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노동자 800여명은 5월 1일 오후 3시, 순천 현대하이스코 공장 진입로에서 116주년 노동절을 맞이하여,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노동자 승리를 위한 2차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이 날 오전 5시 30분께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지회 조합원 2명은 “해고자 복직, 확약서 이행”을 요구하며,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사옥 공사장 70m 타워크레인을 점거하였다.
집회에 참가한 공공연맹 소속 한 조합원은,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노동자가 오늘로 3번째 크레인 농성에 들어갔다. 노동절을 기쁘게 맞이하며 기념하여야 하는데, 투쟁으로 맞이해야 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며, “현대하이스코의 문제는 비정규노동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체 노동자가 제대로 된 일자리에서 떳떳하게 일하느냐, 아니면 해고의 불안에 떨며 일해야 하느냐를 결정짓는 전체 노동자의 문제다”며 집회 참가 이유를 밝혔다.
광주전남지역 800여명의 노동자가 순천 현대하이스코 공장 진입로에 모여 2차 총궐기 대회를 열었다.
노동절을 맞아 전남경찰청장이 화분을 보냈다. 참가자들은 노동자를 폭력진압하며 화분을 보내는 것은 기만적인 처사라며 화분을 바닥에 내동댕이 쳤다.
기필코 공장으로 돌아가리.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현대하이스코 공장에 진입하기 위해 행진을 시작했으나, 경찰은 컨테이너를 이용하여 공장 진입로 다리를 봉쇄하여 공장 진입을 막았다. 참가자들이 진입을 시도하자, 경찰은 소화기와 소방호스를 이용하여 참가자들의 진입을 막았다. 하지만 참가자들은 경찰이 쏘는 물대포와 소화기 분말가루를 맞으며 격렬히 저항하였고, 경찰과 투석전을 벌이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오후 6시 30분께 공장진입 투쟁을 마치고, 순천 시내 조례사거리에 오후 7시에 다시 집결하여, 도로를 기습 점거하고, 거리시위를 벌였다.
공장 진입로 다리를 콘테이너로 봉쇄한 경찰과 대치하는 노동자
소화기와 물대포를 참가자들에게 쏘아대는 경찰.
성난 참가자가 콘테이너를 불태웠다.
민주노총 광주전남본부 관계자는, “현대하이스코와 관련하여 경찰은 어디 곳에서도 집회시위 신청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법으로 보장받지 못하니, 노동자의 힘으로 거리로 뛰쳐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하며, “노동법을 만든 것은 정부요, 그 법을 지키지 않은 것은 현대 자본과 정몽구 회장이다. 거리에 나선 노동자가 불법이 아니라, 불법의 책임은 정부와 현대자본에 있다”고 했다.
지난 27일에 이어 5월 1일 2차 총궐기를 한 광주전남지역 노동자들은, “순천시와 현대하이스코가 함께 약속한 확약서가 이행되지 않으면, 한다면 끝까지 하고 마는 광주전남지역 노동자의 힘, 민주노총의 뚝심을 반드시 보여주겠다”며 이후 투쟁을 결의하고, 오후 8시 10분께 거리시위를 마치고 해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