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버리고 시장을 떠나라!” 철학교육 시민강좌 안내


 

○ 강좌개요

• 일시 : 2010년 9월 10일 ~ 10월 1일, 매주 금요일 저녁7시, 총3회

 

 

일시

주제

강사

9월 10일

교육적 의미와 정치사회적 의미

채효정(학교밖청소년인문학배움터)

9월 17일

점수와 가격, 입시경쟁과 시장의 경쟁, 졸업장과 상표

교육의 시장화 정책 전개과정과 비판

홍훈(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이철호(서울 배문중학교 교사)

10월 1일

학벌과 국가경쟁력

아리스토텔레스의 ‘시민교육’과 ‘공교육’의 이념

정세근(충북대 철학과 교수)

김재홍(관동대 연구교수)

 

 

 

• 장소 : 전남대학교 인문대 1호관 113호

• 주최 : 학벌없는사회 광주모임(준)

• 후원 : 518기념재단


 

○ 참가신청 : 070-8234-1319(전화) / antihakbul@gmail.com(이메일)

 

• 누구나 참여 가능하고, 참가비는 무료입니다.


○ 강사 소개

• 채효정은 10년 전, 학벌만 있을 뿐 학문은 없는 대학사회에 절망하던 대학원생으로 학벌없는사회 운동을 시작했다. 10년의 시간이 흐르는 사이, 부모가 되었고, 학벌사회에 더 큰 분노와 저항의 의지를 갖게 되었다. 운동의 길과 공부의 길 그리고 부모의 길이라는 존재의 삼각지 안에서 균형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살아가려 한다.

 

• 홍훈은 연세대 경제학부에서 경제사상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교육이 고민과 회의로 이어져야 한다고 보아 여러 경제사상들에 대해 학생들이 생각하도록 이끌고 있다. 저서로 <경제학의 역사>, <경제의 교양을 읽는다>, <경제학과 자유주의>, <인간을 위한 경제학> 등이 있다.

 

• 이철호는 20년 정도 학생들과 함께 국어와 문학을 배우고 가르치면서 대학입시의 폭력에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한국의 교육을 바로 세우는 길은 교육은 정치적이라는 것, 사교육비가 아니라 학벌이 문제라는 것을 깨닫고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저서로 <2008촛불의 정치,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한국사회 교육신화 비판>, <교육부의 대국민 사기극> 등이 있다.

 

• 정세근은 충북대 철학과에서 교육은 1%의 가능성을 드러내는 것이라 믿으며 토론위주의 수업을 통해 자기사고의 계발을 강조하는 교수법을 활용하고 있다. 저서로 <제도와 본성>, <윤회와 반윤회>, <기학의 모험 2>, <노장철학> 등이 있다.

 

• 김재홍은 관동대 연구교수로 ‘우린 지금 행복한가?’와 같은 일상적 물음을 통해 행복을 위한 지혜, 인생관, 세계관을 스스로 습득하는 반성적 능력을 목표로 하는 교육철학을 가지고 있다. 저서로 <그리스 사유의 기원>, <에픽테토스의 ‘담화록’> 등이 있다.

 


○ 강좌 주요내용

• 왜 "학교"를 버려야 하는가를 보여준다. 오늘날의 학교는 학생들을 점수로 줄 세우는 국가독점학력인증기관이며, 일류대에 얼마나 많이 보냈느냐가 그 학교와 학생들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는 학벌의 구조와 논리를 재생산해내는 기관이다. 거기선 교육이 아니라 반(反)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김상봉이 철학적 관점에서 자유와 주체성의 논의에 근거해 학교를 비판하고 '내부로의 망명' 또는 '자발적 낙오자 되기'를 위한 강령을 제시하고 있다면, 채효정은 체험을 바탕으로 실제로 얼마나 많은 청소년들이 학교를 그만두고, 왜 학교를 나오는지, 그들은 거기서 어디로 가는지를 분석하고 학교밖 배움터의 필요성과 의미를 보여준다. 학교가 아니어도 갈 곳이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제도권 학교에 충격을 주고 건강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를 시도한다. 청소년은 일류대에 가기 위해서라면 시험 기계라도 좋은 '수험생'이 아니라, 느끼고 배우고 생각하는 '학생'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 왜 시장을 떠나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학교는 시장이 될 수 없고, 교육은 상품이 아니고, 인간은 도구가 아니어야 하기 때문이다. 홍훈은 세계화와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 속에 명시적으로나 묵시적으로 상정하는 교육과 상품의 유비를 비판하고, 이철호는 학벌사회인 한국에서 정부가 밀어붙이는 교육시장화 정책은 학교교육의 문재들을 풀지 못하고 결국 사교육시장의 비대화를 초래했을 뿐임을 보여준다. 정세근은 고착된 대학서열체제가 대학교육을 붕괴시키고 나아가 국가경쟁력도 약화시킨다고 주장하며 학벌타파의 우선적인 실천으로 학력란 없애기를 제안한다. 경쟁을 할 때 이미 강자에게 유리한 규칙을 일방적으로 적용하는 이 사회에서 하승우는 공생을 모색하며 우리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이 있다고 어렵지 않게 말한다. 시장은 돈으로 환산되지 않는 가치에 무지하게 때문에 자신의 고유한 영역이 아닌 곳에서 무엇이 최선인지 알 수 없으므로, 교육은 시장에서 떠나야 할 것이다.

