은 119 응급차로 병원으로 후송하였다.

 


마무리 발언에서 광주전남지부 장영열 지부장은 “이 땅에서 노동자로 사는 것이 너무도 힘들다. 정리해고와 단협해지로 노동탄압으로 노동자의 몸과 마음에 상처가 깊다. 부당한 정리해고에 맞서 원직복직을 요구하는 노동자에게 돌아오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는 오늘 또다시 보았다”라며 “이 처참한 폭력에 맞서 중단없이 투쟁하자”라고 하였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광주지역금속지회, 금호타이어지회, 디에스시광주지회, 현대차판매 광주전남지회, 쌍용차정비 광주분회와 진보정당 등 100여명이 참석하였다. 현재 캐리어에어컨지회는 회사측의 정리해고에 맞서 40명이 ‘정리해고 원직복직 투쟁위원회’ (정투위)를 조직하여 원직복직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