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화된 자이툰부대 공격위협, 즉시 철군해야
1. 합동참모본부는 한국시각으로 30일 오전 4시 이라크 북부 아르빌의 자이툰부대 외곽 200~500m 지점에 곡사포 2발과 로켓포 2발 등 4발이 발사됐다고 밝혔다. 저항세력은 트럭에 로켓포를 싣고 접근해 발사한 후 모술지역으로 이동했고 그 움직임은 사전에 포착되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는 이번 사건이 그동안 우려해 왔던 바, ‘올 것이 왔다’고 판단하고 더 이상의 공격을 받거나 전투에 휘말리기 전에 즉각 철수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2. 우선, 그간 우려로만 얘기되었던 자이툰부대에 대한 공격이 ‘실제상황’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건에서 저항세력은 자이툰부대를 직접적으로 겨냥하였으며 정보망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치밀함을 보였다. 옛말에 ‘열 포졸이 도둑한명 못잡는다’고 했듯이 이는 경계태세를 아무리 강화한다고 예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미군을 비롯한 점령군이 연일 이라크 저항세력에게 공격당하고, 아르빌에서도 쿠르드 당사에 대한 대규모 자살폭탄 공격이 작년과 올해 두차례나 있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경계강화나 미군과의 정보협조 강화가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임을 알수 있다.
3. 최근 자이툰부대가 이라크방위군 훈련 등 ‘군사적 활동’으로 활동범위를 확대한 것도 공격의 위협을 높혔다. 현지 군대에 ‘전쟁기술’을 가르치는 것은 저항세력을 더욱 자극했을 수 있는 것이다. 더욱이 그 후 이라크 무장단체가 자이툰부대의 대민활동을 분석한 후 한국군 납치나 공격이 가능한 것으로 자체 평가했다는 정보도 입수되었다는 보도도 있지 않았는가. 또한 자이툰부대는 아르빌에 들어설 UN 청사 경비를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는데 이 역시 공격의 표적이 되기 십상이다. 이미 바그다드의 UN건물은 대규모 공격을 받아 직원들이 철수한 적도 있다.
3. 근본적으로는 ‘평화와 재건’ 임무가 비현실적이고, 실제로는 점령군의 후비대로 기능한다는 사실이다. 3600여명의 전투부대가 새마을운동을 한다는 것은 보기에는 좋을지 몰라도 세계 3위규모의 파병국으로서 점령군의 일부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총칼로 평화를 이룬다는 것은 오산이다. 오무전기 노동자들의 죽음, 김선일씨의 죽음, 숱한 이라크 민중들의 죽음을 외면하고 평화를 말한다는 것은 자가당착이다. 지금도 이라크에서는 수도 바그다드에서 정부가 동원한 4만명의 경찰병력이 소탕작전을 개시하여 희생이 잇따르고 있다. 심지어 이라크 방위군 훈련이나 UN 청사 경비는 정부가 말하는 평화와 재건에 비춰보아도 설득력이 없다.
4. 이제 이라크와 자이툰부대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모든 현실은 미국의 점령중단과 자이툰부대 철수를 가리키고 있다. 이라크에서 미국은 패배하고 있고 자이툰부대는 공격받기 시작했다. 국민들은 자이툰부대가 전투에 휘말려 이라크 민중들에게 총부리를 겨누기를 원하지 않는다. 또한 태극기에 덮힌 관에 실려 돌아오는 것은 더더욱 보고싶지 않을 것이다. 노무현정권은 언제까지 침략과 점령의 공범자를 자처하면서 이라크 민중과 자이툰부대의 생명을 위협할 것인가? 다른 파병국들이 속속 철수하는 것을 노무현정권만 모르는 것인가? 올해 연말이면 다국적군 활동시한도 끝난다. 그 때까지 기다릴 것 없이 즉각 자이툰부대를 철수시켜야 한다.
2005. 5. 30