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권력 침탈, 발전노조 지도부 강제 연행, 김대중 정권 즉각 퇴진하라 !



월드컵 4강 전으로 온 나라가 기쁨에 들떠 있는 6월 25일 새벽, 한편에서는 공권력 침탈 그리고 강제연행이 자행되었다. 발전노조 이호동 위원장과 김순석 부위원장은 무려 121일째 '해고자 원직 복직과 가압류 해제, 고소고발취하 등 현안문제 해결과 2002년도 임금협약을 위한 교섭'을 위한 명동성당 천막 농성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정권은 6월 25일 새벽 1시경 성지라는 명동성당을 침탈 폭력을 행사하며 강제연행을 자행하였다. 발전지도부는 경찰에 의해 서울시경을 거쳐 새벽 2시경 강남경찰로 압송되었다. 그러나 강남경찰서는 금일 오전 면담을 위해 강남경찰서로 찾아간 발전노조 지도부와 변호사의 면회를 거부하며 변호사를 폭행하는 사태까지 발생하였다.

발전노조는 발전소 해외매각 철회와 사유와 저지를 위해서 지난 추운 겨울 38일간의 파업을 진행하였다. 하지만 4월 2일 파업중단이후 정부와 사측은 파업에 참여해 복귀한 발전노동자들에게 무자비한 탄압으로 일관하며 발전노동자 가족까지 인권유린을 자행하는 파렴치한 모습을 지금까지 보여주고 있다. 조합원 5,500여명의 6%가 넘는 351명에 해고를 통지하였으며, 894명 고소·고발, 425억 손해배상 청구, 조합원 4,000여명의 가압류와 인간의 양심과 자유를 팔아먹는 서약서 강요, 사택 퇴거압력, 개별감사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만행이 발전노동자들에게 저질러지고 있는 것이다.

이뿐이랴. 김대중 정권은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귀 기울이기는커녕 발뺌과 진압으로 일관하고 있다. 고용승계와 노조인정을 요구하며 노사정위에서 열흘이 넘게 투쟁하는 시그네틱스 여성노동자, 노동 유연화로 작업장에서 극심한 근골격제 고통을 받고 상경농성투쟁 46일차를 맞이하는 금속노동자, 사측의 파업유도와 불성실교섭에 맞선 병원노동자들의 투쟁, 노사정위의 비정규보호입법 입안에 다시 한번 기만당하는 비정규 노동자 등 수 없이 많은 이 땅의 노동자들이 정권과 자본에 탄압당하며 자신의 생존권 쟁취와 노동 유연화 저지를 위해 오늘도 싸우고 있다.

하지만 김대중 정권은 아래로부터 스스로 무너지고 있다. 작년 금융사기와 대형권력비리로 진승현, 이용호에 이어 대통령의 아들 둘이 구속되는 사태가 벌어졌고, 동아시아의 평화와 한반도 통일에 기여할 목적으로 만들었다는 아태재단은 이미 정권의 권력비리의 온상이 된지 오래다. 이미 무너지기 시작한 권력의 둑을 월드컵이란 것으로 막으려고 한다면 이것은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는 것만 못한 것이 될 것이다.

김대중 정권이 이제까지 자신이 저지른 온갖 만행을 뉘우치기는커녕 이번 지자체에서 나타난 민중들의 준엄한 가르침에도 굴하지 안고, 명동성당 침탈과 이호동위원장, 김순석 부위원장을 강제 연행한 사태에 대해 우리는 다시 한번 김대중 정권의 반 민중성을 재확인한다. 관성을 받아 더욱더 끝 모를 곳을 향하여 추락하는 김대중 정권에 대하여 사회진보연대는 제 사회단체와 민중운동단체와 함께 한국발전산업노동조합 이호동 위원장, 김순석 부위원장 등 모든 구속수배중인 노동자들의 석방투쟁에 앞장섬과 동시에 민주압살, 폭력정권 김대중 정권에 퇴진을 위해 이 땅의 전 민중과 함께 할 것을 천명하는 바이다.


2002년 6월 25일
사회진보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