 

 근본적인 교육의 의미를 돌아본다. 지식교육보다 앞서는 신체의 단련을 위한 체육교육의 실태를 살펴보고, 개별학과의 지식을 넘어서는 시민교육을 철학적으로 반성한다. 김재홍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을 중심으로 교육이 왜 공공적이어야 하는지 시민교육이 어떤 함의를 갖는지 보여준다. 이병호는 우리 나라의 체육교육을 해부함으로써 가장 기초적이고 보편적인 교육이 근저에서부터 어떻게 왜곡되어왔는지를 드러내준다. '보는' 스포츠가 아니라 '하는' 스포츠가 우리를 건강하게 하듯이, 자신과 전체공동체의 행복을 위해 각자가 정치행위를 수행할 때만이 자유롭고 동등한 시민으로 이루어진 정치적 공동체가 가능할 것이다. 철학책 한권 제대로 못읽고 친구들과 공도 맘껏 못차고 남을 사랑할 틈도 주지 않는 학교에서 모두를 위한 교육은 불가능하다. 학교는 변해야 하고 학교가 바뀔 수 없다면 학교를 버리고 시장을 떠나서 교육을 다시 세워야 한다.


○ 강좌 취지

‘학교제도’와 ‘시장경쟁’ 없는 교육은 가능할까?《‘학교’를 버리고 시장을 떠나라》시민강좌는 이러한 질문에 과감하게 ‘그렇다’고 말한다. 수능시험, 일제고사, 영어몰입교육, 국제중, 특목고 등 교육을 서열화하는 무수한 시도에 대해 학벌없는사회는 그 길은 모두가 죽는 길이며, 모두가 살 수 있는 다른 길을 찾아보자고 제안한다.

무한경쟁에서 살아남는 법. 그것은 이미 알고 있듯, 경쟁 속에 뛰어들지 않는 데 있다. 그 길은 다름 아닌 ‘학벌없는 사회’다. 여기 사람의 값어치가 그가 나온 학교로 매겨지는 사회가 있다. 강남 출신이 서울대생이 되는 우울한 사회. ‘교육인적자원부’가 교육행정부처 명으로 버젓이 이름을 내걸 수 있는 사회. 수능점수가 개인의 전부를 결정하는 현실은 ‘교육상품론’의 극단을 보여준다. 부모의 배경이 자녀의 인생을 결정하는 사회는 어마어마한 사교육 열풍을 만들어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슬픈 자화상이다.

한국 사회에 ‘학벌철폐’와 ‘대학평준화’라는 화두를 최초로 던졌던 학벌없는사회가 이제 ‘학교와 시장’을 넘어 ‘교육’의 근본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하자고 제안한다. 체제의 요구를 거부하는 ‘내부로의 망명’ 떠나기, 학교밖 청소년에 주목하여 다양한 학교밖 배움터를 만들어내기, 입사원서에 학력란 없애기 등은 ‘학벌없는 사회’가 건네는 새로운 탈출구 전략이다.

교육의 첫째 목표가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 개인의 자유와 주체성의 계발이다. ‘무한경쟁’과 ‘스펙쌓기’만이 난무하는 우리 사회가 자신과 전체 공동체의 행복을 위해 교육을 제자리로 돌려놓을 때 자유롭고 동등한 시민으로 이루어진 정상적인 사회가 가능해질 것이다.

 


 

○ 학벌없는사회 소개

• 학벌없는사회는 한국사회를 지배하는 부당한 보편적 차별인 학벌과 학력차별의 철폐를 위해 노력하는 것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 학벌없는사회는 차별 없는 세상을 꿈꿉니다. 학벌없는사회는 한국 사회 교육 문제의 뿌리가 학벌에 있다고 믿으며 어떻게 학벌이 사회적 불평등과 정신의 왜곡을 낳는지 알리는 데 힘써왔습니다. 월례강연회는 누구에게나 열린 대안모색과 소통의 장입니다. 천만씨앗뿌리기 활동을 통해 여러분에게로 가서 꿈의 씨앗이 되고자 합니다. 학벌타파를 위한 이론적 실천은 정기적으로 책의 형태로 나옵니다. 학벌없는사회는 그 자신, 모두가 평등하고 자유롭고 새로운 공동체의 씨앗입니다. 우리는 이 씨앗에 물을 주고 북돋워 끝내 우리 사회 전체를 변화시킬 때까지 싸워나갈 것입니다. 아무도 부당하게 차별받지 않고,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고 평등하게 열린 광장에서 만날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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