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진보연대


기륭분회 투쟁 결의대회, “우리를 일으킨 건 동지들”
천일 맞이 사회각계 선언 4천명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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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진보연대 
오늘 천일 만에 다시 작업복을 입었습니다.
저 철문을 열어제끼고 동지들과 함께 승리 잔치를 할 날이 머지않았습니다.
끝까지 투쟁하겠습니다! 반드시 승리하겠습니다!
동지들! ‘나’와 ‘너’가 아닌 ‘우리’가 되어 함께 투쟁합시다!
-기륭분회 결의문-


기륭전자 정문 앞 노동자들로 ‘북적’

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 투쟁이 천일을 넘긴 20일 오후 세시, 금속노조 주최로 ‘기륭투쟁 승리를 위한 결의대회’가 구로 기륭전자 앞에서 진행됐다.



충청지역과 수도권 중심의 금속노조 조합원과 이랜드일반노조, 뉴코아노조 등 장기투쟁 사업장 등 500여명의 참여자들은 “강철 같은 연대투쟁으로 현장으로 돌아가자”는 구호를 외치며 기륭분회 조합원들의 원직복직을 요구했다.

특히, 이소선 전태일 열사 어머니와 박정기 박종철 열사 아버지가 참여해 참석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권순만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불법파견 판정이 났지만 사측은 벌금 500만원을 낸 것으로 책임을 다했다고 한다”며 “공장이전 및 부지매각 등 구조조정을 중단하고 기륭분회 조합원을 당장 복직시켜야 한다”고 기륭자본을 규탄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당선자는 “올해로 파견법이 10년이 됐지만 이렇게 해고되는 것이 비정규직 노동자의 현실”이라며 파견법에 대해 설명하고 “현실이 이런데도 이영희 노동부장관은 ‘파견기간을 2년에서 3년을 늘이겠다’고 하고, 이명박 대통령은 ‘노동자가 떼를 쓴다’며 노동자의 외침을 듣지 않는다”며 이명박 정부의 노동탄압 정책을 비판했다.

“투쟁할 수 있는 우리는 그나마 행복”

김소연 기륭분회 분회장은 “16일 교섭에서 사측은 ‘출투를 보면 안쓰럽다’면서도 ‘너희들이 일할 자리는 없다’고 말했다”며 “구조조정으로 정리해고가 되면서도 기륭 노동자들이 저항하지 않는 것은 우리가 투쟁을 하고 있지만 복직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많은 비정규직들이 해고돼도 싸우지 못하지만 우리는 노조를 통해 투쟁을 해 그나마 행복한 편”이라고 “그래서 포기할 수 없다. 우리만으로는 힘이 부족하니 연대투쟁으로 현장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힘주어 발언했다.

이날 결의대회는 경찰병력이 집회장소 주변에 대기했으나 별다른 마찰 없이 진행됐다. 집회는 미리 준비한 통나무로 기륭전자 철문을 두드리는 실천투쟁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기륭분회는 이날 노숙투쟁을 진행할 예정이며 21일에는 ‘비정규 여성 1000일 투쟁 해방문화제’가 기륭전자 정문 앞에서 진행된다.

한편, 결의대회가 열리기 전 ‘기륭전자 여성노동자 투쟁 1000일맞이 사회각계 1000인(하루조합원) 선언자’들은 기륭전자 앞에서‘기륭투쟁 지지 1000인 선언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륭분회는 1000인 선언에 대해 “애초 천명을 목표했던 지지선언에 3천8백여 명이 참여했고 선언 참여자가 계속 늘고 있다”고 밝혔다.

정문교 수습기자

2008년05월22일 23: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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