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진보연대


사회화와 노동

사회진보연대 주간웹소식지


제 218호 | 2004.04.10

미국이 도발하는 전투

브레머는 고의로 남부 시아파를 전면적인 혼돈으로 밀어넣고 있다.

사회진보연대
- 나오미 클라인 2004. 4. 6 (가디언)

나는 후세인 동상이 1년 전에 끌어내려진 바그다드 피르도스 광장에서 자유의 소리를 들었다. 그것은 기관총 소리처럼 들린다.
연합군에 의해 훈련되고 통제되는 이라크 군인들은 일요일에 여기서 시위대를 향해 발포했다. 시위대가 가난한 이웃도시 사드르에 있는 집으로 돌아갈 때, 미군은 탱크와 헬리콥터, 비행기로 집, 상점, 거리, 심지어 앰뷸런스까지 무차별적으로 쏘면서 추격했다. 지역 병원에 따르면 47명이 죽었고 더 많은 숫자가 부상당했다. 나자프도 그 날은 피투성이였다. 20명의 시위대가 죽었고 150명 이상이 부상당했다. 어제 사드르 시에서는 장례행렬들이 미군 탱크 옆을 지나갔고 병원들은 부상자로 넘쳤다. 오후에 충돌은 재개되었다.

오류를 범하지 말자. 이것은 수니파, 시아파, 쿠르드족 사이에 발생할 것이라고 워싱턴이 예측해온 ‘내전’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증가하는 모크타다 알-사드르 지지자에 대해 미 점령당국이 도발하고 점령군이 수행한 전쟁이다.
사드르는 아야톨라 알리 알-시스타니보다 더 젊고 급진적인 라이벌이다. 지지자들은 아야톨라 호메이니와 체게바라가 합쳐진 인물로서 그의 초상을 들고 다닌다. 그는 미국의 민간인 공격을 비난한다. 또한 그는 점령행정관 폴 브레머를 후세인에 비교하면서 스스로를 하마스, 헤즈볼라와 동일선상에 놓는다. 그리고 논란이 되는 과도헌법에 대항해 지하드(성전)을 호소
했다. 그가 그리는 이라크는 이란과 유사하다.
그리고 그것은 지지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메시지다. 시스타니가 미국 주도의 점령에 맞서기보다 UN에 호소하는 것에 집중함에 따라 많은 시아파들은 사드르가 전파하는 더욱 과격한 전술로 돌아서고 있다. 일부는 사드르의 민병대인 검은 옷을 입은 마흐디에 가담했다. 마흐디는 그 규모가 수십만이라고 주장한다.

처음에 브레머는 사드르의 세력 성장을 무시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지금은 그가 전면적인 전투에 나서도록 도발하고 있다. 그 갈등은 지난주에 브레머가 사드르의 신문을 정간했을 때, 평화시위가 촉발됨으로써 시작되었다. 토요일에 브레머는 연합군을 보내 나자프 근처 사드르의 집을 포위하고 그의 대변인을 체포함으로써 심각한 상황을 만들었다.
예상대로 그 체포는 즉각적인 항의시위를 불렀고, 전해진 바에 의하면 이라크군은 발포하여 3명을 사살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일요일이 끝나갈 무렵 사드르는 그의 지지들에게 시위를 멈추고 명명되지 않은 “다른 방식”으로 점령에 저항할 것을 촉구했다. 그 성명은 많은 사람들에게 무기사용 호소로 받아들여졌다.

표면적으로 이러한 일련의 사건은 당혹스럽다. 끔찍한 팔루자 공격 이후 소위 수니 삼각지대가 화염에 휩싸였는데 왜 브레머는 비교적 평온한 남부 시아파를 전투로 밀어넣고 있는가? 하나의 가능한 대답은 이것이다. 워싱턴이 6월 30일에 이라크 과도정부에 권력을 이양하는 계획을 포기했고, 권력이양이 불가능하다고 선언하는데 필요한 혼란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계속되는 점령은 선거를 치르는 부시에게 악재지만, 만약 권력이 이양되고 이라크의 갈등이 분출된다면, 과도헌법과 미국이 임명한 과도통치위원회의 정당성을 광범위하게 거부되는 시나리오의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는 것보다는 나은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이라크군을 보내 그들이 보호하고 있다고 여겨지던 사람들에게 발포하게 함으로써 브레머는 이미 매우 의심 많은 주민의 신뢰를 획득하려는 새로운 이라크군의 작은 소망마저 파괴했다. 일요일에 비무장한 시위대를 몰아치기 전에 군인들은 스키마스크를 쓰고 있었는데 왜냐하면 그들의 이웃이 나중에 알아보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연합행정처는 점점 거리에서 후세인과 비교되었다. 후세인 역시 평화시위대나 비판적인 신문을 매우 좋아하지 않았다.
어제 한 인터뷰에서 이라크 통신부장관인 하이더 알-아바디는 현재 폭력의 물결을 시작한 행위인 사드르 신문 '알-하위자' 정간을 비난했다. 이라크의 미디어를 책임지는 아바디는 그 계획을 알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그 사태의 중심에 있는 모크타다 알-사드르는 그의 영웅적 지위를 시시각각 확대했다.

일요일에 수천의 시위대가 피르도스 광장을 가득 채웠을 때 이 모든 폭발적 힘들은 결집했다. 광장 한쪽에서는 아이들 몇 명이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 이라크의 새 군대를 선전하는 광고판을 찢었다. 다른 한쪽에서는 미군이 탱크를 군중에게 향하고 스피커를 통해 “시위가 민주주의의 중요한 부분이지만 교통을 막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광장 앞에는 미국인들이 후세인 동상 대신에 세운 동상이 있었다. 그 얼굴 없는 형상은 이라크인들의 해방을 나타내는 것으로 생각된다. 오늘 그것들은 모크타다 알-사드르의 사진으로 도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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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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